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 열 줄 소설 -40-

초대받지 않은 사람

by 이사금

40. 초대받지 않은 사람

light-g2300f70f5_640.jpg

모처럼의 여행이니, 여자들끼리 신나게 놀자며 맥주캔을 든 채 지수와 그 친구들은 한창 들뜬 기분에 저마다 왁자지껄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이 펜션에 이상한 소문이 하나 있던데.”


중간에 술에 잔뜩 취한 미리가 이 펜션에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많아 오히려 유령을 보려고 예약했다는 둥 이상한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지수나 다른 일행들은 무섭기는커녕 술김에 아무 말이나 떠든다고 생각했다.


평소 과묵하던 준희도 술이 들어가자 실실 웃고 있었고 술에 약한 예린은 벌써 취해 잠들 기색이면서 졸음과 싸우려는 듯 입을 다물지 않았다.


- 근데 얘는 계속 말이 없네.


지수는 맥주를 홀짝이면서 옆에 있던 친구가 안주를 먹는 건지 술을 먹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다음날 미리는 숙취 때문인지 머리가 아프고 속이 안 좋다며 구토를 여러 번 했고, 준희는 욕실에서 미끄러져 그대로 다리를 삐끗한 데다 예린은 아예 열이 펄펄 나서 응급실에 실려 갔을 정도였다.


모처럼의 여행은 그렇게 어이없이 마무리되었고 아픈 친구들 대신 펜션을 마저 정리하고 빠져나오던 지수는 어제 누군가가 자신의 옆에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 다섯 명이었어.


펜션에 놀러 온 사람은 지수와 미리, 준희와 예린 이렇게 네 사람이었지만 분명 어젯밤 그 자리에는 초대받지 않은 한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괴담 : 열 줄 소설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