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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정 Oct 03. 2021

작지만 큰 생각

108가지 모순 이야기

새 책 ‘기획자의 생각식당’이 세상에 나온 지 5개월이 흘렀다. 그런데 브런치의 내 프로필에 새 책을 올릴 수가 없다. 문의를 했더니 3개월 이내에 3편의 글이 있어야 한단다. 블로그의 내 프로필도 맘대로 바꾸지 못하는 세상이다. 덕분에 글의 영감이 떠올랐다. 3편은 못쓰겠고 일단 한 편 먼저 올린다. 모순의 영감을 주신 브런치 관계자 분들께 무궁한 영광을 돌린다. 제발 픽하지 마시기를.


1. 누구를 만나 누구를 안다고 하지 말자. 듣는 사람이 좋아할 확률보다 아닐 확률이 높다.


2. 인정받으려 애쓰지 말고 실력을 키우자. 고수는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3. 평범하게 보이면서 비범한 기회를 기다리자. 그렇다고 티 나게 평범할 필요는 없다. 개성은 필수다.


4. 돈을 조금 벌었다고 자랑하면 번만큼 잃는다. 당신 같으면 자랑하는 사람에게 밥을 사고 싶은가?


5. 일의 목표는 작게 시작해서 천천히 커져야 한다. 큰 뜻만 품으면 그만큼 시간도 많이 든다.


6. 느린 것보단 빠른 것이 낫다, 물론 신중함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속도와 차분함을 겸비하자.


7. 안정보다 모험의 성공확률이 높다. 거의 대부분은 안정을 선호하다 잊혀진다. 모험이 기록된다.


8. 내가 옳다는 것을 내려놓아야 대화가 시작된다. 아니면 모든 대화는 기운 낭비다.


9. 도전해보겠다가 아니라 도전하겠다가 맞다. 시도란 없다, 하거나 안 하거나 둘 뿐이다.


10. 급여가 오른다는 건 그만큼 더 큰 노예가 되었다는 증거다. 주인은 주는 사람이다.


11. 보너스를 주었다고 직원에게 기대 이상을 요구하는 사장은 도둑이다. 모범을 보이면 다 따라온다.


12. 스스로 전략적이라고 믿는 사람이 가장 크게 실패한다. 물론 가장 크게 성공할 수도 있다.


13. 주변에 큰 부를 쟁취한 사람이 생기면 연락을 끊어라. 그래야 몇 푼이라도 얻을 기회가 생긴다.


14. 믿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적이다. 믿음을 객관화해서 강요하는 사람에게는 욕을 해도 된다.


15. 새로 만난 사람이 돈이 될 확률이 높다. 새로 만나야 자주 만나고 자주 만나야 돈이 된다.


16. 연봉이 동결되면 직원들은 떠날 생각부터 한다. 새 직장이 확실해질 때까지 급여를 축내면서.


17. 첫 창업은 도천지장법의 순서다. 모르겠으면 구글링 해라. 저 순서대로 하면 작게 망할 순 있다.


18. 창업 후, 1년 동안 새로 만난 사람보다 원래 알던 사람의 숫자가 많다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19. 부동산, 주식, 코인은 약이자 독이다. 부동산은 직업만큼, 주식은 취미만큼, 코인은 게임만큼.


20. 모임에 나가면 모두와 친해지려 하지 말자. 어차피 몇 년 지나면 잘해야 한 두명만 남을 테니까.


21. 개인도 가문도 회사도 나라도 망할 수 있다. 우리 조부는 생전에 국적이 4번이나 바뀌셨다.


22. 이민은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가야 한다. 자식 핑계 대지 말고 먼저 스스로 네이티브가 되자.


23. 입으로 꼰대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꼰대일 확률이 높다.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으니.


24. 정치는 불가근불가원이다. 가까우면 더러워지고, 멀어지면 불이익을 당한다. 거리를 유지하자.


25. 나이 들면 정치인 하나 정도는 알게 된다. 그냥 알고만 지내라, 주변에 안다고 하진 말고.


