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9 경북 영덕군: 화진해변 ~ 강구교 입구

대한민국 둘레길

by 김선혜

* 날짜: 2026년 3월 26일

* 날씨: 맑음

* 거리: 15.4km

* 시간: 4시간

* 난이도: 쉬움

* 코스: 화진해변—(4.1km)—장사해변—(5.1km)—구계항—(3.8km)—삼사해상공원—(2.7km)—강구교 입구

* 참고: 해파랑길(빨강, 주황 리본)과 블루로드(파랑 리본) 이 같이 펄럭거려 코스 방향에 혼란을 주니 주의하세요.

1)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직전 표시가 되어 있어 경로 이탈 알림 받고 장사해수욕장으로 진입했습니다.

2) 장사해수욕장 안에 길 표시가 잘 안 되어 있어 모래사장으로 들어갔다가 경로 이탈 알림 받고 도로변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3) 원척 1길 경사로로 올라가면 표시는 마을로 다시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도로변으로 나와야 합니다. 헷갈려서 오르락내리락 2번 했습니다.



부산, 울주, 울산, 경주, 포항을 지나 오늘 영덕 강구항까지 올라왔다. 호랑이 궁둥이를 지나 요추 1번 정도에 접어들었다고 봐야겠지? 마침 오늘부터 강구에서 영덕 대게 축제가 벌어진다고 하여 거리와 식당에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할랑할랑했다. 행사를 하는지 마이크에 대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하긴 뭐 영덕 대게 축제와 BTS를 비교할 수는 없지. 주말 구룡포 시장보다도 더 한가한 것 같은데 첫날이라 그렇겠지?


오늘은 늦은 점심으로 제대로 물회 한상을 먹었다. 천성적으로 위가 작아 소식을 할 수밖에 없는 체질이라 혼자 여행을 할 때면 식당에 잘 안 가게 된다. 주섬주섬 먹거리를 사들고 와서 보통은 숙소에서 편안한 섭취를 하는데 오늘은 영덕 대게를 뜯지는 못해도 물회 한 그릇은 먹어야겠다 다짐하고 인심 좋아 보이는 할머니가 계시는 식당으로 호객행위받고 들어가 관광지 자릿세 포함 2만 원짜리 물회를 먹고 나왔다. 숙소 입실 시간도 남았고, 부른 배도 꺼트릴 겸 행사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쭉 걸어가는데 영덕 대게 거리라는 이름처럼 대게 집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예전에도 이렇게 대게 집들이 있었나?


강구는 나에게는 좀 다른 의미의 장소다. 초등학교 4학년 봄부터 6학년 봄까지 2년 동안 강구에서 살았다. 내가 다녔던 강구초등학교도 부설 유치원까지 생겨 예쁘게 단장이 되었고, 살던 집터는 이미 다 없어졌고, 교회 갈 때 건너 다니던 강구교도 예전에 돌다리에서 지금은 튼튼한 철교로 옷을 갈아입었다. 다리 건너 친구집에 놀러 다닌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번화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더 이상 내가 살던 동네가 아닌 낯선 관광지가 되어 버려 기분이 참 오묘했다. 짧지만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초등시절이었는데 그때의 추억이 다 사라져 버진 기분이랄까? 흔적이라도 찾아보고 싶은데 온데간데없네. 하긴 나도 그때의 내가 아닌데 그 시절 그 동네가 남아 있길 바라면 욕심이겠지.


해파랑길 코스에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을 들를 수 있는 행운이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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