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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hee Jun 18. 2024

어디 있지?

어디 있지?
를 입에 달고 사는 할배.

맨날 찾는게 일이지라.
뭔가가 안보이믄
아예 찾으러 하지도 않고
할매부터 찾지라.

할매! 이거 어디 있지?
를 입에 달고 사는 할배여라.

그런데 문제는 어느 날부터 할매도 찾는기 일이 되어부렀다는..
물론 할배와 할매의 차이는
혼자 하느냐 아니냐 라는 큰 차이가 있고


할배는 태생부터 못찾는 dna를 갖고 태어난기고
할매는 잘 찾는 dna가 그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거고...

어떤기 더 슬프냐 생각해보니
할매가 더 슬프요.

작년에..딱 1년전이네유.

할매는 자동차 열쇠를 차에 그냥 꼿아놓고 사는데..
할매 차가 연식이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는디
차 구입할때 열쇠 구멍에 열쇠 넣고 시동거는 걸 고집해서 샀시유 ㅋㅋ
그냥 단추 눌러서 시동거는기 뭔가 불안해 보여서 ㅋㅋ
암튼
그래서 늘 자동차 키가 넣어져 있었지라.
그란디
휴가를 가믄서 살짝 걱정이 되야서..
누가 거라지 열고 들어와서 차 끌고 가믄 어쩌지? 하는.

그래서 키를 빼서 엇다가 숨켰지라.

그리고
몰러!
깜깜이가 되어부렀으요.

한나도 생각이 안나유.
1년을 찾았는데 안나와유.

집안을 두번 엎었는디 읎어...

엑스트라 키로 열고 시동 걸고는 허는디
모든기 다 수동이여!
수동 좋아하더니
완전 100프로 수동 ㅋㅋ

문제는 백화점에 가거나 심지어 월마트에 가서 파킹하고 나서 자동차 찾는디 한참 걸리지라.
삑삑..하지를 못허니께.

새로 자동키를 살려하니 250불..3십만원 ..허거걱.

그랴서 참고 살고 있다네요.

맨날 할배가 뭐 찾으믄
할배 니는 눈이 없냐? 손이 없냐?
엄청 갈궜는디..
할매 요샌 입 봉허고 살고있지라.
늙는다는건 서러운거라더니
할매는 요즘 마이 서럽지라!

이제 마지막 실가닥같은 소망은
1년뒤 이사갈 때라도 제발 나타나 주는거인디..

할매~~~
파리채 어디있남?
하는 할배 목소리.
맨날 천날 찾는기 일인 할배 플러스 이젠 할매꺼정 더해서

어디있지?
어디있지?

귀에 왱왱 울리는듯혀요.


이젠 웬수같이 여기던 할배랑

서로 서로 챙기며

어디있지? 허믄

응 여기 있네! 허믄서

알콩달콩 살 수 밖에 없지라.


아직 서로 으르렁대는 젊은 부부님들

쫌만 참고 사시유!

곧 서로의 손이 되고 눈이 되고 발이 되는 시기가 온답니다.

그땐 기냥 잉꼬가 되어부러요! ㅋㅋㅋ

말해 놓고도 참 싫타!^^


파리채 여기 있네

파리 너 어딨냐?

파리 이 눔시키 너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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