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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Mar 31. 2018

카카오톡 마케팅 전략

반드시 이길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싸우는 카카오톡

오래전부터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온국민이 다쓰는 대한민국 국민 메신저가 되어버린 카카오톡. 그 카카오톡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카카오톡의 전략을 하나씩 하나씩 해체해서 분석해보고 싶은 마음이 업데이트때마다 계속해서 올라왔으니까요. 분명 오래전에는 단순한 메신저였던것 같은데 언제서부터인가 프로필화면의 네모난 이미지도 동그라미가 되고 전체적으로 사용자경험(UX)측면에서 뛰어난 기능과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카오파머부터 카카오톡채널까지 새로운 안착하게 되었고 이제 동네에서 치킨 피자를 시킬때 카카오톡으로 주문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카카오톡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무브먼트를 내면서  움직이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제는 단순한 벤처기업이 아니라 IT공룡이 되어버린 카카오. 


카카오톡을 해체해봅시다



카카오톡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과 세상. 그 이상을 연결하는 카카오톡

Connecting people,

the world and more with KakaoTalk


채팅을 편리하게, 채팅을 풍부하게, 생활을 편리하게, 생활을 풍부하게. 

Chat Made Easy, Chat Made Brilliant, Life made easy, Life made colorful


오래전 메신저일때 카카오톡의 비젼과 미션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이야기를 가만히 잘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영역을 카카오화시키겠다는 야망(?)을 대놓고 선포하는 이야기입니다. 카카오톡은 어째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왜 카카오의 비젼과 미션은 이렇게 확장하게 되었을까요. 카카오가 O2O로 진출하겠다고 하면 아 오투오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아니라 어째서 이런 생각으로 넘어가게 되었는지 알아챌 수 있어야 합니다. 


카카오의 본질은 메신저. 스마트폰을 통한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것이죠. 그런데 이 관계를 놓고 줌아웃의 개념에서 생각의 범주를 조금만 키워보면 온라인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되고. 그 이상 볼륨을 키우면 그냥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됩니다. 그러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냥 서로 대화를 하게 하면 연결하는 것일까요. 아니죠 광의의 의미에서 해석한다면 '잘'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사람과 사람을 잘 연결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기존의 시스템화되어 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모든 영역들. 오프라인의 비효율적인 시스템과 방식을 온라인화시켜 시스템을 구축하고 클릭한번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이것이 사람과 사람을 잘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범주를 키우고 확장하고 기준을 다시 세우면 카카오가 왜 O2O사업을 하고 있는지 그 맥락과 논리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브런치, 1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디테일

전쟁의 기본은 내가 이기는 판을 만들어놓고 싸우는 것

카카오는 철저하게 전략적 기반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마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애니팡을 시작으로 성공사례를 무수히 내면서 스타급 플레이어로 부상했을때. 그때부터 신사업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 조직내부적으로 무수히 많은 연구와 고민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카카오는 모바일 세상의 완전한 패권을 쥐기 위해서 이때부터 라인과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라인이 일본으로, 동남아시아로 해외로 나가는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면 카카오는 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카카오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기존 온라인 시대에 패권을 장악한 네이버를 이겨야 합니다. 어떻게.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법을 통해 느리지만 천천히 싸움을 준비한 것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카카오플레인, 그리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런치, 스낵컬쳐를 전문으로 하는 1분. 없어지지않고 꾸준히 운영하는 티스토리. 먼저 이런 서비스를 런칭함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파워를 키우는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죠.

 


첫 신호탄은 브런치였습니다. 수없이 범람하는 광고성 글들이 넘쳐나는 네이버. 그런 네이버에 지친 블로거들은 미디엄으로 티스토리로, 그리고 워드프레스로 오랜 방랑의 기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카카오가 브런치라고 하는 새로운 수준의 UX를 가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것이죠. 브런치는 상당부분 해외의 블로그 서비스인 미디엄과 유사한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케팅의 단위에서 '브런치 작가'라고 하는 개념을 내세우고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데요 기존 N사 블로그에서 문제가 되었던 광고성글이 범람하는 구조를 막고 생태계 자체를 변화시켜 버립니다. 기존에 서비스가 제공하지 않았던 글쓰기에 좋은 UI와 UX를 제공하고 좋은 아이디어와 실력을 가진 작가를 밀어주는 시스템으로 양질의 블로거를 확보한 것이죠. 


