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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정 Aug 15. 2018

생각식당의 가을

가을메뉴를 공개합니다.

아침이 끝나고 사람들이 점심을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기본메뉴는 세 가지뿐. 하지만 마음대로 질문하면 가능한 대답해주는게 나의 영업 방침이다. 영업시간은 정오 12시부터 저녁 8시 정도까지. 사람들은 이곳을 생각식당이라고 부른다.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많이 오는 편이다.


꿈같은 8개월의 이야기


지난 8개월은 꿈만 같다.

한번에 겪은 일들이 산처럼 높다.


아내의 항암치료와 간병,

15년 경영을 물려주고 창업자로,

믿었던 사람의 연작처당(燕雀處堂)까지.


이것만 해도 2-3년은 겪을 일이라 생각했는데..


3월, 영화사 풍류일가를 세우고,

1달 전, 한남동 생각식당까지 개업했다.

이 모든 일이 8개월 만에 벌어졌다. 기적처럼.


어제는 잠시 카페에서 일을 했는데,

담배를 피러 갔다가, 나비 한 마리를 보았다.

기분이 묘했다. 지난 8개월이 장자의 꿈이었나?


어제 술자리에서 선배가 물었다.

너는 몇 살까지 살고 싶니? 응???

내가 결정할 수 있다면 구십(90)까지라고 답했다.

그럼 딱 절반을 살았네. 꿈만 꾸고 있을 시간이 별로 없다.


생각식당 신메뉴부터 처리하고,

얼마전 수임한 작명 프로젝트에 집중하자.

영화는 영화대로, 강의와 글쓰기는 습관처럼 하자.



1. 이름 미식회

좋은 이름 짓고 싶은 분들께 선물하세요.

제 브런치에 좋은 이름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2. 책쓰기 정찬

생각식당 최초로 외부 마스터를 모셨습니다.

진짜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만 선별해서 모십니다.


3. 마음의 야식

한 달에 한 번만 열리는 독서토론 메뉴입니다.

딱 3분만 모십니다. 책도 듣고, 야식도 먹는 특별메뉴.


4. 메뉴판 변경

홈페이지 메뉴판이 변경되었습니다.

기본메뉴와 특별메뉴로 구분됩니다. 참고하세요.


자, 여름은 이제 끝나갑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함께 공부도 하고, 고민도 풀고, 식사도 하실까요?


생각식당 가을메뉴 공개


한남동 뒷골목에서 정오부터 문을 여는 생각식당. 이곳 주인은 손님이 원하는 생각이라면 무엇이든 척척 요리해낸다. 정오가 되면 식당을 찾아 사연을 풀어내는 시장한 손님들. 마스터는 이들이 원하는 컨셉을 즉석에서 만들어 준비한 음식과 곁들여 내어준다. 그의 생각 한 입에 삶이 따스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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