26. 제발 좋아하는 영화만 보지 말자. 영화만큼 값싸게 유행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27. 영화 보고 아는 척 좀 하지 말자.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이 평가하는 것만큼 우스운 일도 없다.



28. 사람을 고향, 학교, 동네, 직장으로 평가하지 말자.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면.


29.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은 서울대 출신도, 병역면제자도, 위장전입자도, 386도 아니다.


30. 자식 말고 진짜 내 것을 만들어 보자. 자식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을 찾자. 글쓰기가 가장 쉽다.


31. 유전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부모님을 보고 나의 건강을, 나를 보고 자식의 건강을 예상하자.


32. 운동은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숨을 쉰다고 자랑하지 않는 것처럼. 건강하게 사는 건 선택이다.


33. 자기 계발하겠다고 학원부터 끊지 말자.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이 오래가고 멀리 간다.


34. 명예로운 가난이 없듯이 정직한 부자도 없다. 자본주의는 착한 악당에게 최적화된 무대다.


35. 친한 동료가 나를 보는 눈빛이 바뀌면 일단 나부터 의심하자. 내가 잘못했거나 변한 것이다.


36. 체력은 프로가 되는 기본 요건이다. 몸이 약하면 만사 제쳐두고 몸부터 만들어야 한다.


37. 이익의 증가속도가 이자보다 높거나 빠를 때 빚을 내자. 비전이 어떻고 하는 말은 헛소리다.


38. 인생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받는 것이다. 꿈을 찾지 말고 선택받는 유니크 굿을 만들자.


39. 모두가 아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모두가 가는 길에는 큰 기회가 없다.


40. 모두의 어머니는 위대하다. 종교에 내는 헌금만큼 어머님께 드리자. 나를 창조하신 분이다.


41. 말은 적을수록, 글은 짧을수록 좋다. 돈은 많을수록 좋고, 나눔은 클수록 행복해진다.


42. 유명인, 정치인 욕할 시간에 글을 써라.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누구를 욕할만한 사람인지 알게 된다.


43. 술은 적당히 취할 만큼만 먹는 습관이 좋다. 오랫동안 평생 먹고 싶으면 끊지 말고 조절하자.


44. 유명해지면 반드시 유명세를 치른다. 세금은 급여와 부동산에만 붙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45. 유명인 패션 따라서 옷 입지 말자. 겉으로는 부러워하지만 속으로는 비웃고 있다.


46. 기대하지 못했던 운이 찾아오면 일단 시선에서 사라져야 한다. 질투만큼 무서운 위기도 없다.


47. 부캐를 만들어두면 편하다. 성인군자도 욕하고 싶은 순간이 있으니까. 화풀이는 부캐로 하자.


48. 세금은 적게 낼수록 좋다. 하지만 탈세는 폭망의 지름길이다. 버는 공부만큼 내는 것도 공부하자.


49. 스승은 언젠가 넘어야 할 산이고, 제자는 먼 미래의 경쟁자다. 둘 다 적당한 나이차를 두자.


50. 술값에 쓰는 돈의 절 반만 머리와 피부에 투자하자. 행운은 젊은 기운을 좋아한다.


51. 철학 몇 가지는 외우고 살자. 후배들 앞에서 핸드폰 검색하고 있으면 모양 빠진다.


52.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물론 결혼제도는 낡은 것이다. 사랑과 결혼을 혼동하지 말자.


53. 명절에 쉬지 못하고 피곤하다면 평소 가족들에게 잘하고 살았는지부터 반성해보자.


54. 경찰, 기자, 판검사 친구가 없다고 불평하지 말자. 감옥에 갈 확률이 낮아진 거니까.



55. 의사와 변호사도 틀릴 수 있다. 따뜻하게 의심하고 차갑게 지불하자. 전문직은 신이 아니다.


56. 좋아요 많이 안 눌린다고 의기소침하지 말자. 맞춤법 검사기 없이 긴 글을 쓸 수 있게 되면 언젠가는  늘 거다.


57. 고독을 즐기지 말자. 너무 숨어만 살면 골룸처럼 변한다. 평생 물고기만 날로 먹을 수는 없다.


