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거리에서 일어난 일
51. 새벽 거리에서 일어난 일
정한은 새벽에 나가는 아르바이트는 쉬운 일이 아님을 느끼며 이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자신을 원망했다가 그래도 요즘 같은 때 이런 일자리라도 구한 게 어디냐며 잡스러운 생각을 멈추려 했다.
공장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오려면 아직 10여 분은 더 기다려야 하고 새벽의 거리는 낮과 달리 적막하여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
새벽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예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의외로 정한을 놀라게 했던 건 가끔 나타나는 술 취한 사람들로, 밤늦게까지 거리를 헤매는 그들은 종종 영문 모를 소리를 지르며 정한의 곁을 지나가고는 했다.
그렇다고 딱히 그런 사람들이 정한에게 시비를 건 것은 아니었기에 정한은 그런 이들이 나타나면 모른 척하면서 거리 한 구석으로 몸을 피하곤 했다.
“캬하하하!”
그날도 정한은 길가 어딘가에서 어떤 여자의 찢어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걸 알았고 또 술 취한 주정뱅이가 나타났다는 걸 알았다.
괜히 쳐다보지도 말자며 버스가 나타날 방향만 쳐다보던 정한은 여자의 웃음소리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으며 길게 이어지는 게 묘하게 신경이 쓰였다.
그러다 그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지금 정한의 귀에 들려오는 그 기묘한 웃음소리는 다른 곳이 아닌 정한의 바로 뒤에서 뚜렷하게 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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