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봤지만, 뉴스를 까맣게 잊고 사온 킨더 서프라이즈, 결국 반품!
배경 이미지 출처: Unsplash
할로윈 데이에 아이들이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트릭 오어 트릿 (Trick or Treat)과 닮은 비르본따 (Virvonta)가 행해지는 부활절 전 일요일을 대비해 지난주 금요일 장바구니 목록에 초콜릿을 추가했다. 부활절을 떠오르게 하는 초콜릿을 몇 종류 샀는데, 그중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킨더 서프라이즈 초콜릿도 있었다. 함께 장본 물품을 정리하던 그가 킨더 초콜릿을 보고 뉴스를 못 봤냐고 묻기 전까지는 놀랍게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며칠 전 다른 유럽 국가에서 킨더 초콜릿을 먹고 식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이 꽤 된다는 뉴스를 접했었는데, 그 뉴스와 해당 초콜릿을 연결시키지 못하다니...
초콜릿을 그냥 버릴까 하다가 초콜릿을 판 가게가 잘못이니 환불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월요일 장 볼 때 환불을 받았다. 금요일에 장 볼 때 보이던 그 많던 킨더 서프라이즈 초콜릿은 온데간데없었다. 해당 슈퍼마켓은 금요일 저녁에 리콜 대상 제품을 선반에서 뺐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다. 운 나쁘게 선반에서 빼기 직전에 초콜릿을 산 셈이었다. 핀란드는 다행히 아직까지 살모넬라 감염에 의한 식중독 환자가 없다고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기에 당분간은 킨더 서프라이즈 초콜릿은 쳐다도 보지 말아야겠다.
부활절 주간 전 일요일에 아이들이 마녀 옷차림 (그냥 시골 아주머니 차림이던데...)을 하고 이웃집을 방문하여 장식한 버드나무 가지를 나눠주며 행운을 빌어주고 사탕을 챙기는 행사다. 아이들이 행운을 빌어줄 때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Virvon varvon tuoreeks, terveeks, tulevaks vuodeks, vitsa sulle, palkka mulle!"라고 말하는데, 건강한 한 해를 보내고 버드나무 가지를 줄 테니 대가를 달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