58. 살을 빼고 싶으면 습관을 만들면 된다. 의지가 약하다면 애인과 내기를 해라, 전재산을 걸고.


59.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다. 더 큰 두려움을 만나는 수밖에는. 결국 죽음이 가장 두렵다.


60. 겸손은 용기를 모독하는 일이다.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겸손하면서 오만해야 한다.


61. 자유는 쉽게 얻을 수 없다. 이길 수 없는 적과는 싸우지 말고 피해라. 언젠가는 약해질 테니.


62. 돈키호테는 원래 돈이 많은 귀족이었다. 죽기 직전에 미치고 싶으면 먼저 재산부터 살피자.


63. 선수는 판을 탓하지 않는다. 룰을 모르는 게임에는 끼지 않는 것이 좋다. 배팅은 공부다.


64.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순간은 없다. 인간의 힘은 생각보다 나약하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65. 스타워즈의 주인공은 다스베이더다. 황제를 죽이고 우주를 구한 것은 아나킨이니까.


66. 갈등이 클수록 대박일 확률이 높다. 굳이 작은 이익에 목숨 걸고 싸울 필요는 없으니까.


67. 상대의 결핍을 찾으면 쉽게 친해질 수 있다. 강점보다 약점부터 살펴야 오래 사귄다.


68. 몸이 없으면 마음도 없다. 정신을 챙기려면 몸부터 챙겨야 한다. 술이 안 깨면 밥부터 먹어라.


69. 숙취해소제에는 색소가 들어있다. 아침 소변 색깔이 진한 것은 독소가 아니라 색소 때문이다.


70. 신용카드는 미래의 빚을 당겨 쓰는 것이다. 지갑이 아니라 전당포다. 적당히 쓰고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은 자제하자.


71. 무슨무슨 캐피탈이란 회사들은 나라에서 허락해준 고리대금업이다. 경품 준다고 함부로 빌려 쓰지 말자.


72. 광고에 나오는 모델이 그 제품을 사랑할 확률은 낮다. 보통 6개월 아니면 1년만 계약하니까.


73. 유비가 공명을 찾은 것이 아니라 공명이 유비를 불러들인 것이다. 물론 두 주장 다 소설이다.


74. 진수와 나관중의 나이 차이는 약 1천 살이다. 역사보다 역사 같은 소설은 시간이 만들었다.


75. 강호에는 원래 의리가 없다. 무협지는 죄다 칼 하나, 의자 하나 때문에 피 흘리는 이야기다.


76. 받은 호의는 평생 잊지 말고, 베푼 호의는 바로 잊자. 싫으면 호의라는 단어를 지우면 된다.


77. 성공의 기준은 돈이다.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다면 일단 돈의 가치를 믿어라. 그렇다고 돈의 노예처럼 살 필요까진 없다.


78. 종교가 하나일 필요가 없다. 문서에 종교를 적는 칸이 하나일 뿐이다. 물론 없어도 편하다.


79. 세상에 현명한 사람은 많지만 만나기는 쉽지 않다. 방송에선 더더욱 찾기 힘들다. 현명하면 조용히 산다, 남의 인생에 쉽게 관여하지 않는다.


80. 혁명은 엘리트들의 놀이다. 군중이 없이 성공한 혁명은 없다. 혁명의 다음 혁명까지 혁명하자.


81. 게임은 돈을 써야 레벨이 올라간다. 더 많이 쓸수록 현실은 피폐해진다. 적당히 쓰자.



82. 주식 차트는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루에 두 번만 보고 빨간색이면 안심하자.


83. 엘런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안다. 영향력을 키우자.


84. 스티브 잡스의 성격을 평가하지 말자. 스마트 폰이 없는 인생을 상상하기 싫다면.


85. 부자가 더 두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가난해질 필요는 없다. 용기 있는 부자가 되자.


86. 내가 짓밟은 인생의 숫자만큼 나도 짓밟힌다. 약육강식의 정글에선 내 편이 많아야 산다.


87. 이념 가지고 싸우는 사람과 술 먹지 말자. 마르크스 책 읽고 민주주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88. 돈을 무시하는 사람과 일하지 말자. 마찬가지로 돈만 맹신하는 사람과는 큰 일을 도모하지 말자.


