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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Jul 01. 2016

강화도로 가는 길목 '덕포진'

대한민국 경기도 김포시

신미양요가 있었을 때 프랑스 함대와, 병인양요가 있었을 땐 미국 함대와 싸웠던 격전의 전투지가 있었다.

바다로 침입하는 적군에 대항해 대포를 쏘며 나라를 지키려 했던 곳!

'덕포진'이다.

대명항으로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살짝만 빠져서 바다를 향해 가면 덕포진 사적지로 가는 길이 있다. 

강화도의 초지진이나 다른 포진의 경우에는 그냥 포가 있던 자리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전시관도 되어있고, 전체가 잘 다듬어진 산책길로 가꿔져 있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시원한 바다를 따라 걷는 것은 덤으로 느껴지는 이 곳의 산책길은 걷기에 참 좋다. 

포가 있던 '포진'이니만큼 포대의 자리도 보존이 되어 있다. 

가포대, 나포대, 다포대 마다의 특징도 설명이 되어 있어 나름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이 곳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손돌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손돌에 대한 이야기는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고려 고종 때의 이야기이다. 

몽고(원나라)의 침입으로 왕인 고종도 강화도로 피신을 가게 되었다. 

강화도로 가는 길은 지금이야 강화대교나 초지대교와 같은 다리가 있지만 그 옛날에는 배로 건너가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차로 이동을 해서 가끔 헷갈리기는 하지만 강화도는 엄연한 섬이다. 

강화도로 가는 뱃길은 그리 만만치가 않았다. 

물살도 거세고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뱃길을 잘 다닐 수 있는 뱃사공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손돌이다. 

손돌은 왕 고종을 모시고 강화도로 향했으나 배가 오락가락 움직였다. 

그에 고종은 손돌이 일부러 적에게 자신을 넘기려는 의도가 오해를 하여 손돌의 목을 베려 했다. 

죽음의 순간에서도 손돌은 바가지를 내어주며 이 바가지가 가는 길로 가면 강화도로 갈 수 있을 거라 안내를 하고 죽었다. 

결국 손돌은 죽고, 배는 손돌의 말대로 바가지를 따라 무사히 강화도에 도착했다. 

그제야 손돌의 충정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죽어버린 것을...

이후 이 곳을 '손돌목'이라 부르게 되고, 아직도 매년 손돌을 기리기 위한 제사도 지내고 있다. 

그 손돌의 묘가 있는 곳이 바로 덕포진이다. 

손돌제까지 가서 돌아오는 산책길은 멀지도 않고,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아 아이들도 충분히 함께 다닐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청설모가 노니는 것도 볼 수 있다.

개화기 신미양요와 병인양요의 흔적이 있는 곳.

고려시대의 이야기가 있는 곳.

역사와 산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 곳이 바로 덕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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