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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Jan 02. 2022

모바일 시장의 돈이 향하는 곳은 바로 여기!

머니넛지

지금은 모바일 시대입니다. 

현재의 시장을 분석하고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야도 필요하겠죠?

'모바일에서 돈을 번다'라고 한다면 보통 어플만 생각하지만 그 이전에 꼭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인 '기계'가 있어야 하고, 어플이 사용자들에게 이동하고 구현될 수 있는 길인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어플이 있어도 스마트폰이 없고, 데이터가 없다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의 핵심 주제는 '기계'와 '데이터'입니다. 


먼저 기계의 현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삼성의 갤럭시나 애플의 아이폰을 떠올립니다.

통계를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습니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 코리아 (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Korea Ltd., 이하 한국 IDC)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폰 시장은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이 67%, 애플이 22%, LG가 10%. 2분기는 삼성 73%, 애플 16%, LG 10%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1년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약 85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되었지만, 800달러(USD) 이상되는 프리미엄 제품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31.0%에서 올해 52.3%로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정이다 지원금이다 해서 2년마다 폰을 바꾸는 사람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비싼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갤럭시와 아이폰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사실 그 2개의 폰이 세계 점유율도 높습니다. 현재까지는!


하지만 외국은 어떨까요?

우리나라 인구 5,500만 명에 폰을 2개 이상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어 번호는 약 6천만 개 된다고 봤을 때 폰의 소비량 역시 최대 6천만 개입니다. 위의 통계에서도 봤듯이 1년에 새롭게 소비되는 기계는 1천만 대가 되지 않습니다. 즉, 시장이 별로 크기 않다는 말입니다. 

스마트폰 시장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그 이유는 신흥 시장이 급성장하기 때문이죠. 


2021년 5월에 나온 기사를 보면 삼성전자가 동남아 4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2위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이 2020년 1분기에는 22%로 1위였지만 1년이 지난 2021년 1분기에는 19%가 되어 2위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제치고 1위가 된 폰은 무엇일까요?

1위는 21%에서 22%로 올라온 Oppo, 다음은 중국의 Vivo 16%, Xiaomi 13%, Realme 11%의 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iPhone 6%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동근 카운터 포인트리 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 동남아 주요 4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로 시장 점유율은 일부 하락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3분기에는 다시 삼성전자가 점유율 23%로 다시 1위를 탈환했습니다. 물론 바로 뒤에는 오포 19%, 샤오미 16%, 리얼미 13%로 중국폰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점유율 1위 탈환 소식은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이지만 여기서 우리가 살펴봐야 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2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판매량은 늘었는데 점유율은 하락했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남아시아에서 팔리는 스마트폰의 숫자입니다. 

2021년 1분기에 점유율은 2위로 떨어졌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20% 늘었습니다. 즉, 판매량이 20%나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는 말인데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전체적인 판매량 증가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2021년 1분기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4개국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34% 성장한 2700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동남아시아를 그냥 '가난한 나라', '물가가 저렴해서 여행 가기 좋은 나라' 정도로만 생각해선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경제력은 급성장하고 있고,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지표입니다. 

동남아 4개국 중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작년 동기 대비 41% 늘었고, 필리핀은 50% 성장하며 베트남 시장을 제쳤습니다. 하지만 베트남도 26%, 태국도 13%나 판매량이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자 지원금을 그렇게 뿌려대고, 2년 약정으로 어쩔 수 없이 바꾸는 환경에서도 1년에 1천만 대가 팔리지 않은데 동남아시아는 저 4개의 나라만 해도 2,700만대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나라를 생각했을 때 흔히 우리나라, 미국, 유럽과 같이 좀 먹고살만한 나라들만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종종 있습니다. 동남아 또는 아프리카는 일부 부자들만 사용한다고 '오해'하면 절대 안 됩니다. 인도네시아를 대표로 동남아시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조금만 더 살펴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7천만 명 이상으로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나라입니다. 

UN이 2050까지 계속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나라이기도합니다. 