89. 세상은 좌우가 아니고 상하도 아니다. 극단을 선택하면 고통이 생긴다. 진리는 늘 중간 어디쯤에 있다. 정중앙이 아니라 가운데 어디쯤.


90. 위인전은 어릴 때 다 읽어야 한다. 커서는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좋다. 죽어야 위인이 될 수 있다. 죽는다고 다 위인은 아니다.


91. 로또는 일주일의 행복이다. 한 장씩만 사자. 남는 돈은 주변에 치킨을 사주자. 치킨을 베푸는 게 로또보다 나을 때도 있는 법이다.


92. 핸드폰은 감옥이다. 휴일에 집에서까지 수갑 차지 말자. 물론 급한 연락까지 안 받는 건 탈옥이다.


93. 직장에 비밀은 없다. 궁금하면 로비에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흉을 10분만 떠들어보자. 정확히 10분 후에 어디선가 면담요청이 올 것이다.


94. 운전하면서 라디오 듣지 말고 음악을 듣자. 마음이 편해야 운전도 편하다. 물론 사연 보낸 사람은 라디오에 집중하고.


95. 불법 다운로드는 돈을 아껴준다. 하지만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화면에 중국어 잔뜩 쓰여있는 명작이 정말 보고 싶은가? 차라리 유튜브 리뷰를 보고 본 척을 하자.


96. 개성이 중요하다고 코로나에 마스크 벗고 다니지 말자. 백신 미접종도 개성은 아니다. 당신의 죽을 자유만큼 남의 목숨도 중요하니까.


97. 이건 나랑 안 맞는 것 같다는 말은 웬만하면 속으로 삼켜라. 그런 말 자주 하면 아무도 뭘 권하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기회 귀한 줄 알자.


98. 이건 내 거야라는 말도 신중하게 하자. 결국 어디서 듣고 베낀 거거나 기껏해야 멀리서 훔친 거니까. 공수래공수거는 진리다.


99. 빚을 겁내지 말자. 적당한 부채는 동기가 된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면 반성부터 하자. 과유불급을 말하기 전에 소탐대실부터 배우자.


100. 법은 최소한이다. 법을 만든 건 우리 같은 불완전한 사람들이다. 변호사 쓰기 전에 법부터 공부하자. 고소장은 혼자서도 쓸 수 있다.


101. 골프, 바둑, 당구는 노인이 청년을 이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포츠다. 문제는 청년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02. 여행은 가끔 다녀야 한다. 여행을 일처럼 다니면 피곤하다. 사진 자랑하려다가 몸 상한다.


103. 반려동물은 입양하자. 생명을 사고파는 일은 많이 불경스럽다. 가족은 돈으로 거래하는 물건이 아니니까.


104. 노후는 일찍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버는 족족 쓰면서 사는 인생도 나쁘지 않다. 나이 먹고도 쓰면서 살면 더 좋고.


105. 집 평수에 연연하지 말자. 좁으면 좁은데로 넓으면 넓은데로 애로가 있다. 자궁에서 태어나 관에 묻히는 게 인생이다. 가족 숫자만큼 방이 있다면 일단 만족하자.


106. 피부색은 사람마다 다르다. 인구 숫자만큼의 피부색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차별하지 말자.


107. 고전은 중요하다. 하지만 전부 읽을 필요는 없다. 인문학만 외치는 사람들은 자기 밥벌이가 그것뿐이라서 그러는 거다. 불쌍히 여기자.


108. 돈은 신이다. 신도가 가장 많은 종교다. 돈의 신은 우리 지갑에 가둬 둘 수 있다. 지배당하지 말고 지배하며 살자. 어렵겠지만.


위의 생각을 '백팔 모순'이라 이름 붙였다. 사람의 관점에 따라 충분히 해석이 다를 수 있는 생각이다. 취사선택해서 읽고 도움되시기를. 웃자고 쓴 글에 죽자고 덤비면 죽어서 모순 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그 지옥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찔러도 찔러도 안 아프고,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고, 죽어도 죽어도 되살아나는.. 아주 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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