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 Jan 25. 2021

핀란드 종교 수업

교육 과정에 종교 수업이 의무? 왜?

배경 이미지 출처: Pexels



2021. 1. 6


종교수업은 종교에 따라~


1월에 시작된 봄학기, 아들의 새 시간표를 프린트한 그가 종교 수업의 종류가 늘었다고 알려왔다. 기독교와 무교로 반이 나뉘어서 수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시간표에는 루터교, 정교회, 이슬람, 도덕 등 네 종류의 분반이 눈에 띄었다. 왜 이렇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걸까? 아들 학급의 몇몇 아이들이 전학을 가고 새로운 친구들이 전학을 오며 생긴 변화였다. 다양성을 배려하는 교육이라니... 우리 가족은 딱히 종교가 없다. 그래서 아들은 특정 종교 수업 대신 도덕(Ethics) 수업을 듣는다. 도덕 수업은 다양한 종교의 소개와 함께 일반적인 세계관을 가르친다.


굳이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종교과목을 늘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가 불평을 했다. 교육 과정에 종교과목이 없는 한국에서 자란 나는 핀란드가 왜 굳이 종교 과목을 교육 과정에 포함시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믿음이 있다면 알아서 그 환경에서 교육을 받으면 되는 문제 아닌가? 투덜대던 그에게 종교 수업 자체가 불필요해 보이니 없애는 게 나을 것 같다 하자, 없어지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전통이라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호기심에 핀란드의 종교 교육에 대해 찾다 보니 관련 논문을 하나 찾았다. 핀란드 교육 역사가 종교 교육을 바탕으로 시작되었고,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로 점차적으로 다른 소수 종교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다양한 종교 과목이 개설되었으며,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고민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었다. 핀란드 교육이 종교 교육을 위해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종교 교육이 사라지는 것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며, 그가 언급한 전통에 대한 이야기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아들의 시간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