경제성장률도 2015년엔 4.88%, 2016년 5.03%, 2017년 5.07%, 2018년 5.17%, 2019년 5.02% 정도로 좋은 편이고, 1인당 GDP도 $3,824, $3,968, $4,120, $4,285, $4,451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증가하는데 수입도 증가한다? 이 말은 즉, 소비여력도 함께 증가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특히, 생산과 소비가 가장 왕성할 10대~30대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는 점도 매우 큰 요소입니다.

인구 통계를 보면 1997년~2012년 출생, 현재 8세에서 23세 사이의 인구가 인도네시아 국민 총인구의 27.94%, 1981~1996년 출생한 인구는 전체 인구의 25.87%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투자 1순위라고 하는 것이죠.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초기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했고, 현대차도 전기차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만들어 이제 2022년 1월부터 가동합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 필리핀에서 엑시 인피니티 같은 모바일 +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이 인기 많은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 지역이 있으니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의 배경인 소말리아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평가하죠. 

하지만 소말리아도 19세기 유럽에서 침략해오기 전까지는 상업무역의 중심지로 꽤 잘 나갔던 나라입니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가 와서 나라가 그냥 쑥대밭이 되어버린 걸 1969년에 소말리아 민주공화국이 생기면서 좀 안정되나 싶다가 내전이 발생해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 지금의 소말리아 상황입니다. 이제는 20년 넘게 내전을 거치면서 실업률이 70%에 이르니 젊은 사람들이 할 일 자체가 없어서 결국 해적질을 많이 했죠.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기억하시나요? 청해부대 소속 UDT/SEAL 팀이 최영함을 이끌고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를 6일 만에 해적 8명 사살, 5명 생포한 작전입니다. 우리 해군의 빛나는 작전이었지만 석해균 선장이 부상을 입었고, 아주대학교의 이국종 교수가 치료를 하셨죠. 그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중증외상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던 일입니다. 그때 나쁜 짓을 한 해적이 바로 소말리아 해적이어서 우리나라에는 '해적의 나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소말리아는 지금도 알카에다와 알샤바브 때문에 총이 일반적인 사회라 정상적인 금융 거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거래가 완전히 멈출 수는 없지요. 하지만 위조지폐가 난무하고, 그나마 정품 지폐는 너무 낡아서 사실상 사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소말리아에서는 모바일 머니를 통해 달러로 거래하죠. 

현재의 화폐 유통에 문제가 많아 오히려 새로운 디지털 화폐 유통이 더 빠른 상황입니다. 어찌 보면 아이러니 같은 현실이 바로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데이터에 대해서 말해볼 텐데요. 

우리나라에 비해 외국 대부분의 나라는 통신요금이 싼 편입니다. 그중에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역시 통신 요금도 싼 편이죠. 우리는 이미 지금의 요금제에 길들여져서 잘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의 통신요금은 매우 비싼 편입니다.

데이터 1G당 평균 $4.72로 전 세계에서 180위. 

물론 말라위나 차드와 같이 비싼 나라도 있지만, 대부분 아프리카의 상당수 나라들이 우리나라보다 통신 요금이 저렴한 편입니다. 전 세계 200여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180위이니 우리나라보다 더 싼 나라가 179개나 있다는 말이니까죠. 

소말리아의 경우도 1G당 평균 $0.6 세계에서 22번째로 싼 나라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나마 라오스나 파푸아 뉴기니 정도가 좀 비싼데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싼 편입니다.

이런 상황을 본다면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모바일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 대비로 비교해 PPP로 따지면 그 나라들도 비싸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는 분명히 우리나라의 통신요금은 비싼 편입니다. 


블록체인으로 만든 토큰의 경우에도 이미 경제 기반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들보다는

현물 지폐로 만든 화폐를 믿을 수 없는 나라들, 그런데 통신 비용은 저렴한 나라들에서 먼저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아직 내전이 너무 심각한 아프리카의 나라들보다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동남아에서 먼저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겠죠. 

이미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 금융 허브가 가까이 있고, 중동과 아프리카의 세탁소(?) 역할을 하는 두바이도 가깝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도 더 유리합니다.

이 것이 블록체인들 중에서도 동남아에 진출하는 아이템들에 더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도 늘 주목해야겠죠. 

이미 중국은 몇십 년 전부터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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