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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혜 Dec 09. 2024

서해랑길 102 인천 강화군: 창후항 ~ 외포항

대한민국 둘레길

날짜: 2024년 11월 3일  

날씨: ☀️  

거리: 10.9Km  

시간: 2시간25분  

난이도: 쉬움  

코스: 창후항—(3.5Km)—망월돈대—(2.8Km)—계룡돈대—(1.7Km)—황청저수지—(2.9Km)—외포항  

참고: 서울에서 가는 방법: 합정역에서 3000번 타고(7:24) 강화터미널 도착 -> 32번 버스타고(9:15) 창후항으로 이동 -> 외포항에서 30번 버스타고(12:45) 강화터미널 도착 -> 강화터미널에서 3000번 타고(13:40) 염창역에서 하차.. 당산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합정역까지 구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오늘은 염창역에서 내렸다.


대낮에 서해에서 바다를 본다는 것은 절대 부려서는 안되는 욕심이다. 오늘은 바다뷰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였지만 내 눈앞에 바다란... 물이 빠져서 바닥이 훤히 들어난 거무튀튀한 진흙과 흙탕물을 보면서 음... 오션뷰... 물이 차올랐을 때의 서해 바다를 상상하며 열심히 열심히 걸었다. 물빠진 바다에 낚시대를 놓고 뭔가를 잡으시는 분들을 상당히 많이 목격했는데 뭘 잡으시려는 걸까... 서해 바다가 강태공들의 핫플레이스인줄은 몰랐네. 


오른쪽엔 바다가 왼쪽엔 수확이 끝난 논이 펼쳐져 있고, 논 위에 수십마리의 철새들이 옹기종이 모여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끼룩끼룩 거리면서 단체로 하늘로 날아올라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처럼 둥글게 원을 그리고 하늘을 향해 비상을 한다. 오... 티비에서만 보던 광경을 오늘 직접 목격을 하니 이것 참 장관일세!


바닷길, 하늘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즈막한 산길을 걸었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서 걸을 때마다 사부작 사부작 낙엽 밟는 소리가 이렇게 좋았나? 누군가가 뱀을 봤다는 하이킹 후기를 보지 않았음 좋았을 것을... 103코스에서도 뱀을 봤는데... 또 마주치지 않기를 기도하며, 발로 낙엽을 더 힘껏 걷어차며 나 지나간다~ 미리 피하슈~ 뱀에게 무언의 신호를 준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다행히도 뱀은 만나지 않았지만 뭔가 낙엽 쌓인 산길을 걷는 낭만이 좀 덜한 기분이 들긴 하다.


그동안 10킬로를 훌쩍 넘는 코스들만 걸어서인지 오늘은 유난히 하이킹이 짧게 느껴졌다. 하이킹보다 왕복... 거의 7~8시간을 대중교통을 타다보니 내가 둘레길을 걸었나... 그래도 따뜻한 가을 햇살 받으며 조용히 홀로 산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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