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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Jul 15. 2016

'로마'를 즐기는 7가지 인문학 여행(7)-과거와 지금

이탈리아 로마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 바로 옆에 ‘포로 로마노(Foro Romano)’라는 곳이 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고대 로마 시대의 민주 정치와 상업, 법률의 중심지였다. 위치도 콜로세움과 가까이에 있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게다가 1 곳의 입장권을 구매하면 추가로 매표를 하지 않고도 입장할 수 있다. 


‘포로(Foro)’라는 말은 ‘포럼(Forum)'과 같은 의미로 광장이나 공공장소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한 때는 로마의 가장 중심지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바로 옆에 있는 팔라티노 언덕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옛날의 흔적만 보일 뿐이다. 약 4세기 말에 서고트 족의 침입으로 황폐화되었기 때문이다. 

안을 돌다 보면 몇 개의 신전이나 개선문과 같은 것들이 있지만 대부분 부서진 채 형태만 있어 관광으로 다니기엔 지겨운 느낌이 있다. 예전에 아무리 번성하였다 하더라도 건물이 모두 부서진 채 주춧돌만 있으면 감흥은 쉽게 오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대부분 부서진, 흔적만 있는 곳이지만 이렇게 복원을 해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경주나 공주를 갔을 때 느꼈던 안타까움이 또 한 번 생각났다. 


천년고도 경주. 개인적으로는 로마 못지않게 뛰어난 곳이라 생각하지만 지금의 복원 상태나 관광으로의 연계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너무나 많다. 보존을 위해 이제는 갈 수 없는 석굴암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밤에 조명이 비친 모습과는 달리 낮에는 휑한 느낌을 주는 첨성대나 안압지는 늘 아쉽다.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텐데... 조명을 이용한 야경도 좋지만 낮에 보이는 모습도 중요한데 낮은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좀 그렇다. 


조상 덕에 편하게 먹고사는 사람들


로마에서 들었던, 로마 사람들을 표현하는 말 중에 하나다. 일부러 로마 사람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닌 듯하다. 오히려 옛 유적지를 지금의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한 것에 대한 칭찬으로 들렸다. 거리를 지나가다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이는 성당이 눈에 들어와 어떤 곳인지 물어보니 그냥 로마에 있는 500~600개의 성당 중에 하나라고 한다. 


저건 지은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데요? 한 1,000년 정도?


실제 그 성당이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히 몰랐을 것이다. 중요하지도 않다. 그저 로마의 많은 건물들이 그런 분위기를 주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그래서 도시 전체가 관광지가 된 것이다.


로마에 가면 소매치기를 조심해라


로마 시내에서 정말 로마 사람들을 얼마나 만날 수 있을까?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이다. 그 많은 웅장한 건물들과 유적들을 보다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멍 때리며 바라보기도 할 것이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소매치기의 표적이다. 

그리고 뭔가 부산스레 무리 지으며 다가오는 젊은이들이 있으면 그 사람들도 조심해라. 잠시 정신을 빼놓고는 소매치기해간다. 

(필자도 실제 독일 베를린 장벽에서 당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 휴대폰이 없어졌다)


유적지가 많은 도시. 이 로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 평화롭다. 유럽이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부분은 바로 공원이다. 도시 곳곳에 많이 있는 공원에서 산책과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여기가 정말 유럽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로마는 애완동물의 천국이다. 길거리에서 시작해 자동차 뒷자리는 기본이고 기차역 대합실에도 커다란 반려견을 데리고 온다. 물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로마 테르미니에서 만난 큰 검정개를 보고 놀란 건 나 밖에 없었다. 


거리의 버스킹 공연도 많다. 많다고 해서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베이스 기타 음 조율만 3시간씩 하기도 한다. 거의 매일 나와서 그렇게 음 조율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정말 기분이 좋아 앞에 펼쳐 놓은 악기 상자에 돈을 넣어주고 싶다. 


거리에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그라피티다. 도시 전체가 엄청난 유적지이지만 그라피티 역시 상당하다. 강변은 물론 지하철에까지.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했으면 바로 처벌을 받았을 텐데 로마에서는 그냥 당연한 하나의 문화로 보인다. 그라피티도 하나의 문화로 인정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로마에서 본 그라피티에 대한 느낌은 솔직히 그다지...


낙서와 예술의 차이는 보는 이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보는 이들의 기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면 예술이 되고
보는 이가 짜증이 난다면 그것은 낙서다.


나름 무언가를 표현하려 했겠지만 꽤 상당수의 그라피티가 보기 싫을 정도였다. 그냥 자기만족으로 벽에 페인트를 뿌린 것 같은. 그들이 조금만 더 다른 사람의 취향이나 시선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전 세계 어디든 보존하기에 따라 모두가 훌륭한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옛 흔적에 대한 것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이다. 관광자원은 꼭 한가지일 이유는 없다. 로마와 같이 옛 흔적을 잘 살려도 되고, 최첨단으로 무장해도 된다. 현재의 일상 역시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 역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어디서 뭘 했는데 인기가 좋더라. 우리도 따라 하자라는 식.
제발 이런 마인드는 버려라!


중요한 것은 외부의 다른 이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

이 지역에 맞는 아이템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내는 것!

마인드만 바꿔도 이미 반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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