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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Dec 06. 2018

교육프로그램은 이렇게, 패스트캠퍼스

이정도는 해야 프로덕트라고 할 수 있지

몇년전부터 자기계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곳이 있습니다. 바로 다름아닌 패스트캠퍼스인데요 2018년인 현재에는 스콜레 등 다양한 성인실무교육기관을 표방하는 곳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본래의 독특한 포지션을 조금 잃어버린 측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그 상징성만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는 레이더 안에 들어온 업체들의 정보는 크롤링하고 스샷으로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여전히 패캠의 데이터는 따로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한번도 패스트캠퍼스를 수강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패스트 캠퍼스와 같은 형태가 한국에 잘 맞는 비지니스라는 생각은 항상 꾸준히 해왔었는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려 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인 한국사회에서 수능 이후에 믿고 맡길수 있는 학원이 생겼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바꾸는 교육(Life Change Educating) 
 커리어 성장을 위한 최고의 실무교육 아카데미 








1. 패러다임을 바꾸는, 치밀한 전략설계가 돋보이는 구성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하지만, 너무 잘하니까 할말이 없어졌다

패스트 캠퍼스, 아니 패스트트랙 아시아가 리드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그러한 면모를 갖고 있는듯하지만 전략적 관점에서 매우 치밀하게 구성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의 성인교육은 뭐랄까 교육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강조나 상세한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강사의 전문성도 부족했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문제정의가 제대로 되고 솔루션을 확실히 미는 느낌. 패스트캠퍼스는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코스를 제공한다는 관점입니다. 


시니컬하게 표현하자면, 학원에서 떠먹여주는 수능공부에 길들여진 세대들이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원이 되었는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성장하는 역량이 부족하므로 수능공부 이후의 실무공부를 제공해줄 수 있는 학원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당시 오픈컬리지, 모두의 연구소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스로 성장하던 제 관점에서는 매우 불편한 이야기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은 아주 소수일뿐 한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는 이런 형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대단한 것은 실제로는 한국사회의 맹점을 정확하게 찌르는 관점에서 출발한 것인데 비젼과 미션, 핵심가치를 설계하는 단위에서 정말 WOW라고 할 정도로 훌륭한 가치를 발굴한 것입니다. 패스트캠퍼스가 미는 컨셉은 '인생을 바꾸는 교육''커리어 성장을 위한 최고의 실무교육 아카데미'와 같은 문장입니다. 뭔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문구같지 않나요. 네. 바로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입시학원을 다닐때 보던 그 문구들입니다. 그 문구에 적용된 패턴을 그대로 가져와 성인을 대상으로 트랜스포메이션하여 굉장히 있어보이는 그럴듯한 비젼을 창출해낸것이죠. 그리고 말만 이렇게 하고 부채 나눠주고 찌라시 같은 것을 뿌리는게 아니라 매우 고도화된 치밀한 구성과 스펙짱짱한 실무강사들이 함께가니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가봐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강사의 커리어나 학원의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나와 직접적인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텐데 수강생의 관점에서는 뭐랄까 정말 이 수업만 들으면 내 인생이 바뀔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치밀한 워딩을 구성해놓았고 효과적인 프로세스와 UI를 매치해 사람을 홀려버리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고퀄리티 판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2. 구매결정단계에서 '만족스러운 정보'를 제공한다

영업기반으로 흘러가는 시스템을 마케팅 기반으로 바꾸었다

패스트캠퍼스가 시도한 가장 최대의 업적은 교육강의를 선택하는데 일어나는 일련의 프로세스들을 완전히 온라인으로 트랜스포메이션 했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딘가에서 강의를 듣는다 하면 그 강의가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락도 해서 물어보고 방문하거나 후기나 이런저런것들을 찾아보는데. 사실 대부분 조작된 후기이며 어떤 이들은 교육과정을 사진으로 남긴 자료를 통해서 보여주지만 조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별로 멋스럽지 않죠. 


그렇다면 무엇을 통해 사전적 단계에서 교육서비스의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패스트캠퍼스는 이를 '구체적 정보의 제공'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특히 패스트캠퍼스가 설계한 프로세스는 문제정의와 솔루션제공이라는 관점에서 고도의 퀄리티가 느껴지는 베이비스텝으로 구성되어 설계자의 치밀한 의도가 드러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작성한 상세내역입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수준의 교육비용까지 합쳐지니 전체적인 퀄리티의 수준이 대폭 상향되는 것입니다. 


패스트캠퍼스의 프로세스를 스샷을 찍어 나도 이렇게 표현해봤다. 훨씬 있어보이지 않는가. 그것이다


 일단 패스트캠퍼스의 화려한 시각자료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면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학원비치고는 꽤나 큰 금액이지만 단기과정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커리큘럼인 이상 납득하지 못할 비용은 아니기 때문인데요 일단 비용을 지불하고 수강을 하게 되면 자신이 선택한 결론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이 아닌이상 만족하고 행복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앞으로의 미래

계속해서 혁신하는 모습이 필요

패스트캠퍼스와 같은 사업단위를 비지니스에서 조망해보면 제조업이 아니라 지식서비스 사업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형태가 불완전한 콘텐츠 비지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식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면서 성과를 내기 위한 프로덕트 단위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은 오직 치밀한 전략과 지속적인 실행일 것입니다. 


패스트캠퍼스는 시장을 선도하며 성공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업적으로도 매우 훌륭히 성장했다고 할 수 있지만 벌써 만만치않은 경쟁자들을 맞이하며 위협에 처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또한 이전에는 제 주변에 패스트캠퍼스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 더이상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미 경험할 사람들은 대부분 한번씩 거쳐갔다는 것이죠. 요즘 제 주변에서 화두는 트레바리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도 아니고 1인이 운영하는 채널에서 별도로 제공하는 유료구독 모델 서비스에 대해서입니다. 


스콜레가 치고들어오면서 아쉽게도 이제 이 정도의 퀄리티 수준은 평범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때 페이스북에서 페이드 마케팅을 아주 강력하게 활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알리는 디지털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전개했지만 요즘의 반응은 예전같지 않아 보입니다. 패스트캠퍼스는 온라인 강의시장을 다음 차기전략사업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단위에서 어떻게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온라인에서는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많고 해외사이트의 경우 비용을 매우 저렴하게 지불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기존의 성공방정식이 그대로 통용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있습니다. 


제가 패스트캠퍼스를 주목한 것은, 이강민 대표의 메시지를 보며 지금까지 단한번도 본적없었던 매우 공들인 문장과 표현이 너무도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타트업 대표나 회사들이 여럿 생겨났지만 초창기 그의 모습이 처음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리크루팅을 할때마다 해당직무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한 이야기가 정말 굉장해서 대표라면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서 최소한 이정도의 노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해 제게 어떠한 기준을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패스트캠퍼스의 모든 프로세스에는 이러한 관점이 녹아들어있는듯 한데 이렇듯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뚜렷한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 사실 패스트캠퍼스의 가장 핵심가치는 그러한 메시지 자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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