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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 Mar 19. 2019

천사의 생일

영화 '생일' 시사회 리뷰

사람들은 영화가 필요하다. 

세상에는 필요한 영화가 있다. 

영화 '생일'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화다.


시사회를 다녀왔다.

노란 팔찌를 선물 받았다. 

잠시 잊고 지낸 그 날을 기억했다. 


벌써 5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 잊히지 않는다.

감정은 가라앉은 듯, 사라지지 않았다.

영화는 보는 내내 미소와 먹먹함을 함께 선물했다.


생일은 선물이다.

그 날의 선전이 아니다.  

생일은 삶의 기록이다. 

죽음에 대한 기억이 아니다. 

그래서 생일은 필요하다.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어머니가 생각났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머니를 떠올렸다.

아버지를 생각했다.

말없이 살아낸 그의 행동이 떠올랐다.

가족들을 떠올렸다.

모든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보고 싶어 졌다.


잔잔히 흘러가던 이야기는,

수호가 없는 수호의 생일파티에서 출렁인다.

참았던 감정은 부서지고, 관객은 하나가 된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나는 박수를 치고 있었다.


수호는 천사다.

수호는 좋은 아들이다. 

수호는 친구를 구한 주인공이다.


어머니 순남을 이해하고,

아버지 정일을 용서하고,

동생 예솔을 위로하며 극장을 나왔다.


세월이 만든 영화 '생일'을 보자.

아직 남겨진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을 보태자.

4월, 함께 공감하고 기억하는 우리의 힘을 믿는다.


천사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세상은 영화가 필요하고, 영화는 관객이 필요하다. 

영화의 모든 제작진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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