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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LUSH) SNS 중단선언-소셜미디어의 미래?

2019년 탈(脫) 소셜미디어를 선언했다 다시 돌아왔던 러쉬

2021년 11월 28일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의 공식 성명문을 통해 공개된 소셜미디어 채널 중단 선언이 시장과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서비스 업계의 개인 정보 관리 미흡 및 디지털 폭력 등 소셜미디어 역기능에 대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큰 의미를 이야기하면서 "힘든 결정을 했다", "소셜미디어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https://www.lush.co.kr/board/view.php?bdId=article&sno=273&src=image&kw=0017D2&fbclid=IwAR1SmTI4QDEzpVlFFwXoTfYBDJnCd-JE7SflLFnjHP2NPbuaVDISvVUBll4


저는 의견이 조금 다릅니다. 소셜미디어의 미래부터 말씀드리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이른바 라이프 사이클이 있습니다. 당연히 지금 소셜미디어가 생명력을 다하는 시점이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그러했고 MS 메신저가 그러했듯 보통 10~15년 정도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러쉬의 이번 결정은 대단히 의미가 있는 힘든 결정입니다. 러쉬가 소셜미디어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던 대의(大義)에 크게 공감합니다. 다만 제 기억에 러쉬는 이번처럼 소셜미디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해서 크게 화제가 되었다가 다시 슬그머니 시작한 전례가 있습니다.


https://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668


2019년 4월 러쉬는 "소셜미디어 속 알고리즘과의 싸움에 지쳤다"며 "더 이상 뉴스 피드를 위해 광고비를 내고 싶지 않다"라는 명분으로 탈(脫) 소셜미디어를 선언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소셜미디어 운영을 멈추지 않았죠. 2021년 10월에는 하루 동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에 접속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 데이(Digital Detox Day)’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소셜미디어 중단이라는 선언 행위 자체를 오히려 하나의 마케팅 캠페인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특히 여성 친화적인 코스메틱 브랜드이지만 러쉬는 소셜미디어를 가장 거칠게(?) 활용했던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2018 8 러쉬코리아는 이벤트 명목으로 "당신은 고라니가 아닙니다"라는 영상과 글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등록합니다. 영상의 내용은  젊은 여성이 무단횡단을 하려 하자 거리에 붙은 '무단 횡단 금지'표지가 '당신은 고라니가 아닙니다' 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여성비하, 동물 로드킬의 희화화 논란이 있었지만 추가 입장 표명없어 논란지속되었었습니다.


대표적인 LGBT 친화적 이미지인데도 여성 혐오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않다는 점,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인 브랜드라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컸던 사례였습니다.


여기에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무거워 네가 좀 들어'라는 글씨가 프린트된 광고물을 부착해 여성비하가 브랜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러쉬의 이번 메시지가 전혀 의미가 없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구구절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지는 것은 과거 여러 사례들이 기억속에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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