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티드 인살롱 '최걍야구 최강조직'
누구나 최강조직을 꿈꿉니다. 하지만 성공에 다가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전 최강야구를 통해 최강조직을 만드는 비밀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조직문화 컨설팅을 받고, 멋진 프로그램을 회사에 도입하고, 교육을 이수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강조직의 비밀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야구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야구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이야기입니다. 최강야구는 채널A에서 도시어부와 강철부대를 연출한 장시원 PD가 JTBC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정말로 장안의 화제죠.
최강야구의 컨셉은 매우 간단하지만 대단합니다. 한 시즌에 30경기를 치르고, 승률 7할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죠. 단장인 장시원 PD는 7할을 넘지 못하면 책임지고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시즌2에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아무리 예능이지만,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들과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최강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독창적인 프로그램의 컨셉, 출연진이 보여주는 매력, 점점 강해지는 팬덤, 제작진과 코치진의 정성 등등. 하지만 가장 놀라웠던 경험은 야구를 전혀 좋아하지 않던 제 아내가 최강야구에 빠져들면서 저보다 훨씬 적극적인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
최강야구단 ‘최강 몬스터즈’를 이끄는 리더는 대한민국 최장수 야구 감독 김성근 감독입니다. 그는 80대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야구장에서 선수들에게 직접 공을 던져주고 펑고(연습타구를 날리기 위해 공을 타격하는 사람)를 쳐주는 현역입니다. 회사에서 80대의 나이는 정년을 훌쩍 넘긴 은퇴자이거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창업자 정도일 겁니다.
김성근 감독의 인생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태어나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쪽발이’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습니다.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던 비운의 투수였고, 꼴찌만 거듭하던 약팀의 감독을 전전했죠. 그가 우승을 거머쥐기까지는 무려 25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는 SK와이번스의 사령탑을 맡아 감독 1년 차, 단숨에 우승을 거머쥐었고 감독 재임 기간 내내 5번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SK와이번스 왕조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후 한국 최초의 독립 구단인 고양원더스의 감독을 맡았고 ‘야구’가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평생 야구와 함께 살아온 그야말로 야구의 신, 야신입니다. 김성근 감독이 최근 펴낸 책 ‘인생은 순간이다’에는 최강야구의 개척자 정신과 관련한 대목이 나옵니다.
최강야구는 승률 7할을 달성하지 못하면 폐지된다. 높은 목표다. 결코 달성하기 쉽지 않은 고지다. 그럼에도 그 목표를 달성하는 걸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내 나이에도 할 수 있다고, 그러니까 나이가 60살이든 70살이든 노력만 한다면 어떤 목표든 이룰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리더십에 나이 제한 있나요?
여러분 회사의 조직문화에는 연령에 관한 규정이 있나요? 대부분의 경우 입사와 정년과 관련한 나이 제한이 있을 겁니다. 나이라는 것이 조직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과 의학 기술의 발달로 나이가 창의적인 업무에 큰 장애가 되지 않는 요즘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겠죠.
물론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사고에 매몰되고, 체력도 젊은 사람의 그것보다 약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오로지 나이만을 기준으로 젊은 인력으로 교체하는 것이 세대교체일까요? 김성근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단 링크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