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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Jan 14. 2022

딸의 첫 특별활동: 음악놀이교실

다양한 악기를 배우는 수업? 첫 수업, 칸텔레!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배경 이미지 출처: Pexels



2022. 1. 12


아들이 어렸을 때 축구클럽을 다닌 것처럼 대여섯 살 즈음 딸에게 한 가지 특별활동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어린이집, 유치원, 또는 학교 말고 다른 곳에서도 무언가를 배우거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안타깝게도 아들의 축구클럽은 우리 가족과 궁합이 맞지 않아 오래가지 않았지만, 한동안 열심히 참여하고 맞지 않음을 깨닫고 맺음을 할 수 있었던 나쁘지만은 않은 경험이었다. 그래서 딸에게도 무언가를 시도해보고, 즐길 수 있다면 꾸준히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적절한 맺음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가 누리지 못한 것들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특별활동의 시작을 미루는 것이었다. 더는 기다리게 하기 싫어 아이가 할 만한 특별활동을 알아보았다. 딸은 풍부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자신의 감정을 얼굴에 다양하게 표현하는 아이라서 배우가 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음악, 연기, 무용 쪽으로 특별활동을 고려했다. 한번 경험해본다는 의미로 시작하는 것이고, 오가는데 아이가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까운 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알아봤다.


거리를 한정하니, 집 근처 팝 & 재즈 음악원의 음악놀이교실이나 커뮤니티 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로 선택의 폭이 좁혀졌다. 감정도 풍부하지만 손재주도 뛰어난 아이인지라 잠시 공예 수업을 보낼까 고민했지만, 이미 마감이 되었고, 어린이 댄스는 시간이 맞지 않았다. 춤과 무술이 결합된 카포에라 수업이나 음악원의 다양한 악기를 경험하는 음악놀이수업 중에서 아이는 고민 끝에 음악놀이수업을 선택했다.


유일하게 마감되지 않은 수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45분간 진행되는 수업을 받기 위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다. 친구들과 더 놀고 싶은 아이는 나를 반기지 않았지만, 음악놀이수업을 가자는 말에 바로 태도를 바꿨다. 아이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수업을 들으러 갔다. 코로나로 인해 악기를 소독해야 해서 수업은 40분만 진행된다는 선생님의 설명이 다소 의아했지만, 어차피 수업이 항상 계획된 시간만큼 진행되는 것이 아니니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딸이 수업을 받는 동안 나는 자잘한 일을 처리했다. 40분이 금세 지나가 버렸는데,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온 선생님은 아이들이 수업이 너무 짧다고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3주간 칸텔레 (Kantele)라는 핀란드 전통 현악기를 배우고, 그 뒤엔 드럼을 배운다는데, 아이가 수업에 대한 설렘과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음악놀이수업을 즐길 수 있기를 조용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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