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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Dec 17. 2015

성(性) 상식 - 생리

남자는 평생 알 수 없는 고통

월경

성숙한 여성의 자궁에서 주시적으로 출혈하는 생리 현상. 임신하지 않은 경우 황체(黃體)에서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에 자궁 속막이 벗겨져서 일어난다. 보통 12~17세에 시작하여 50세 전후까지 계속되는데 임신 중이나 수유기를 빼놓고는 평균 28일의 간격을 두고 3~7일간 지속된다. 

- 표준국어대사전


사진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rbmay/2964588928/in/photostream/



이야기 하나 

 어제까진 천사 같던 여자 친구가 오늘은 자꾸만 신경질을 내고 짜증을 부리는 거예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죠. 

  “너... 혹시 생리하니?” 

 저, 오늘 여자 친구와 헤어졌어요. 생리하냐고 물어본 것도 죄인가요? T-T 


 이야기 둘 

 남친이랑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근데 여행가기 하루 전날 생리가 터진 거예요. 

 “오빠~ 우리 여행 일주일만 미루면 안 돼?”

 “왜?”

 오빠에게 생리 시작했다고 솔직하게 말했죠. 그랬더니 오빠가 하는 말이... 

 “그럼 하루만 미루면 되겠네.” 

 아놔~. 진짜 어이 상실! 같이 여행가는 거 확 취소해 버릴까 봐요. 어쩜 이렇게 무식할 수가 있죠? 


 남자들은 솔까말, 진.짜.로. 모른다! 여자들도 생각해봐라. 평생 생리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남자들이 쥐뿔 뭘 알겠는가? 여자들이 보기엔 남자들이 하는 말이 정말 답답하고 한심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남자들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솔직히 여자들도 처음 생리할 때 팬티에 생리대를 어떻게 부착하는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을 땐 답답했지 않은가? 


 자자, 긴 말 필요 없고 이제부터 차근차근 생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겠다. 먼저, 무지한 남자들 잘 들어라.  

 생리라는 것은 여성의 자궁이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자궁 내벽을 두껍게 만들었는데 일정 기간 동안 임신을 하지 않으면 몸 밖으로 자궁 내벽이 배출되는 현상이다. 문제는 그냥 나가지 않고 자궁의 내벽에 있는 점막을 같이 부셔져서 뜯겨 나가는 데 있다. 점막을 뜯어내기 때문에 피도 나고 통증도 있는 것이다. 

 인종마다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인들은 대략 만 12~14세에 초경이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여학생들만 강당으로 모두 모아 생리에 대한 교육을 했던 적도 있었다. 남자들은 빼고.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들도 함께 교육을 받아야 했었다. 남자들은 생리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여기서부턴 여자들도 주목하라. 여자들도 의외로 생리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오해를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생리주기’에 대한 것이다. 

 사람의 몸에서 의지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근육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심장이고 다른 하나는 자궁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리를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것이다.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은 주기가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리주기가 누구나 28일은 아니다. 생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몸에서 난자가 생산이 되었다는 증거이고, 난자가 생산되어 자궁에까지 머물렀다는 것은 임신을 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정상적인 활동이 몸에서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건강에 대한 최소한의 증명이다. 주기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여성이 생리불순을 호소한다. 6개월 간 생리를 하지 않은 여성도 있고, 출산 후에 생리 주기가 거의 28~29일 정도로 일정하게 된 여성도 있다. 우리 마눌님의 경우, 처녀 시절엔 생리를 2달에 한 번 할 정도로 불규칙적이었는데 첫 애를 낳고 나선 정확히 한 달에 한 번으로 주기가 맞춰졌다. 본인이 제일 놀람. 아무튼 28일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에 대한 이야기이지 꼭 그 주기에 맞을 필요는 없다. 다만 너무 오래 생리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니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남자들이 보기에 여성들이 ‘그 날’만 되면 짜증내고 예민해지는 건 바로 생리통 때문이다. 이 생리통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온 몸이 쑤시기도 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로 참기만 할 수는 없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고통이 심할 경우에는 망설이지 말고 병원으로 가라. 

 특히나 여성들은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산부인과는 출산에 관계된 '산'과와 각종 여성 질환에 관계된 '부인'과가 함께 있는 것이 산부인과다. 산부인과는 임신한 여성만 간다는 편견을 과감하게 버려라. 생리통이 심할 경우에는 난소를 비롯한 다른 장기에 질환이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참을 수 있는 범위까지만 참고, 심하다 싶으면 꼭 병원에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P.S -산부인과에 흔쾌히 같이 가주는 남자 친구가 있다면 꼭 잡아라. 정말 멋진 놈이다. 

사진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rbmay/2964597186


* 잔소리 한마디

 생리는 자궁 내막이 뜯겨져 나오는 현상이다. 그래서 피가 난다. 몸 어디에서는 피가 났을 때는 통증도 동반된다. 하물며 몸 안에서 피가 나서 밖으로 배출되는 데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그러니 남자들은 여자들의 그 고통을 이해해야 된다. 누구든 몸이 아프거나 통증이 있으면 힘들기도 하고 짜증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생리는 하루에 끝나지 않는다. 3~4일 만에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략 1주일 정도는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이틀 째 되는 날 통증이 가장 심하다고는 하지만 통증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으니 참고로만 알아두면 된다.

 생리가 시작되는 것은 여자의 몸 안에 변화가 있다는 의미이다. 가만히 있는데 난자가 자궁내막을 뜯어서 나오지는 않을 것 아닌가? 이제 정자가 들어오지 않으니 몸 밖으로 나가라고 하는 신호를 주니 난자가 몸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 신호가 바로 호르몬 변화이다. 에스트로겐의 분비량 변화까지는 몰라도 된다. 다만 호르몬의 변화가 생겨 피까지 본다는 것은 육체적, 심리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다는 것 정도는 상식적으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이 생리할 때 평소와는 다른 행동의 패턴을 보일 수도 있다. 마법에 걸린다는 것은 단순한 광고문구가 아니다. 호르몬의 변화로 진짜 마법에 걸린다. 

 중요한 것은 여자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현상이다. '이제부터 시작해야지', '이제 끝내볼까' 이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기다려라. 통증을 참아가며 피를 보고 있는 여자 앞에서 어설프게 깝치지 말고 그냥 기다려라. 이럴 때는 침묵이 도와주는 것이다.


(본문의 사진은 모두 비상업적인 용도로 사용가능한 사진을 사용하였으며 출처를 표기하였으니 재사용에 대한 부분은 꼭 원 출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story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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