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서원 May 12. 2017

콘텐츠 마케팅 선도사례 - 리뷰왕 김리뷰(하편)

세종대왕이 준 힘으로 텍스트의 검을 휘두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김리뷰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글을 쓰는 라이터입니다. 

그렇지만 이미지는 순수한 배경으로 쓰고 텍스트의 힘을 200%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저는 텍스트 기반 UX카드를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 마케터로 김리뷰를 생각합니다. 


김리뷰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해학적으로 표현해보자면. 

세종대왕이 준 힘으로 텍스트의 검을 휘두르는 남자

...뭐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먼저 리뷰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그의 작업물을 하나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리뷰의 작업물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면 보실수 있으며 최근에는 리퍼블릭닷이라고 하는 말 그대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의 콘텐츠가 공유되어 상대적으로 최근에 업로드되는 글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베회원이었다는 이유로 뭐 그것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성향탓에 여러모로 논란의 대상이기는 합니다만 콘텐츠를 다루는 마케터로서의 능력은 매우 출중합니다. 매력적이죠. 


김리뷰가 예전에 과자리뷰를 한적이 있는데, 적절한 예시일것 같군요.



재미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성공입니다


SNS에서 공유되기 위한 콘텐츠의 조건으로 꼽히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실제로 이익을 제공하거나 재미있거나. 김리뷰의 콘텐츠는 이 재미라는 점에서 재미를 끌어내기 위한 여러 요소들 가운데 병맛을 확실하게 자극하는 어떤 요소가 있습니다. 


조금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창의적인 리뷰라고 할까요

어쩌면 제도권 교육에서 일탈해버린 리뷰가 정상이고, 우리가 세상에 찌들어 본래의 감각을 잃어버린건 아닐까 가끔씩 전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제도권 교육이 인간의 창의성을 앗아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어려운 리뷰맛 촬영

리뷰의 콘텐츠를 풀어내는 SKILL은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가 사용하는 방식보다 훨씬 쉽습니다. 그냥 이미지를 백그라운드 배경으로 깔고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자면 모든 테크니컬한 방식이 완료니까요. 적어도 미니멀리즘 패턴의 디자인을 구축하기 위해서 구조적 사고를 짜고 이럴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요?


자세히 살펴보면 리뷰가 촬영을 하는 각도가 뭔가 고민을 하고 찍어올린 각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막 올린 사진은 아니죠. 김리뷰는 미학과 사진학에 대한 조예는 없겠지만, 그동안의 무수히 많은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김리뷰라는 인물 자체가 대학중퇴면서 오랜 은둔형외톨이생활로 제도권적인 교육에서 철저하게 유리되어 인터넷 공간을 통해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운영한 인물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생각하고 구성하는 방식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반인들과 다른 방식, 패턴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이 섹터에 속한 인물들은 그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직관'이라는 것이 매우 뛰어납니다.


자연스레 생성된 자신의 머리속에 박힌 프레임대로 스토리텔링을 구사하기 위해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하는지 정말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오랜 경험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컷을 구성하는 자연체가 되었다는 것인데 오히려 이  정도면 컷편집에 대해서 정규코스를 수료한 인재들보다 훨씬 나은 수준입니다. 


단, 아무나 따라할 수는 없습니다.

제도권 교육을 통해 분석적 능력을 배양한 이들은 그 대신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창의성을 희생당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건 안돼. 저건 안돼. 그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이런 NO에 대한 관점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유롭게 점과 점을 연결하고 패턴과 패턴을 융합하는 방식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병맛 -> 아티스트의 방식

이상에서 참조된 김리뷰의 콘텐츠를 보면 정말 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걸 연결하지 싶은 것들이 끝도 없이 줄줄줄 엮여서 나옵니다. 이런 엉뚱함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죠. 감자로 치킨맛내면 노벨화학상 받아야 한다고 하는 드립력은 그중에서도 꽤나 수위입니다. 


세상은 이런 김리뷰의 방식을 병맛이다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저도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그러나 마케팅적인 방식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이건 창의적인 역량이 총동원된 결과물이며 분석가의 테크니컬한 스타일보다는 아티스트의 신선함에 더 가깝습니다. 네 김리뷰의 핵심경쟁력은 이곳에 있습니다. 바로 이 킹왕짱 드립력이 그를 리뷰왕이라는 칭호를 쓰고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저기 쓰여진 텍스트들을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어떻게 저게 과자를 대하는 정상적인 사람의 생각패턴일수 있을까요. 말도 안되는 미X놈인겁니다. 또X이인거죠. 근데 이게 가만히 보다보면 아주 말이 안되는건 아니고 서로 연결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게 절묘하게 연결되고 빵빵 터지는 드립에 나도모르게 웃게 되는. 


이건 그냥 창의성 덩어리입니다.

게다가 중독성까지 있습니다. 더이상 할말이 없네요.


창의적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한 보통사람의 준비

비교예시를 위해 제도권 교육을 받은 일반인이 이 정도 연결점을 가진 솔루션을 내기 위한 준비를 검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김리뷰의 콘텐츠를 그냥 장난글 정도가 아니라 마케팅 콘텐츠로 생각하고 쓰는 글입니다.


먼저 촬영과 관련하여 사진학과 미학에 관한 정보를 검토하는게 우선일 것입니다. 

