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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위기는 돌고 돈다.

다른 곳, 다른 사람의 위기는 곧 나의 위기가 될 수 있다.

마케팅은 성공 사례를 통해 영감을 얻고 위기관리는 실패 사례를 통해 '반면교사' 해야 한다는 말씀을 습관처럼 드립니다. 그리고 발생한 위기는 언제든지 나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합니다. 제 자신에게도 하나의 원칙과 교훈, 겸손해야 한다는 지침으로 삼고 있습니다.


위 맥락으로 최근에 타인이, 다른 조직이 발생시킨 위기에 대해 비난했지만 결국 돌고 돌아 본인이 우리 조직이 동일한 위기에 봉착한 사례가 있어 소개해 보겠습니다. 


1. 과거 자신의 디자인을 표절했다 항의했던 디자인 회사의 표절 논란


프로파간다는 국내에서 최고의 포스터 디자인 업체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2017년에 2018 평창올림픽 G-200 불꽃축제 홍보 포스터가 프로파간다의 2014년 SOUNT CITY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강원 도청은 프로파간다에게 강원도청 트위터로 사과를 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강원 도청의 표절에 대해 해명을 요청한 프로파간다의 최초 트윗


최근 tvN이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티저 포스터가 일본 뷰티 브랜드 시세이도의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고 제작진은 "디자인을 담당하는 업체에서 여러 작업물을 검토해 만들었다. 향후에는 면밀한 사전 검토를 통해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라고 사과를 합니다. 이때 이 포스터 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인 업체가 프로파간다로 알려져 있습니다.


똑같은 위기가 돌고 돌아 우리의 위기가 된 셈입니다.


프로파간다 스튜디오 공식 인스타에서 작은아씨들 포스터 작업물을 소개 (현재 삭제)



2. 우리가 촬영한 방송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 항의한 KBS의 출처 논란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부산을 지나갈 때쯤 부산 마린시티에서 조회 수를 노린 몰지각한 유튜버의 행위에 논란이 발생했는데 이 논란의 영상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는 KBS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여러 언론사들이 시청자 제보나 커뮤니티 콘텐츠를 원소스로 표기하고 보도를 해 KBS 보도본부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을 통해  “커뮤니티에 올라가면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출처나 진위도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고 마구 가져다 쓰는 우리 언론의 현실이 부끄럽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5734&fbclid=IwAR2jx3ciYmxeDs433MEpmsC5cFsd4_vhzpY7Jws23TvPS7vcnn3VwrZTjik 


그런데 KBS는 자신들이 최초 촬영한 영상이라 주장하면서도 당일 KBS 뉴스에 해당 영상을 소개하면서 다른 언론사와 유사하게 익명의 시청자 제보 영상이라는 출처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KBS의 입장이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특보] 부산 시청자 제보 영상으로 본 태풍 ‘힌남노’ 위력 중 해당 영상 소개를 익명 시청자 제보로 소개


프로파간다와 KBS를 비난하고자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위기는 언제든지 우리에게도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특히 표절, 저작권 이슈는 완벽하게 위기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선 시간과 예산이 매우 많이 투여될 수밖에 없습니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모든 과정과 모든 사람을 통제해야 하기에 시간과 예산이 많이 투여될 수밖에 없고 매우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표절 및 저작권 이슈는 최대한 원천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되 해당 위기가 발생했다면 사후 대처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돌고 돈다"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좀 더 겸손하게 다른 사람, 다른 조직의 위기는 우리의 위기가 될 수 있다 판단하고 무작정 비난하거나 유희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다시 강조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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