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면 안 돼
022. 잠들면 안 돼
경훈은 지금 이상할 정도로 눈이 무겁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기이할 정도로 온몸이 축축 처지고 팔다리가 당기는 것처럼 쑤시는 것이 어쩌면 요새 쉬는 날이 드물어 피로가 누적되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 때문에 사정없이 잠에 곯아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며 그는 누운 상태에서 그대로 잠들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내가 왜 여기서 잠들어있는 거지?’
퍼뜩 의문과 함께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깨어나라고 외치는 것 같았고, 경훈은 좀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멀쩡하게 공사장 위에서 자재를 옮기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그러다 갑자기 우르르 땅이 흔들리면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그를 포함한 사람들 여럿이 그 아래에 깔리고 말았다.
“…사, 사람 살려요!”
자신의 상황을 깨닫게 되자 경훈은 통증과 함께 숨이 막히는 공포가 밀려드는 걸 느끼며 젖 먹던 힘을 짜내 외치기 시작했다.
“나 여기 있어요!”
무너진 건물 자재에 깔려 옴짝달싹도 할 수 없던 그는 미세하게 빛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큰소리를 냈고, 이내 바깥쪽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반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