사진학과 관련해서는 여러 콘텐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바바라런던의 사진학강의 정도면 흐름을 검토하는데 적격입니다. 사진에 대한 관점을 잡기 위해서 수잔손택 정도는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촬영과 관련된 책은 별도입니다. 브라이언 피터슨 정도 읽어주면 좋을것 같고 추천서적은 '촬영, 서적'들으로 검색하면 끝도없이 쏟아져나옵니다. 적어도 이 정도 준비를 하면 컷을 설정한다는 것의 의미는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주제를 설정하고 세부컨텐츠간의 관계를 연결해 해학적 요소를 배치. 킬링포인트를 설정하고 트리거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이런 쪽의 영역은 산업공학 파트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방정식을 설정하는 수학같은 일입니다.


아직 잘 모르지만 결과물의 재미: X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 X'

주제X'의 세부항목: A, B,C,D,E,F,G....


각기 구성항목으로 들어가는 요소들을 하나씩 개념화하고 개념화된 요인들에 변수를 대입하고 연결하고 자르고 붙여보면서 시뮬레이션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대입할 변수를 서칭하고 개념화해서 정리하는 영역은 별도의 업무입니다.


X=(a+b+k)변수

이때 X의 값이 어느정도로 나오는지 정량분석을 하고.

X=(E+f+Z)변수

이때 X의 값이 어느정도로 나오는지 정량분석을 하고.

무한반복!!!


네. 그냥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 정도의 재미를 구축하기 위해서 포멀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설계하기가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드는지 였습니다. 창의성이란 결국 연결의 집합이고 정보의 크로스입니다. 김리뷰가 슈트입고 컨설턴트들처럼 리서칭을 하며 각나오게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겉보기와 다르게 머리속으로는 많은 시간을 위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합니다.


컨설턴트들이 문제정의하고 솔루션 내는 것처럼,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들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일상다반사를 경험하면서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전자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후자에게는 딴짓 정도로 여기죠. 그렇지만 어떤 계기로 그동안의 프로젝트의 성과가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 정도의 결과물은 정말 무수히 많은 딴짓으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라

결국 김리뷰를 김리뷰로 만들어준 것은 자신의 프로젝트 입니다. 저 정도 수준의 컷편집. 저 정도 수준의 재미있는 연결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김리뷰는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을 겁니다. 지금이야 이러한 사이클에 익숙해져서 금방금방 나오겠지만 그도 분명 처음이 있었을테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단계에서 스스로와 타협합니다. 

대충대충. 그냥그냥. 남들하는만큼. 


하지만 강렬한 목적의식을 갖고 자신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그럴수 없습니다. 정석적인 방법으로 훌륭한 콘텐츠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하거나, 세미나, 아니면 적어도 바바라런던이나 수잔손택정도는 읽어봐야겠지요. 


그런데 과연 김리뷰가 그렇게 했을까요. 


아마 그냥 대책없이 해봤을겁니다. 그리고 뭔가 자신 생각대로 안된다는것을 발견했겠죠. 그럼 그 이유를 생각하고 다시. 또 마음에 안들면 왜 그럴까 생각하고 다시. 다시.다시.다시. 이 무한반복의 사이클을 거듭하면서 수없이 많은 정보를 개념화하고 정량화하고 연결해내면서 어느덧 아웃라이어의 단계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김리뷰의 경쟁력은 결국 창의성입니다. 그는 리뷰를 만들면서 가장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시간을 갖는 것이고 그 순간이 가장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나중에야 피키캐스트에서도 일하고 지금은 리퍼블릭닷이라는 자기 회사도 운영하지만 처음에는 그냥 취미생활이었죠. 


김리뷰 같은 아티스트 방식의 창의적 콘텐츠 마케터가 되려면 일을 사랑해야 합니다.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움직이는 이가 아니니까요. 교육을 받고, 공부를 해서 어떤 수준에 오르는 것이 빠르고 투입대비효과가 가장 뛰어난 일인데 끝없는 노가다로 시행착오를 거듭해가면서 아주 느리게 천천히 움직이니까요. 


하지만 그 대신이라고 할것은 아니지만. 

가짜 사과 맛만 내는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총천연색 사과맛을 낼수 있게 됩니다.


소결

김리뷰에 대해서 리뷰하게 되면서 최근 읽고 있는 아티스트웨이와 연결시켜 평소에 생각하던것 이상의 결론을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도권교육에 대해서 항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과연 제도권 교육이. 내가 받은 교육이 나를 인재로 만들어준것일까? 라는 물음을 항시 갖고 있구요. 


오히려 제도권 교육은 저를 옥죄고 답답하게 만들었고 분노게이지를 상승시켰으며 그로 인한 반작용으로 더욱 제가 추진하는 활동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 숨이 막혀서 딴짓을 하고 싶었고 일주일에 한번하는거 다같이 좀 더 즐거운 딴짓을 하고싶었는데 아무도 내가 원하는 딴짓하는 모임을 만들어주지 않아서 내가 모임을 운영했고...


돌이켜보면 학부과정과 석사과정때 대학이 내게 준 것은 딴짓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마련해준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김리뷰 같은 제도권 밖에서 성장한 인재들을 만날때마다 그들이 갖고 있는 놀라운 순발력과 기지, 재치, 자유로운 사고를 마주하게 되는데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공부는 하지 않지만, 대신 무언가를 엄청나게 했다는 것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ReviewKim/




작가의 이전글 콘텐츠 마케팅 선도사례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하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