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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규 Apr 05. 2018

정부지원사업 공고에 관심갖지 말자

사업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SNS에서 정부지원사업 공고가 자주 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창사라고 불리는 창업사관학교, 스벤이라고 하는 스마트벤처창업학교. 그리고 선도대학과 스마트창작터까지. 포스팅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 메시지는 똑같습니다. 어찌 이리 읽기 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정부지원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되세요!


기관에서 홍보하는 것도 모자라 이러한 정부지원사업을 합격하는 비결, 관련된 정보(정보라고 쓰고 아무것도 없다고 읽는다), 사업계획서 작성법(사업계획서 작성법이라 쓰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다)이 마구마구 SNS를 점령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예전부터 이 광경이 대단히 불편했는데 이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시선돌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라

창업넷에 들어가 미리 한해의 지원사업 공고를 보고 계획을 세우자

기관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자를 받아야 할테니까. 비록 그 방식에서 전달과정이 잘못되었지만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부지원사업 1천만원, 5천만원, 1억원을 강조하는 메시지들. 이런 메시지들이 비트코인이 얼마까지 올랐다. 대박이다. 지금 안들어가면 후회한다. 이런 이야기들과 본질적으로 다른게 무엇이죠. 같습니다. 


정말 정부지원사업을 받고 싶다면. 이런 지원사업 공고를 이때 보아서는 안될것입니다. SNS에서 떠도는 메시지들. 관심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이런 사업들을 합격하는 사람들은 멘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며. 이맘때쯤 이런 공고글을 클릭하거나 관심갖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지원사업을 활용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리 언제 어떤 사업이 존재하는지 정보를 확인하고. 그때에 맞춰서 필요한 모든 작업을 준비해놓고 활용하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렇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업을 빌드하고. 현장에서 실험해보고. 충분한 데이터와 MVP를 돌려본 다음에 이것을 사업화할 수 있겠다 확신이 들때 이런 지원사업을 받고 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가는 것이 제대로 된 접근방법입니다. 


창업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매년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통합공고가 공지되어 있습니다. 그 공고문을 읽어보고 요건을 살펴보고 그에 따라 자신의 로드맵을 그려보면 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 누군가의 가이드가 그렇게 필요한가요. 1천만원, 5천만원 하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그렇게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인가요. 







2. 사업은 데스크에서 서류로 끄적끄적 하는것이 아니다. 

현장의 경험과 통찰을 한줄기 사업의 선으로 엮어내야 한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실리콘 밸리의 유니콘 기업. 이런 기업들을 꿈꾸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더더욱 이런 지원사업과 발길을 끊어야 합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런 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 절대 이런 지원사업을 통해 성장한 것이 아니니까요. 지원사업 제도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을 돕기 위한 훌륭한 제도입니다만 다들 그 과실을 따먹을 방법에만 골몰해있을뿐, 그 올바른 사용법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듯 합니다. 


사업은. 데스크에서. 서류로 끄적끄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계획서 쓰는 강의. 그런거 10년을 들어도 의미없습니다. 겉껍데기를 제아무리 화려한 기술로 도배한다고 한들 업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눈이 없고 피상적인 내용들을 중심으로 예쁘게 꾸미는 것만 신경써봤자. 어차피 제대로 사업하는 사람들 눈에는 훤히 다 보입니다. 


어쩌다보니 가끔씩 창업자들을 위한 멘토링에 나가곤 합니다. 심사평가에도 가끔씩 갈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정말 리스크테이킹을 하며 산업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고 노력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 그저 피상적으로 딱 봐도 책상에서 서류만 조금 만져서 나온 사업계획서가 대부분입니다. 점점 사업계획서의 외형적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는것 같습니다. 이 나라의 고질적인 문화인 학원강의가 분명 창업판에도 상륙한 것일테니까요. 그런데 이판에서는 그렇게 마음대로만 되지는 않을것이 그렇게 만들어진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정말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풀어내고자 착실하게 사업준비를 해온 예비창업가들은 사용하는 단어, 문장, 표현부터가 다릅니다. 뭔가 입체적이라고 할까요. 해당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남과 다른 차별화된 정보를 갖고 있으며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가 알고리즘처럼 딱 맞아떨어집니다. 설명과 표현이 두루뭉실하지 않고 논리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에 바탕하여 혁신적인 비지니스의 모델을 수립합니다.


이러한 역량을 학원강의로 쌓을 수 있을까요. 사업계획서. 반드시 그렇게 예쁘게 꾸미거나. 유형화된 틀으로 묶어서 설명할 필요 없습니다. 현장에서 고민하고 업의 경험을 쌓아오며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면 스스로의 판단과 경험에 근거하여 다양하게 파편화된 정보를 한줄기 사업의 선으로 엮어낼 수 있습니다. 비지니스를 공부하고 사업개발을 공부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우선해야 할 것은 현장에서의 리스크테이킹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그 어떠한 화려한 사업계획을 세운다해도 공허한 메시지로 끝나게 될것이니까요. 





끝으로 정부지원금 1억원의 주인공이 아니라, 매출 1억원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의 도움이 없이 사업을 일으킬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하면 냉정히 말해서 사업을 할 타이밍이 아닌것입니다. 사업의 시작과 끝은 현장에 있습니다. 데스크가 아니라요. 산업의 구조를 이해하고, 업의 본질을 바라보는 그런 창업가정신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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