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본 것
41. 고양이가 본 것
고양이가 한곳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습성은 인간보다 시력이 좋아 공기 중의 먼지를 쳐다보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TV에 나온 적이 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민하는 그런 방송을 본 기억이 있었고, 오늘 일이 대수로울 게 아니라고 애써 자신을 진정시켰다.
“야옹, 야옹-!”
불안한 듯 자신의 주변을 돌아다니며 안절부절못하는 나비를 품에 안은 채 민하는 여러 번 괜찮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건 마치 고양이가 아니라 자신에게 되새기는 말처럼.
지금 부모님은 가까운 친척의 부고로 급하게 고향으로 내려갔고, 이제야 시험이 끝난 민하는 집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문단속을 철저히 했고, 어린아이처럼 누가 밖에서 부른다고 해서 덥석 문을 열어 줄 정도로 민하는 순진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전화하라는 부모님의 당부도 있었고 금방 돌아올 거라며 아까까지 멀쩡하게 통화를 했으니 민하는 별일 없을 거라 안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고양이 나비가 뭔가 소름 끼치는 걸 발견한 것처럼 사람의 기척이 없는 북쪽 창가를 바라보며 하악거렸고, 창가 옆에 쓸쓸하게 놓인 화분이 바닥에 떨어지며 와장창 박살이 났다.
깜짝 놀란 민하는 그 화분의 잔해를 치우러 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나비를 안고 그저 괜찮다는 말만을 되풀이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