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소리
007. 발소리
타닥타닥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은서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컴컴하기 그지없는 골목은 평소에도 한적한 곳이라 낮에도 가끔 오싹한 분위기가 나던 곳이긴 했다.
회식 때문에 늦게야 집으로 돌아가던 은서는 은근한 불안이 밀려드는 걸 느꼈다.
혹시 여자를 노리는 범죄자가 숨어 있는 건 아닐까?
딱히 이 근방에서 무슨 사고가 터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었지만, 이 골목의 분위기는 음산하여 평소에도 이상한 상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은서는 한 번 크게 용기를 내어 어둠이 내리깔린 뒤쪽을 슬쩍 바라보았다.
아마 길고양이가 지나가는 소리를 착각하기라도 한 모양일까?
희한하게도 다른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에 은서는 조금은 안도하면서도 이 기분 나쁜 골목에는 오래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은서가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 때였다.
그 순간 은서의 속도에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사람이 뛰는 것같이 요란한 발소리가 갑작스럽게 뒤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 이 소설은 상상마당 아카데미의 2025년도 열 줄 소설 공모전에 제출했던 소설입니다.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열 줄 소설의 형식이 괴담의 형식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약간 수정한 뒤 브런치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