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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Mar 30. 2018

에버노트 쓰는 마케터

마케터도 에버노트를 쓸수 있다. 아니 써야한다!

가끔씩 개발자형들과 디자이너 누나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이런 이야기를 할때가 있습니다. 누가누가 에버노트 많이쓰나. 아무래도 주변에 엔지니어, 예술가, 창업가, 컨설턴트들이 많다보니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지인들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요 결과를 까놓고 보면 제가 엄청난 수의 노트를 갖고 다양한 방식으로 에버노트와 다른 생산성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에 지인들이 놀라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케터도 에버노트를 쓸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다양한 트렌드와 고객개발을 해야하는 마케터야 말로 클라우드 기반의 동기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에버노트는 매우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생각나는 아이디어는 모조리 기록해두고. 웹서핑할때나 뉴스레터 신청한 데이터들은 하나로 모아 나의 기록소 안에 저장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일전에 마케터가 반드시 써야할 도구들이라는 주제로 에버노트와 구글포토, 트렐로 등에 대한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마케터야 말로 이 서비스의 타겟고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었지만 의외로 주변의 반응은 아리송한 느낌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러이러해서 요로요론 기능을 하는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래서 나는 에버노트를 쓰고 있다하면 그제서야 다들 아! 그렇구나!하고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생산성을 중시합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으로 삶을 살지 않았던 이유로 언제나 엄청난 업무부담에 시달렸고 그렇다보니 좀 더 일을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기획과 관련된 일을 여러번 다루다보니 너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떠한 방법을 자연스레 찾게 되었습니다. 


최근 종영한 백종원의 푸드트럭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200인분의 음식을 푸드트럭에서 팔아내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준비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네. 푸드트럭만 시스템과 인프라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케터도 자신이 가진바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준비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저는 언제나 평소에 일을 했습니다. 새벽에도 일을하고 자기전에도 일을 하고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일을 합니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하면 이때 하는 일은 '당장의 업무를 위해 필요한 일'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자료와 생각을 수집하는 일' 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항상 직접 실행에 들어설때를 대비해서 언제나 생각을 하고 미리 준비해놓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팀원들과 네트워킹도 하고 농담도 나눌수 있고 성과를 내기위해 달려갈 수 있는 것이죠. 


저는 언제나 시스템을 중시합니다. 시스템이 없이도 일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무에서 최대한의 성과, 내 능력이상의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저는 언제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업무에 들어서면 처음에는 이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가장 먼저 처리했습니다. 마케터로서 제일 처음 구축한 저의 시스템은 에버노트를 통한 마케팅 라이브러리의 구축이었습니다. 


T타임즈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이미지로 전달해 제공하는 아주 고마운 곳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보면서 그중 시티트리라고 하는 아이템에 집중합니다. 시티트리는 IOT기술과 식물을 결합하여 도심내에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식의 거대한 스마트화분입니다. 저는 티타임즈에서 큐레이션한 시티트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검색엔진을 통해 데이터를 추적합니다. 네이버. 구글. 유튜브. 핀터레스트 등. 가끔씩 구글에서 키워드를 중문과 일문으로 바꿔서 중문검색과 일문검색까지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저는 앉은자리에서 전세계의 데이터를 넘나드는 검색으로 정보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죠. 


저는 획득된 정보. 이 최초의 정보를 'Raw data'라고 칭하겠습니다. 이 로데이타는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담고 있지만 그것 자체로는 마케터에게 어떤 의미를 주거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시티트리에 대해 최초로 획득한 다양한 정보를 검토하고 분석함으로서 초기의 데이터를 해체하여 제 나름의 판단과 기준으로 카테고리를 다시 구성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구성한 생각의 체계와 판단원리. 구성요소들을 에버노트에 기록하여 이를 언제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저만의 마케팅리소스MarketingResource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제가 평소에 하는 일은 거의 이런 방식의 업무들입니다. 동종산업, 이종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패턴화하고 구조화하여 저만의 기준과 언어로 다시 Align시켜놓고 제 공간에 저장해둠으로서 언제고 이것을 사용할날을 기다리며 미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 작업은 매우 고되고 피곤하고 당장 쓰이지도 않을 일을 위해 희망고문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 패턴이 100개, 500개, 1000개를 넘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제가 쓰는 방식이 모든 마케터들에게 일반화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화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에는 무수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타인의 라이브러리를 가져온다고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만큼 요령이 통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방법을 다양한 형태에서 시도하며 저만의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며 성장해왔고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보고 자신만의 업무베이스에서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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