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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Jun 18. 2016

'로마'를 즐기는 7가지 인문학 여행(1)-로마의 휴일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

로마는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수도이다. 

하지만 '이탈리아'라는 이름을 떠나 그냥 '로마'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충분하다. 

옛날의 로마제국도 있고,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도 있고.

그래서일까?

언제나 관광객이 넘쳐난다. 

관광코스도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가 영화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의 자취를 따라가는 것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 시작

로마의 휴일은 1953년에 만들어져 1955년에 개봉된 미국 영화다. 

여주인공은 바로 오드리 헵번. 앤 공주 역할이다. 남자 주인공은 그레고리 펙. 신문기자 죠 역할을 했다.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주인공들. 그 에 비해 '윌리엄 와일러'라는 감독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영화의 내용은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할 수도 있다. 왕실의 엄격함과 정해진 스케줄만 강요당하는 공주가 로마에서 일탈을 하고, 그 과정에 신문기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지만 결국 신분 차이 때문에 이루어지지는 못한다. 끝!

단순해 보이지만 멜로드라마에서 그 보다 복잡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찌 되었건 이 영화로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최우수 영국 여배우상, 뉴욕 영화 비평사 협회상까지 받으며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다. 1929년 벨기에 익셀에서 태어난 '오드리 캐슬림 루스톤'이라는 여성이 '오드리 헵번'이라는 배우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영화가 바로 '로마의 휴일'이다. 


트레비분수
진실의 입
천사의 성

사실 영화의 흔적만 따라가도 로마의 상당 부분을 느낄 수 있다. 

죠가 앤 공주에게 장난치던 '진실의 입', 야간에 함께 했던 강변에 있는 '천사의 성', 동전을 던지던 '트레비 분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장미꽃을 사주던 곳에서는 지금도 장미를 팔고 있다. 

영화 '로마의 휴일' 중에서
스페인광장
영화 '로마의 휴일' 중에서
영화 '로마의 휴일' 중에서

그리고 마차도 여전히 관광객을 태우고 로마 시내를 유유히 다니고 있다. 

이 영화는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지만 이렇듯 아름다운 로마의 거리가 잘 녹여져 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닐까?


영화나 드라마 같은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편지(1997년)', '중독(2002년)'의 배경지가 되었던 아침고요수목원, 드라마 겨울연가(2002년. KBS)로 유명해진 남이섬과 용평이 대표적일 것이다. 

아침고요수목원
겨울연가

관광객이 많이 몰려드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우선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너무 많이 몰려들 경우 여행이나 관광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특히 로마는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불편함이 많이 느껴지는 곳이다. 로마의 휴일을 따라 가지만 정작 '휴일'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 

영화 '로마의 휴일' 중에서

트레비 분수 앞의 실제 모습이다. 

저 인파 속에 들어가면 같은 일행과 함께 다니는 것조차 버겁다. 필자 역시 20분 후에 바로 옆에 있는 성당에서 만나자고 하고 결국 흩어졌다. 

영화 '로마의 휴일' 중에서
진실의 입 대기줄
진실의 입 손 넣기

진실의 입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문기자 죠가 앤 공주에게 장난친 것처럼 해보려 해도 불가능하다. 장난을 커녕 순서대로 줄을 서서 손 넣고 사진 찍으면 바로 비켜줘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사람이 또 손을 넣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그나마 진실의 입은 줄이 짧은 편이라 약 1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저렇게 사진 정도는 찍을 수 있다. 


영화의 감흥을 현장에서 느끼고 싶다면 우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꼭 영화의 그 장면을 따라하기 보다 잠시 눈과 마음으로 그 현장을 느끼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굳이 몇 시간씩 줄을 서거나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짜증내지 않아도 된다. 


'로마의 휴일'을 따라다니는 것도 훌륭한 관광 코스이지만 진정한 로마의 '휴일'이 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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