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주관적인 마케팅 서적 추천
먼저 제 주관적 판단기준에 의한 추천 도서임을 밝힙니다.
사실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들은 이보다 더 많지만 줄이고 줄여서 일곱개만 선정했습니다. 이 책들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 일이고 저 또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거듭하면서 얻어지는 지식과 통찰은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자신만의 경쟁력이 되어 독특한 관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것입니다.
너무 유명해서 언급하지 않으면 미안할 정도의 책. 유명세와 달리 책은 매우 작고 가벼운데 비어있는 공란도 많아서 사실상 내용은 얼마되지 않는 책입니다. 그러나 그 얼마되지 않는 내용들은 핵심적인 사항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마케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사고방식에 대한 제안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이 책을 처음 읽던 저는 SWOT과 4P등 마케팅의 전술적 도구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은 경영관련 서적에 대해 완전히 관심을 잃었던 때였습니다. 다만 운영하는 모임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경영과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당시 학생이던 저에게 리더로서 모임을 어떻게 운영하고 마케팅해야하는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던 책이었기에 마음에 깊게 남아있습니다.
어쩌면 마케팅 초보자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의 SWOT과 4P 같은 전술도구가 아니라 알리스의 이야기처럼 마케팅에 관한 이론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해주는 길지않은 분량의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유명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세스고딘의 보라빛 소가 온다입니다. 세스고딘은 이 책을 통해 더이상 비용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TV산업 복합체는 이미 멸망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던집니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일이며 이슈를 창출하는 것이며 조직에 비젼을 제시하는 챔피언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이 출판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비로소 대한민국에 세스고딘이 예고한 시대가 닥치고 있습니다. 물론 광고비를 집행하고 집행하면 결국 KPI를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무리 비효율적인 광고라도 노출은 되는 것이고 세상은 넓고 고객은 많으니까요. 그러나 제대로 된 전략이 수립되어 있다면 이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1년전까지만해도 간간히 들려오던 그로스해킹이라고 하는 돈을 들이지 않고 하는 마케팅 방법론이 이 세스고딘의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하는 전략입니다.
어느덧 16판까지 나오게 된 필립코틀러의 마케팅 원리입니다. 저는 코틀러 마케팅을 학부시절에 처음접했습니다. 마케팅을 궁금해하는 저에게 경영대 학생들이이 책이 원전이라고 하더군요. 열심히 읽어봤지만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SWOT이라는건 대체 뭐고 4P는 뭔지 등장하는 사례들도 하나같이 엄청난 대기업뿐.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 같았으니까요.
그 이후 창업판에서 경험을 쌓고 사업을 빌드하는 경험을 쌓은 이후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 석사과정에 재학중일때 정식으로 마케팅 코스를 신청해 수업을 들으며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대체 무슨 의미인지. 물론 실력있는 교수님의 영향력도 무시하지 못하겠지만 오래전에 내가 무심코 스쳐지나간 글귀들이 사실은 엄청난 보물이었던 것이죠. 단지, 제가 그것을 알아볼 눈이 없어서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던것입니다.
필립코틀러의 책은 어렵습니다. 사례도 무슨 글로벌 대기업 사례만 등장하고 전략전술도구라고 나오는 것은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겠고.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 같지요. 그러나 그 내용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프레임워크와 체크리스트는 진짜입니다. 단지 추상적인 표현으로 덮여있어 그 의미를 해독할 수 있는 경험과 통찰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 문제일뿐입니다.
필립코틀러의 마케팅 서적을 읽어봤다면 다음으로 볼만한 책이 캐퍼러의 뉴패러다임 브랜드 매니지먼트라는 책입니다. 사실 필립코틀러의 책에서는 브랜드에 대해서 그렇게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정보가 오픈되면서 브랜드가 그 힘을 잃어가고 브랜드 무용론이 기세를 펴고 있기 때문인데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이야기를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이 적격입니다.
제 경우에는 이 책을 읽기전에 이미 유니타스 브랜드 시리즈와 매거진비 등 다수의 브랜드 서적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두꺼운 책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구요. 다만 이 책 또한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의 경영적 사고에 베이스하고 있는 책이므로 약간의 유리감은 어쩔 수 없을것 같습니다. 성장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중심의 브랜드 이론 서적이 있다면 좋겠지만 글쎄요 아직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되는 마케팅 서적은 오히려 맥킨지 문제해결 방법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필립 코틀러의 책은 유용하지만 그 책은 SWOT과 4P라고 하는 도구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경영대생 조차도 잘못사용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은데 저는 이 책을 보면서 과제를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큰 영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책은 무척이나 테크니컬한 기능적인 접근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 또한 본인이 타겟시장에 대해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마찬가지일것이나 기존의 마케팅 전문서적이 '너무 당연한것'으로 여겨서 이야기하지 않는 생각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저는 컨설팅펌과 벤처캐피탈에서 몇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컨설턴트들이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문제를 어떻게 규정하고 솔루션을 찾는지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통찰력과 인사이트를 더욱 갈고 닦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 이후로 전략과 관련된 많은 책을 읽어봤고 많은 도움을 얻었지만 그러나 그 기본이 되었던 것은 맥킨지 사고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같았던 이 책입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융합과 통섭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쿄의 지식장인입니다. 흔히들 컨설턴트가 하는 것은 분석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컨설턴트야말로 유연한 사고를 중심으로 통섭적 사고를 진행하는 직업인입니다. 파편화된 다양한 정보로부터 어떻게 결론을 이끌어내는지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치바나 다카시가 도쿄대에서 엘리트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책에 담아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학부생 시절 우연치 않게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읽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독서모임을 하면서 인생에 기억이 될 정도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절판되어 중고책 가격이 새책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양서중의 양서입니다. 그러나 도서관에 가면 찾아볼 수 있는만큼 꼭 읽어보기를 권유합니다. 자신의 뇌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며 어떤 뇌를 만들 것인가, 나를 어떤 인간으로 다듬어나갈 것인가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스무살이 넘으면 자신의 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아티스트웨이는 기독교 중심의 사상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 보면 창조성을 끌어내기에 매우 알맞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나를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샵 서적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티스트웨이를 수차례 진행하며 벌써 10번도 넘게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바 있습니다. 처음시작은 학부시절 독서모임 친구들과 함께였습니다. 날마다 아침에 글을 쓴다는것, 그리고 아티스트 데이트라고 부르는 내 안의 아티스트를 깨우기위한 나만의 여행. 그 모든 미션들을 수행하고 친구들과 함께 앉아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보면 두세시간이 훌쩍 지나가곤 했습니다.
저는 마케터의 기본은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매체. 그것은 바로 텍스트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한 습관이 들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도 주의깊게 관찰하는 집중력과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아티스트웨이를 반드시 읽어봐야한다 꼭 이걸 해봐라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메시지는 마케터가 되고자 하는 여러분들께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