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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TV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위기-황교익 사례

대중성을 얻지만 오히려 전문성은 잃어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


대한민국 대중이라면 이 동요를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세속에 물든 성인이 된 이후 TV에 등장하는 유명인이 된다는 것이 성공의 방증으로 여겨지곤 하지만 맑고 순수한 어린이 눈에는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느낌이 동경에 대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로 나오느냐 9시 뉴스에 얼굴을 가리고 나오느냐의 차이는 크지만 말이죠.


이번에 경기관광공사로 내정된 황교익 씨의 상황을 보면서 저는 방송매체에 고정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전문가들을 대중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인식하고 있는지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땐 나오면 좋겠다던 TV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마냥 좋은 것 많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근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로 TV에서 익숙했던 오은영 박사의 고가 상담비 논란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먼저 위기관리 전략 측면에서 보면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이유에 대해 경기도청 관계자가 "맛 기행을 하며 전국을 다닌 경험이 많다"라고 어필했던 부분이나 이후 황교익 씨의 절제되지 못하고 강하게 대립하는 포지션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이 황교익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될 만큼의 전문성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한 이유에는 그간 언행에 대한 논란과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TV에 고정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전문가들에게 특정 이슈가 생기면 대중들은 오히려 전문성을 의심하게 되는 현상 때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TV 다양한 방송매체에 자주,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전문가들은 일반 대중들이  모르고 접근하기 힘든 특정 전문 분야의 이해를 높이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반면 그만큼 오히려 전문성을 잃게 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매체를 통해 눈높이를 낮춰 알기 이야기  전문성을 보고 대중들은 오히려  전문가의 수준이 누구나 쉽게 범접할  있는 수준이라는 착각 아닌 착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은 TV 통해 그렇게 쉽고 간단하고 말하고 빠르게 결과를 도출하는 수준까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금방 이해할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전문가 집단 사이에서도 TV 고정적으로 나올 만한 전문가인지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거나 그리고 일종의 시기 질투  해당 전문가 집단의 난맥상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 점을 TV에 출연하는 전문가들은 분명히 압니다. 전문성을 잃고 본인이 대중성을 얻어 플러스 마이너스 되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대중성을 얻는 것이 더 이익이다 판단하거나 전문성과 함께 대중성도 얻어 보겠다는 도전 의식이 전문가들을 TV로 나오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최근 다매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문성과 대중성 사이를 고민합니다. 한때 인기 방송인이자 독일 박사 출신 대학교수였던 김정운 교수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섬생활을 하다 현재 여수로 거주지를 옮겨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모두 버린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엄청났던 대중성을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평소 "노는 만큼 성공한다"라고 설파했던 본인의 전문성을 그대로 실행한다는 점은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 고민의 산물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백종원 씨 경우 TV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의 전문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선제적으로 본인을 전문가로 포지셔닝 하지 않고 대중성을 극단적으로 확보하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더 이득이다 판단했을터인데 대중들은 오히려 이런 그를 더 전문가로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있죠. 하지만 황교익 씨나 오은영 박사와 유사한 이슈가 발생하면 대중들은 또 다르게 평가할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이 전문성으로 얻은 대중성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결국 전문성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전문가에 걸맞은 커뮤니케이션 품격은 기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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