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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May 12. 2017

콘텐츠 마케팅 선도사례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하편)

카만녀 해부하기

 오늘은 콘텐츠 마케팅의 선도사례로서

카만녀(카드뉴스 만드는 녀자)의 콘텐츠를 항목별로 자세히 검토해볼까 합니다. 



원색컬러의 과감한 사용

이분의 특징이라면 컬러를 아주 과감!하게 사용하는 면이 있지요. 자잘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제거하고 원색으로 밑바탕을 깔아준 다음 핵심적인 포인트만 텍스트로 처리합니다. 

뭔가 비어있는것 같고. 만들다가 만것 같고 텅빈 느낌이 전해지는 콘텐츠일까요? 
수없이 많은 정보의 편린속에서 한번에 눈을 사로잡는 콘텐츠일까요? 


이러한 방식의 디자인이 등장하게 된 것은 우리사회가 너무나 많은 정보, 정보의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사람들의 무의식에 복잡한것은 싫어!라는 관념이 생겨나기 시작한 때부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미니멀리즘'이라고 부르며 관념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예술에서 많은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이제 디자인의 기본 원칙이 변화한 것이죠. 마구 채워넣는다고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최대한 다 버리는 것이 좋은 디자인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수없이 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하는데 한 화면에 빼곡히 우리 장점을 적어놓은다 한들 읽어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물론 미니멀리즘도 모든 면에서 정답인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가 미니멀리즘이고 어디까지가 미니멀리즘이 아닌가에 대한 정의도 불분명할뿐더러 미니멀한 것들의 가치는 복잡한 것들이 많은 세상에서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지 미니멀한 조형물들이 세상에 넘쳐나게 되는 순간 복잡한 것이 가치가 올라갈테니까요.


덩그라니 비어있는채로 색깔만 채워넣은 슬라이드가 아직도 불안하시나요?

관념예술, 미니멀리즘이라는 용어가 많이 어려울수도 있으니 조금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스마트폰과 잡스

스마트폰을 당연한 퍼스널물품으로 생각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버린 오늘날 아주 조금만 시계를 과거로 돌려볼까요. 아이폰이 등장하기전 스마트폰이란 정말 복잡하고 버튼도 많고 조작방법도 직관적이지 않고 그야말로 기계의 인터페이스에 사람이 적응해야만 하는 괴랄한(?)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핸드폰

각각의 버튼은 명령을 내리기 위해 필요합니다. 오히려 버튼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것(?)이라고 할 수도 있었지요. 특이한 디자인, 특수한 기능을 자랑하기 위해서 괴상망칙한 폰들도 등장했습니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난리였지요. 


그때 혼란의 시기에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너희를 구원해줄 자

애플에 복귀한 잡스가 준비한 회심작. 

지금까지의 핸드폰들을 순식간에 어렵고 버튼만 많은 구시대적 산물로 몰아가버린.

아이폰입니다. 


아이폰은 당시의 수많은 폰들과 다르게 원버튼 시스템. 

아주 직관적인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었습니다. 

더이상 사람이 기계의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움직임에 맞추어 기계가 탄생한 것이죠. 그의 관점에서는 스마트폰에 버튼이 많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위에있는 폰과 아래에 위치한 아이폰 중에서 어떤 디자인이 제품디자인으로서 더 진화환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아래의 제품일 것입니다. 

이제 이런 방식이 세계의 표준이 되었으니까요. 



다시한번 카드뉴스를 살펴봅니다.

네이버창에서 카드뉴스를 검색하면 등장하는 수없이 많은 한치의 공간도 용납못하는 뺵뺵한 카드뉴스. 

그리고 미니멀리즘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카만녀의 덩그라니 카드뉴스입니다.

어떠신가요?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상황은

사용자의 관점에서 카드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은 주로 모바일에서 수없이 많은 정보를 검색하면서 잠깐 스쳐나가는 찰나의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경쟁자들이 쏟아낸 수많은 정보덩어리로 이 세상이 가득한 상황인데 세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에 일조할 것인가요. 


아니면. 

카만녀의 방식에서 이 패턴을 캐치하여 나의 카드뉴스에 날개를 달아주실 건가요. 저 위의 빽빽한 카드뉴스. 어딘지 모르게 아이폰 이전의 핸드폰들을 연상케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의문을 제기해 봅니다. 



인간적 감성이 느껴지는 커뮤니케이션

또 하나 카만녀의 강력한 특징은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회사의 이름을 걸고 단순하게 마케팅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일반인인것처럼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회사가 아닌 개인브랜드를 구축하면서 인터넷 공간은 통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자고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의없는, 영혼없는 표현이 아니라. 

정말 마음을 담아 소통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죠. 

어렵게 만든 콘텐츠를 나눔하는 방식 또한 매우 인간적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이미지만 덩그라니 포스팅된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제작한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인간적인 콘텐츠. 

감성을 공략하기 위해서 진정성을 보이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댓글에 리리플은 필수. SNS에서 서로 소통하고자 하는 이들의 공통점이죠.

