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비명
021. 심야의 비명
컴컴한 창밖에서 설명하기 힘든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잠에서 깬 진석은 알 수 없는 섬뜩함에 몸서리치면서도 근방이 산이니 분명 고라니의 울음소리일 거라고 여기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홀로 여행을 떠난 그가 묵게 된 숙소는 모텔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낡은 곳이었고, 근처에 건물은 없이 산과 숲만 보일 정도로 외진 곳에 자리 잡은 곳이라 묵는 이들도 얼마 없었다.
그래서 바깥에선 종종 산짐승이나 벌레의 울음소리처럼 도심에서는 듣기 힘든 소리도 많이 들리는 것이리라.
그리고 건물이 낡다 보니 방음도 잘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며, 진석이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고 애쓰던 순간이었다.
“케에에엑!”
그때 다시 바깥에서 짐승이 울부짖는 것도 같고, 아니면 사람이 비명을 지르거나 술에 취해 아무 말이나 내지르는 것도 같은 기괴한 소리가 또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욱 이상한 것은 그 소리가 아까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기이한 느낌에 슬그머니 몸을 일으킨 진석은 이내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진석이 머무는 방 창가에 어떤 그림자가 달라붙어서는, 안을 향해 하얀 이를 드러낸 채 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