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령의 외침
015. 수호령의 외침
쿵쿵쿵- 자정이 넘은 시간에 현관문을 일정하게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문을 좀 열어달라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리자 소현은 약간 의문을 품으며, 몸을 일으켰다.
“누나, 문 좀 열어주세요.”
곧 현관 앞으로 다가간 소현은 이내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는 어린아이의 목소리에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문고리에 손을 뻗었다.
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신이 혼미한 점,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것이 어린아이의 목소리라는 사실과 자신을 친하게 부르는 호칭에 저도 모르게 긴장이 풀린 탓이리라.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열지 마!”
그때 소현이 번뜩 정신을 차릴 정도로 강렬하고 단호하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무겁고 진중한 목소리가 집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이윽고 바깥에서는 분명 여자 혼자 사는 집 아니었냐며 안에 사람이 더 있지 않냐고 투덜거리는 남자들의 음성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이내 소현은 바깥에 있는 자들이 악한 심보로 자신의 집을 찾아왔었다는 사실에 오싹함을 느끼며 그들이 그 자리에서 떠나갈 때까지 현관문 앞을 지키고 설 수밖에 없었다.
방금 자신을 지켜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