이게 말하기는 참 쉽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성실하고 꾸준합니다


인스타 노가다 저리가라 할 정도의 성실한 댓글입니다. 

대. 대단하군요. 



단순한 디자인 원칙

이건 디자인의 기본 원리인 이유로 특별한 설명까지는 필요없이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만녀의 카드뉴스를 보면 최소한의 원칙을 투사하여 배치물을 정렬하고 있고 강조의 색과 포인트도 하나로 통일시켜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 콘텐츠 中)


카드뉴스를 업으로 하는 분이시기에 아주 많은 사례가 있지만 이 사례를 보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보라색이라는 색을 기본색으로 사용하고 색을 조정함으로서 하위카테고리로 가면서 분화된 느낌과 통일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완급조절을 해내고 있습니다. 


일반 텍스트는 흰색. 그리고 강조되는 포인트는 밝은 하늘색으로 끝. 

텍스트 배열규칠은 가운데 정렬. 

디자인 프로세스에 충실한 미니멀한 카드뉴스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리강제를 통한 공유패턴

현장에서 일하는 영업꾼들에게 가장 필요한 스킬이 바로 이 심리강제 스킬입니다. 내 서비스에 대해서 아리까리(?)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아주 효과적으로 약을 팔아서 이 서비스가 굉장히 멋진것처럼 최면에 가까운 방식으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바로 이 사람처럼 움직인다면 최고의 마케터입니다


최면이라는 표현은 사기성 느낌이 있으니 여기서는 심리강제패턴이라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카만녀는 정성들여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중간중간 사이사이에 매우 효과적으로 심리강제 Skill을 사용합니다. 현장에서 영업을 하는 이들이나 여성에게 접근하는 작업남들에게는 매우 필수적인 수단이지요.


심리강제라고 해서 뭐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서비스를 알려야하는 입장에서 계속 생각하고 가설-검증 단계를 끝없이 왔다갔다하면서 마케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체득한 원리라고 하면 될것 같습니다.


...

-마케터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소비자가 반응하는 10가지 단어


이런 방식으로 랭킹 등 컨셉으로 제한을 걸어버리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개인이 아주 주관적인 기준으로 설정한 카테고리인데 무의식속에서는 어 이건 한번 눌러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수 없죠.


같은 정보라고 하더라도 아다르고 어다른 법입니다. 

어떤 정보를 찾고 있는데 그냥 무한정 노가다로 찾는것보다는 누군가가 올려놓은 정리집을 보면 엑기스만 맛보는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학창시절 시험기간이 되었는데 공부잘하는 친구의 정리노트를 빌리는 심경과 유사한것 같기도 하고. 



좋은 정보를 공유해주는 친구

카만녀의 페이지를 팔로우하면 알게될 수 있는 일은 타일을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시종일관 자기 콘텐츠를 끼워팔기도 아니고 랭킹속에 넣거나 기승전X로 끝나는 광고형 콘텐츠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몸으로 뛰어서 얻게 된 정말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 어떤 부가적인 행위도 하지 않으면서 친구의 컨셉을 적절하게 유지합니다. 


정보성 글을 어느정도로 올리고 게이지가 올라갔다고 싶으면 광고성 콘텐츠 하나. 다시 정보성 글을 올리면서 신뢰도와 진정성 측면에서 점수를 회복했다고 치면 다시 하나. 이런 마음에서 레이쇼의 원칙을 세워도 좋고.


아니면 정말로 포스팅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이들을 위해 돕겠다라는 마음으로 임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중요한것은 정말로 도움이 되는 정보이어야 하며, 돕고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여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SNS를 통해 비대면 관계로 만나게 된 관계에서 중요한것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정성을 위한 가장 기본은 자신의 마음에서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내 서비스를 광고하기 위해서 콘텐츠 마케팅의 수단을 써볼까하는 마음인 것인가.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도와줄것인가. 


타인을 향한 선의의 마음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믿습니다. 


소결

카만녀의 경우에는 단순한 콘텐츠의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른바 퍼포먼스 마케팅이라고 하는 A/B test, GA, 페이스북 분석 등 툴을 사용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하는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마케터의 요구역량이 달라진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마케팅의 초창기이기에 아직 크게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 작법, 디자인, 프론트엔드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스킬을 요하는 것이  이 직군의 요구사항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콘텐츠 마케터란 산하에 디자이너나 기타 직원들을 두고 움직이는 이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홀로 이 모든 과업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스킬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전략을 짜고 기획안을 설계한 이후 디자이너를 붙이지 않고 스스로 파워포인트, 포토샵, 그리고 타일과 망고보드 같은 자동화툴을 활용하면서 콘텐츠를 뽑아내고. 파일질라 등으로 이미지와 영상을 서버에 직접 업로드해서 일을 마치는 것까지. 


과거에 여러명이 해야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홀로할 수 있는 이. 

점차 이렇게 굳어져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 :https://www.facebook.com/cardnewstip/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블로그) : http://yomiiy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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