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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May 20. 2017

연애에 목마른 남자를 보고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의 결말을 기억하는가

어느날 저녁

페이스북을 하던중.

지인의 타임라인에서 꽤나 재미있는 포스팅이 공유된것을 보았습니다. 

연애에 목마른 남자의 XXX참사. 


아, 아직도 픽업학원들이 성행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것도 잠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돈벌이에 희생되고 있다는 것에 묵념.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 이 싸이클을 거듭할 것이라는 것에 눈을 감았습니다.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알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있는지. 물론 그들에게도 잘못은 있습니다. 


사실관계

사견

처음부터 알고있었을 겁니다. 저긴 원래 저런 곳이라는 것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대체 무엇을 가르친다고 300만원 이상의 고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건지 의심했어야 하지만 눈앞에 어른거리는 실익에 눈이 어두워서 착각에 빠져 지갑을 열게 되죠. 


그 순간, 그 남자의 마음을 지배한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연애학원(...이라고 쓰지만 굉장히 이상한 픽업이론을 가르치는 사설학원이다)에서 홍보용으로 작성한 카피와 이미지를 빤히 쳐다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근거없는 망상이 이어졌을 것입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의 과거 일대기가 펼쳐지면서 성공적인 인생을 올라선것처럼 자신의 미래도 그렇게 되리라 믿고 꿈을 꾸는 행복을 느끼게 되죠. 


가만, 이거 주식과 관련한 사기에서 굉장히 많이 보이던 패턴입니다. 


비교사례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일본 요자와 츠바사

한때, 온라인에서 유명인으로 등장했던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심지어 방송에까지 등장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히더니 매번 자신의 부를 자랑하는 사진과 영상, 주장을 거듭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비밀클럽의 VIP권한을 판매하여 상식적이지 않은 회원권을 통해 수익을 얻고, 헐값에 장외주식을 판매하여 부당이득을 챙긴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이희진과 완전히 똑같은 패턴을 가진, 원조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롤모델까지 할 정도의 요자와 츠바사. 마찬가지로 주식을 기반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합니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들이 말하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인간은 많으며 그중의 누구인가는 이들이 펼쳐놓은 마수에 걸리게 되죠. 원리는 매우 단순합니다. 그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면 되니까요. 근거, 논리 다 필요없습니다. 환상을 갖게 만들어주고, 꿈을 꾸게 해주는 겁니다. 그럼 지갑은 자연스레 열립니다. 


연애에 목마른 남자

주식의 경우만큼 절박하고 속내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른바 '읽히는 고객'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연애에 목마른 남자입니다. 주식이라고 하는 것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정말 산업분석, 기업분석에 능해야 하고 경제지표를 읽으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결정을 통해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인 댓가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써놓은 레포트를 보고, 누군가가 지정하는 종목에 투자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연애라는 것도 마찬가지죠. 


연애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갖고 스스로를 가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운동을 하고 피부를 관리하고 스타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패션을 관리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스스로의 주관을 갖고, 신념을 키우고, 비젼을 구체화하면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죠. 누군가가 주장하는 멘트를 외우고 대충 관리하는 시늉을 낸다고 해서 되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주식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고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돌파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렵기 때문이죠. 무엇을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자기 자신의 한계를 엿보게 되고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기준으로 누가봐도 대단해보이는 이가 이야기하는 꿀팁을 날름하는 쉬워보이는 선택을 하는 이들도 등장하게 됩니다. 


연애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일까

다시 원론으로 돌아와서 연애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연애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일까. 정답이 없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저는 연애란 곧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열린자세. 경청. 상대방에 대한 존중. 긍정적인 에너지.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이 바로 자기자신에 대한 관점. 의견. 주장입니다. 나의 생각이 있어야 주장도 하고 제안도 할 수 있는 것이며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깊은 고민과 성찰에서 등장합니다. 혹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통해 겪은 경험을 통해서 나오죠. 


연애란 결국 지능게임. 머리싸움.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간절한 분들을 위해 예시를 첨부합니다


나쁜남자/오마이비너스/태양의 후예 : 제대로 된 연애를 표현한 콘텐츠

연애에 관한 참 많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아침드라마에서부터 시작해서 요즘은 핫한 72초 드라마까지. 그 모든 콘텐츠들에 대해 제가 알고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이건 뭔가 아는 사람이 개입된 작품이구나 공감한 콘텐츠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김남길 주연의 나쁜남자, 신민아와 소지섭의 오마이비너스, 그리고 가장 최근의 태양의 후예. 

이 드라마는 달랐습니다. 

김남길, 소지섭, 송중기.

세 남자는 각각 다른 형태의 인물을 연기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매력을 표현합니다. 제가 볼 때는 허구적인 다른 드라마 콘텐츠와는 다르게 이들 드라마는 실제 현실에서 매력적인 남성이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대한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을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떤 분들은 무작정 드라마를 찾아 기계적으로 주인공의 대사만 확인하곤 합니다. 

과연 그런 행동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여기서 깨달아야 하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주고받는 대사 사이의 간극, 작중에 표현된 남성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일관된 이미지, 예측할수 없는 여성의 행동에 대한 대응방식과 철학,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다음의 상호작용 이러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가 되었든 이미지가 되었든 영상이 되었든 콘텐츠는 그저 나의 뇌를 관통하는 매커니즘을 설계하기 위한 재료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요한것은 원칙과 구조를 이해하고 그 흐름을 온전히 나 자신에 담는 일. 


차라리 책을 읽어라

가장 현실적인 제 조언은 저런 의미없는 학원 비스무리한 곳에서 기웃거리느니 그 시간과 자원을 바탕으로 책을 읽으라는 결론입니다. 결국 저기서 이야기하는 콘텐츠도 위험한 관계 등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패턴 혹은 로버트 그린이 이야기하는 유혹론에서 기반한 원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국의 유명한 픽업아티스트 미스터리가 최초로 설계했다는 프레임워크쯤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SWOT분석, 5포스모델과 다를바가 전혀 없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언어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그런 이야기를. 그런 대화를 뿜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게 겨우 대사 몇개 줏어먹고 외운다고 해서 똑같이 따라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대사를 쳐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멘트 줏어먹는게 아니라 멘트를 제조해낼 수 있는 뇌구조를 형성시켜야 하고, 그런 뇌 구조는 뛰어난 지능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국영수하는 지능이 아니라 좀 더 다른 개념의 이른바 사회적 지능. 그 뛰어난 지능은 멘트 몇개 줏어먹고 학원 다닌다고 해서 길러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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