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 열 줄 소설 -38-

노크

by 이사금

38. 노크

똑똑똑- 현관 쪽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서영은 누군가가 왔다고 판단했다.


“누구세요?”


이 집으로 이사를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택배를 주문한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오늘 집주인이 올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던 서영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일단 문을 두드리는 사람을 향해 큰소리로 물었다.


기이하게도 밖에서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고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한 서영이 조심스레 현관문을 살짝 열었지만, 현관문 바깥에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도 않았다.


바람에 문이 흔들리는 걸 착각했나 싶은 서영은 다시 현관문을 닫으며 아직 시간대는 낮이지만 요새는 흉흉한 사건이 많아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그날 서영은 다시 누군가가 자신의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고, 지난번과 같은 일을 반복한 그는 역시 바깥에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바람이 문을 흔드는 걸 자신이 착각했다고 판단한 서영이 그 자리를 뜨려는 순간 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서영은 그대로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이 노크 소리는 결코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다.


똑똑똑- 서영의 귀에 선명하게 울리는 그 소리는 다름 아닌 집안에서 울리는 소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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