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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May 12. 2017

콘텐츠 마케팅 선도사례 - 딩고(하편)

날 설레게 했던 첫번째 기억

스커입니다. 

요즘 핫한 동영상 채널들이 하루걸러 하나씩 생겨나고 있는 느낌이에요. 

가끔씩 유튜브에서 해외채널들을 보면서 국내는 아직 멀었나했는데 어느덧 이토록 많아졌다니. 


애정하는 채널은 몇가지가 있지만.

가장 최초로 기억하는 동영상채널은 역시 딩고입니다.



딩고 멍뭉이. 무척 귀엽다. 이게 야생화된 강아지라니!
딩고 프렌즈의 캐릭터들

캐릭터 브랜딩은 일단 괜찮습니다. 

딩고라고 하는 귀염딩딩한 네이밍에 개를 이미지로 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수준급. 카카오와 라인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딩고프렌즈를 선보이는것도 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아쉬운 마음이네요. 


처음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딩고의 채널들을 보게 되면서 느끼게된 감동. 

그 감동이 있었기에 지금도 첫번째 리뷰로 대표성을 갖는 것은 여전히 딩고라고는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게다가 후발주자로 치고나가는 72초드라마, 바나나티비 등 강력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가진 경쟁회사, 셀레브라고 하는 탁월한 감각을 가진 후발까지 있는 마당에 기대만큼의 역할은 보여주지 않는것 같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운영자체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파편화된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그렇게 보일뿐 내실은 튼튼한것 같고 각각 채널마다 파괴력있는 아이템이 항시 터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딩고의 영상은 어느것 하나를 찍어서 말할 수 없고 워낙 채널도 광범위하게, 다루는 영역도 많은지라 몇가지 부분만 찍어서 검토하겠습니다.


페이스북을 잠식한 하니의 자장가



(유튜브) 자장가라이브 시리즈 - 딩고뮤직



이 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모바일 방식에 맞는 영상은 이런 형태인지도 모르겠구나. 이후 양정원을 컨셉으로 등장한 '아주 사적인 피트니스'의 경우에도 유사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영상에서는 이전시대의 영상과 종언을 고하는 방식이 등장합니다. 


바로 '자장가 라이브' 시리즈인데요.

연예인이 여자친구, 남자친구인것처럼 매우 사적인 차림으로(침대에서 잠옷 등) 아이컨택과 대화를 하면서 동영상이 시작되는 스토리텔링에 특화된 영상입니다. 

같은 컨셉, 다른 영상인 자장가 라이브의 다른 시리즈들이 그다지 의미있는 조회수를 뽑아내지 못할때 하니 영상만 유독 엄청난 조회수를 뽑아낸 기록을 세운. 페이스북 좋아요는 9천개이상. 유튜브 조회수는 70만이상.  



연예인인 EXID하니가 마치 시청자의 여자친구인것처럼 밤에 영상통화하는 컨셉을 담았는데요. 침대에 누워서 노래를 불러줍니다. 깨알같은 재미는 마치 하니와 영상통화를 하는것 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게다가 초근접촬영. 그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하니영상이 아니라 정말로 침대에 누워서 영상통화하는 사이즈의 흔히볼 수 없는 영상입니다. 


속삭이는 영상. 이런 형태의 콘텐츠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페이스북과 모바일은 훨씬 열린 플랫폼입니다. 


같이 술마시면서 노래부르는 하니와 EXID



자장가 라이브가 하니의 독주무대였다면 이번에는 팀으로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줍니다. 물론 하니가 센터에 서고 중심이 되기는 하지만 EXID멤버들과 다함께 삼겹살에 소주먹으러 가서 내 앞에 멤버들이 직접 있는것 같은 리얼한 느낌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술집도 그냥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그냥 동네술집에 인테리어도 없고 페인트칠한 가성비술집에 멤버들도 가수라고 화려하게 의상차려입고 의식하고 찍는게 아니라 정말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그냥 동아리 여자애들이랑 같이 술마시는 느낌.



시선이 마주하는 바로 앞에 딱 소주병 두잔이 놓여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고기를 굽고 있고 필받은 멤버들은 수저를 마이크대신 들고 노래를 부릅니다. 모든것이 다 우리들 일상에서 일어날법한 일인데 단 하나 다른건 노래실력이 다들 수준급이에요. 