동시에 카카오1Boon이라고 하는 스낵컬쳐 중심의 서비스를 런칭합니다. 다양한 생활정보 콘텐츠를 모바일 포맷에 맞게 편집해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1분은 그 당시 부상하고 있던 피키캐스트에 대응하기 위한 카카오의 서비스였습니다. 브런치로 우수한 작가들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기존 미디어들을 끌어안고, 티스토리를 여전히 운영하며 기존 콘텐츠를 활용하면서 다음카페까지 고려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한번 읽고 끝내는 컨셉의 스낵컬쳐 서비스를 런칭한 것입니다. 








2.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혁신: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톡의 체류시간을 높여준 가장 큰 혁신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시겠지만 지금까지 카카오톡의 화면구성은 매번 바뀌어왔습니다. 너무 많이 바뀌다보니 이젠 대체 예전에 있던 카테고리가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요. 그랬던 카카오톡이 언제서부터인가 대폭 확대개편을 시도하면서 여러 미디어들과 1분 채널, 다음카페, 브런치 등의 정보와 카카오톡 광고가 붙을 수 있는 서비스.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 카카오톡 채널을 접하게 되었을때 정말 놀라움을 느꼈는데요 먼저 피키캐스트는 강력한 경쟁업체를 마주했다는 것을 알았고 카카오가 지금의 카카오톡 채널을 위해서 길고 긴 시간동안 콘텐츠를 쌓고 준비해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카카오톡 채널의 등장은 메신저로서의 한계를 가진 카카오톡이 플랫폼화되는 첫출발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낵컬쳐와 다양한 정보가 연결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손가락 슬라이드 한번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해서 한국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네이버식 모바일 포탈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끌어낸 사람들을 기반으로 해서 네이버 대문광고에 해당하는 광고채널을 개설해낸 것이죠. 


이게 왜 굉장한 방식인가 하면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한명과 1:1로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1:N의 상황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문자메시지 시절과 달라진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이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저 친구와도 이야기를 하고, 단체채팅방에서 또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대화도 멀티태스킹으로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그 중간의 타이밍. 그 막간의 타이밍을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에는 카톡을 종료했다가 다시 알람이 오기 전까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 채널이 생기게 되면서 한곳에서 다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세한 지표가 어떻게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객의 체류시간이 대폭 증가했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카카오오픈채팅, 샵(#)검색, 페이스톡, 스킨변경 서비스 등 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들이 도입되었습니다. 이 서비스들의 목적도 동일합니다. 고객의 체류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서 카카오톡으로 하루의 시작과 끝을 경험케 하는 것. 물론 제 기준으로 카카오톡 채널만큼의 파급력과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서비스들도 호평받으며 점점 기세를 불리는 중입니다. 


이제 모든 서비스의 기준은 고객의 체류시간이 어떻게 되느냐에서 출발합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외에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저 온국민을 하나로 연결하는 DB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을 뿐이었죠. 샵검색이 꽤 호평받았고 실제로 유의미한 결과를 달성했겠지만 이용자의 편의를 더해주는 서비스일뿐 그것으로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릴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 채널은? 이건 게임의 판을 바꾸는 서비스입니다. 카카오톡 채널이 카카오가 갖고 있었던 고질적인 문제와 한계를 한번에 해결해준 셈이죠. 그러나 잘 보면 채널이전에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서 채널을 채널답게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을 충실히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카카오톡은 파죽지세로 진격해나갈 것입니다. 지금은 스낵컬쳐 위주의 방식으로 서비스가 재편되어 있지만 이것을 개편하여 사용자가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로 정보의 피드를 바꾸는 방식도 아마 곧 머지않아 도입될 것이고 카카오의 방식으로 모바일버전에 맞게 해석한 '실시간 검색어 TOP10'같은 것도 도입될 것입니다. 현재 언론사와 아웃링크로 연결하느냐 인링크로 연결하느냐로 갑론을박하고 있지만 이제 시대의 흐름은 카카오로 넘어갔습니다. 언론사가 카카오가 제공하는 것 이상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없는 이상 카카오가 이기게될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3. 온세상 커머스를 노리는 '톡스토어'서비스 런칭

