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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Jan 21. 2019

미국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다

아재 꽃집-9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면 'Audience Award Feature Film - 장편부문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기쁜 마음 한편에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으로 미국에는 도착했고, 전야제가 있는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펜실베니아주의 Clearfield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Ritz 극장. 이름 그대로 정말 깨끗한(?) 도시예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서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 

현장 스태프들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네요.


전야제 시간이 다가오니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오기 시작합니다. 

이미 친분이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저한테도 저렇게 똑같이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으니까요.

제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 함께 어울리기는 힘들었습니다...ㅜ.ㅜ


갈라쇼 후에 옆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가 있었습니다. 

가서도 영어가 안되니 먼저 말을 걸진 못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말을 걸어주더라고요. 

모두 다 이름표를 달고 있어서 저는 그 사람들의 이름이라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입구에 자신의 이름을 써서 붙여달라는 안내가 있었는데 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있었던 것입니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분위기상 지역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 배우인 것 같더라고요.

모두들 저 사람에게 찾아가서 사진을 찍자고 했고, 저 사람은 저에게 먼저 다가와서 사진을 찍자고 했습니다. 

사실 저도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사진을 많이 찍고는 싶었지만 언어의 장벽이라는 것은 현실이라...

하지만 막상 대화에서는 크게 어려움은 없더라고요.

대부분 저와 대화를 할 때는 말을 천천히 해주고, 그래도 제가 못 알아들을 때는 폰에 미리 다운로드하여둔 통역 어플을 활용하니 어느 정도의 대화를 가능했습니다.


공식 팸플릿은 현장에서 서로 사인을 해주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전 전혀 예상도 못하고 있다가 사인을 10여 차례 했네요.

같이 사진 찍고 사인해주고...

순간 제가 연예인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음 날.

공식적으로 영화가 상영되는 첫날.

전 제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으로 갔습니다. 

다음 날의 스케줄이 전 날 밤에 최종 확정이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없던 영화가 다시 들어오고 그런 것은 아닌데 극장과 상영 시간이 조금씩 달라지는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제 영화였죠. 

처음 계획은 오후 3시였지만 가장 늦은 시간대인 저녁 7시로 상영 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지역 방송사와 인터뷰도 했고, 영화가 시작될 때에는 무대인사와 영화 소개도 했습니다. 

물론 영어로.

이 정도의 준비는 미리 했거든요^^


사실 전 기대했습니다. 

저 멀리 South Korea에서 긴 시간 날아왔는데 주최 측에서 어떤 상을 주지 않을까?

솔직히 그런 기대감을 갖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개뿔...

주최 측에서 주는 상도 있던데 저에게는 주지 않더라고요.

대신 관객들의 압도적인 투표로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주최 측에서 임의로 주는 것이 아닌 관객 투표로 받는 상.

아마 일부러 관객상으로 주기 위해 일부가 관객들이 가장 많이 올 시간대인 가장 늦은 시간으로 제 영화 상영 시간을 조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되었습니다.


영화 상영 후 몇몇 관객들에게 인터뷰를 부탁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아래는 영화제 현장의 영상입니다

https://youtu.be/S5zazhVjT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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