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소리
011. 휘파람 소리
밤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더운 여름날 밤, 창문을 열고 멍하니 밖을 바라보던 진희는 어린 시절 들었던 그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고 뭔 바람이 든 건지 컴컴한 창밖을 향해 휘익 휘파람을 불었다.
그런데 그 순간 화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창문 바깥에서 휘익-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진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혹시 가족 중에 누가 밖에 나가 있다가 진희의 장난에 답하기라도 한 걸까?
그러나 내일 일찍 나가야 한다는 동생은 자기 방에 들어가 잠든 지 오래고, 부모님이 있는 안방에서는 간간이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영상의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거기다 작은 마당에는 사람이 몸을 숨길만 한 장소도 없고, 아까의 휘파람 소리를 제외하면 어떤 사람의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컴컴하다고는 하지만 담장 건너에는 가로등이 켜져 있고, 옆집 창가에서 새어 나온 부연 불빛이 희미하게 마당을 비추고 있어 어둠이 아예 시야를 가릴 정도는 아니었다.
뭔가가 있다고 한다면 진희가 먼저 눈치를 챘을 것이다.
이에 상황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낀 진희는 다급하게 창문을 잠갔고, 그날 밤 공포에 질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