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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Jun 22. 2022

핀란드 고등학교 입시 뉴스

한동안 뉴스에 무관심했던 내 눈을 사로잡은 입시 뉴스, 난 역시 한국인!

배경 이미지 출처: Unsplash



고등학교에 대한 내 관심은 아이들이 어린 탓에 그저 통학하기 괜찮은 고등학교 중 아들 적성에 맞는 특성화 고등학교 한 두 개를 마음에 새겼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고등학교 입시에 관한 기사 하나가 내 주의를 끌었다. 핀란드 제2의 도시, 땀페레 (뚜르꾸 출신들은 뚜르꾸가 제2의 도시라고 하겠지만..) 명문고등학교의 예년과 다른 낮은 입학 커트라인에 대한 기사였다. 


핀란드 고등학교 입시는 기존 학교 성적을 바탕으로 학생이 진학하고 싶은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형태로 10점을 만점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명문고등학교의 입학 커트라인은 9점을 넘는다. 간혹 10점보다 높은 커트라인을 기록하는 학교가 있는데, 이는 특화된 과목에 대한 가산점까지 합산한 결과이다. 


최근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땀페레 고등학교 (Tampereen lyseon lukio)는 작년에 9.25점의 커트라인을 기록한 지역 명문이다. 이 학교가 올해 이례적으로 5.33점의 아주 낮은 커트라인을 기록했다. 합격자가 입학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커트라인은 바뀔 수도 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5점대로도 진학이 가능한 고등학교가 몇몇 있지만, 헬싱키 수도권 지역의 경우 7점 이상이어야 고등학교에 입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땀페레 고등학교의 올해 커트라인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이전의 높은 결과 탓에 8점에서 9점 사이의 지원자들이 지원을 포기하면서 땀페레 고등학교는 지원자 수가 정원에 못 미쳤다. 이에 더해 2021년 8월에 의무교육 기간이 16세에서 18세로 바뀌면서 고등학교든 직업학교든 꼭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지원자들이 발생했는데, 몇몇이 떨어지길 원하며 지원했다가 미달로 인해 합격하게 된 것이다.


그나저나 올해의 핀란드 탑 10 고등학교 중 헬싱키에 위치한 학교가 7개던데 우리 집과는 거리가 있는 학교들이다. 수년 후 일이긴 하지만, 고민이 생겼다. 가까운 학교를 보낼지 좀 멀더라도 성적이 좋은 학교를 보낼지... 경쟁에 눈을 반짝이는 아들이기에 성적이 좋은 학교에 가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 머 그때 아들의 성적이 어떨지 모르니 벌써부터 사서 고민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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