컷편집 없는 통짜영상

영상을 시청하신 분들은 이 사실을 알았을수도 있고 그냥 넘어갔을수도 있지만 매우 중요한 점입니다. 두 영상 모두 컷편집이 없는 상태로 통짜로 찍힌 영상이라는 것입니다. 이건 현재의 동영상 트렌드와 조금 다른데 대부분의 영상은 나누어서 촬영하기도 하고 편집과정에서 속도감을 주기 위해 잘라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통짜로 영상을 만들어내면 한가지 추가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현장감입니다.


현.장.감.


카메라의 움직임을 실제 인간의 시선의 흐름을 따라 배치함으로서 몰입도를 더욱 높여줄 수 있는 방식이죠. 게다가 흔들림이라는게 왠지 모를 떨림을 나타낸다는 느낌까지 붙어서 더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을겁니다. 


우리는 이렇게 영상을 시청하고만 있지만 이렇게 원하는대로 영상을 촬영하려면 여러번 촬영해야 하고, 배우의 스타일도 맞아야 하며 그 외에도 따져볼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바일용 영상은 시간이 짧기 때문에 여러번 촬영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이길 수 있습니다. 


어차피 실제로 사용하는 구간은 1분 안쪽이니까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영상

위 영상이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하니영상. EXID영상은 검색어로 넣기만 하면 정말 엄청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엄청난 숫자의 영상이 검색됩니다. 


하지만 자장가라이브와 이슬라이브의 영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지못한 하니의 매력을 살려주는 요소가 있습니다. 이미 많은 형태로 소비된 하니이지만 여기서는 유니크함을 갖고 있는 것이죠. 연예인의 일상매력이라는 터치포인트를 발굴한 메이크어스는 이후로도 유명인들을 등장시켜 비슷한 컨셉으로 방법과 형태를 달리하여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결

메이크어스는 대규모자본을 쥐고 움직이는 국내1호 모바일 콘텐츠 제작집단입니다. 때문에 여러가지 기념비적인 시도가 넘쳐났고 지금도 그렇게 움직이는 매우 신기방기한 곳이죠. 다만 그렇기에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이만큼 잘하는 것도 있지만 넌 더 잘해야하는데 하는 아쉬움이랄까요. 


대표적인것이 캐릭터 관련. 

캐릭터를 키워서 카카오나 라인처럼 프렌즈사업을 한다. 그것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영상 콘텐츠 내에서 기쁘거나 놀라거나 할때마다 캐릭터들이 뛰어들어가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을 하고 모든 영상에 캐릭터와 관련해서 2D와 현실이 하나로 되어 움직이는 미학을 보여주는 등 동영상을 씹어먹는 역량을 보여주면서 다른이들이 감히 넘볼수 없는 넘사벽 수준의 어떠한 무엇을 보여주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형상화와 개념화의 단위에서 차별화를 꽤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개념의 성과는 마리텔. 마이리틀텔레비젼에서 가져가 버렸습니다. 마리텔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특수효과와 인물을 캐릭터화해서 만들어낸 여러 컨셉들. 최초의 모바일 콘텐츠 제작집단인 메이크어스에서 진행했어야 할 것들을 모조리 마리텔이 가져가버렸습니다.


딩고가 가만히 있었던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보이는 것은 예측가능한 범주내에서의 결과물들뿐. 진중권이 이야기하는 파타피직스 미학에 어울리는 디지털 시대의 미학을 구현할만한 젊고 창의적인 조직이라고 생각했지만 창업멤버는 다들 조직을 떠나고 공중분해되는등 좋은 이야기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뭐랄까요.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이제는 그냥 특징없는 덩치만 큰 느낌. 

그 덩치마저도 그냥 뉴미디어 수준에서의 이야기일뿐 공중파나 기존 미디어들의 입장에서보면 약하디약한 조직인것을. 신흥강자와 전통의 강자 사이에 샌드위치로 끼어있는데 기술에 콘텐츠에 너무 이것저것 건드리느라 핵심역량은 엿보이지 않는 상황. 

킁. 아쉬운 마음에 예전만큼 높은 호응도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딩고(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ingo.officialpage.kr/

딩고뮤직(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ingo.mus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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