편리한것 같긴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카카오가 다양한 콘텐츠를 쌓아오며 카카오톡 채널에서 대약진을 거듭한 것처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런칭한 카카오톡은 드디어 마지막 한단의 UI와 UX를 대폭개편하며 O2O서비스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카카오파머. 카카오헤어샵. 카카오주문하기, 카카오선물하기 등 온세상 커머스를 노리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린것이죠. 바로 카카오 톡스토어입니다.


대단한 움직임입니다. 이제 치킨 피자도 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카카오톡에서 주문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화도 카카오톡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쇼핑도 카카오톡에서 하면되는데 '소문내면 할인'이라는 방식이 있어서 뭔가 심리적인 어떠한 무엇을 자극하는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까지는 무리수라는 생각입니다. IT기업으로 출발한 대부분의 기업이 결국 수익화를 위해서 커머스를 장착하지만 지금까지 이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커머스사업을 수행한 회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이미 대기업화했기에 조금 낮지만 그래도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카카오라면 이거보다 더 잘해야하는 것은 아닌가하는것이 편리하다고해서 그것이 곧 훌륭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유행했던 카카오미니, 카카오프렌즈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사기 위해서 카카오톡을 이용한다면 그건 그럴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카카오 커머스가 보여주는 상품라인은 카카오와 전혀 상관없는 것들입니다. 그냥 오픈마켓에 대응하는 서비스인것인데 욕심이 너무 과해 시작부터 너무 확장해서 움직이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돈있고 할 수 있으니 자금 때려박겠다. 너무 알기 쉬운 예상범주내의 뻔한 움직임입니다. 카카오톡 채널의 경우와 달리 이 경우에는 커머스라고 하는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최적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일을 다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냥 너무 성급해보입니다. 하다못해 예전에 허니버터칩만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일부러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고 제한적으로 판매하며 과자시장에 진입했는데 너무 이거저거 다 붙잡겠다고 집중력을 잃어버린것은 아닌지. 



카카오톡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공간입니다. 이용자 한명 한명의 퍼스널한 소유공간인 것이죠.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지고 진화해도 이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과연 첫번째 화면에 저런 상업적인 공간으로 채우는 것이 먼저일까요. 뭔가 고객입장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여야 할텐데. 카카오 톡스토어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오히려 여기까지 오지않고 카카오톡채널까지만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굳이 왜 여기서 쇼핑을 할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편리해서? 편리한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쇼핑의 즐거움입니다. 지그재그가 지금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지그재그에서는 타겟고객이 정해져있고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 커머스에서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나요. 이 톡스토어는 아직까지 미완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방향성을 알 수 없는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첫화면을 내 친구들 중에서 무언가 구매했으면 그것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어떠했을까요. 더 직관적이고 더 와닿는 느낌이 들것입니다. 카카오프렌즈의 온라인 마켓이라는 컨셉이었으면 어떠했을까요. 저는 한번 구경해봤을것 같습니다. 인프라를 깐 것은 좋은데. 콘텐츠도 없이 플랫폼만 연결해놓은 상황. 어쨋든 지금으로서는 이곳에서 쇼핑을 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 초창기이니만큼 앞으로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결론은 이제 카카오톡은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했고 이 포지션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일한 문제는 유튜브에 빼앗기는 체류시간을 어떻게 가져올것이냐의 문제인데 이미 피키캐스트라고 하는 스낵컬쳐계의 강적을 물리친 사례가 있으므로 결국 언젠가는 칼을 빼어들고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것은 카카오톡이 어떻게 사람과 세상, 그 이상을 연결해나가는지. 어떻게 생활을 편리하게하고 어떻게 풍부하게하는지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고객입장에서는 더 편리한 서비스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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