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채식주의자로 먹고살았던 이야기만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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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관심이 전혀 없던 그는 채식주의자가 되기 이전에 평소 아침은 호밀빵 샌드위치로, 점심은 학생식당에서, 저녁은 미트볼이나 고기 파이와 같은 간편식에 케첩을 뿌려먹는 정도로 해결했다. 식도락을 즐기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한 끼 때우는 식의 식생활을 영위했다. 아침과 점심은 뻔하지만 그럭저럭 건강한 식사였다. 반면 저녁은 정크푸드 일색이었다. 그의 건강에 대한 어머니의 염려가 부질없었던 이유이다. 채식을 시작하며 자신의 먹거리에 신경을 조금이나마 쓰기 시작했으니, 그의 식생활이 아주 조금 개선되었던 것일지도... ('아니다'라는 외침이 마구 솟구치고 있다.)
채식을 한다고 해서 육식을 제외한 것을 빼면 그의 식습관에 큰 변화가 찾아오진 않았다. 아침은 변함없었고, 훌륭하다고 할 수 없지만 학생식당에서 제공되는 채식 메뉴를 점심으로, 저녁은 여전히 간편식 위주였다. 그가 채식을 시작했던 2001년에는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일반적인 음식이 채식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저녁은 대체로 피자나 라면이었다.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되는 냉동피자는 그가 여전히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는 특히, Dr. Oetker Ristorante Pizza Mozzarella를 좋아한다. 라면에 있어서는 살짝 느슨했다. 재료를 세세히 확인하지 않았다. 한동안은 닭고기 육수가 기본인 라면을 먹기도 했다. 나와 함께 살면서 한국 라면을 맛본 뒤로 그는 주로 한국 라면만 먹는다. 그중 신라면을 가장 자주 먹는다. 신라면은 쇠고기 육수가 사용되었을 텐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는데, 포장지에 명시된 재료에는 생선이나 조개류가 제조공정 상 포함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외엔 육류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무슨 일?
학생이던 그는 어느 순간 친구와 함께 가끔 한 상 차려 음식과 와인을 함께 즐겼다. 수프, 캐서롤, 갈릭 포테이토 등 조금 더 다양하게 채식 음식을 즐기게 된 계기였다. 이때는 주로 음식을 직접 만들기보다는 사다 먹었지만, 서서히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한때 멕시코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 퀘사디아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후 치즈 퀘사디아를 자주 만들어 먹었다. 핀란드 아이들의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마카로니 캐서롤은 간 쇠고기 대신 소이 크럼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버거도 종종 만들어 먹었는데, 패티 대신 크기가 큰 소이 슬라이스를 야채 육수에 담갔다가 구워 쓰거나 계란 프라이를 사용했다. 아주 가끔 수프도 만들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채식주의하기에 훨씬 편해졌다. 슈퍼마켓에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채식 가공식품과 간편식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햄버거 체인에서 파는 채식 버거는 그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는 아마도 핀란드 슈퍼에서 파는 베지 패티에서 발전해서 그런 것이라 추측했다. 시금치 팬케이크와 당근 팬케이크까지는 먹을 만 한데, 슈퍼나 학교 급식으로 제공되는 베지 패티는 여전히 맛이 없다고 했다. 이 베지 패티 때문에 사람들이 채식은 맛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