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테크랩 등장!
벤처회사의 생존률에 대한 통계이야기가 갑론을박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벤처기업의 3년내 생존률이 38%라고 하고 다른쪽은 이 38%라고하는 수치는 혁신형창업이 아닌 치킨, 피자집 등의 소상공인 창업을 넣어 잘못된 수치를 만들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용어가 구분되어야 하며 혁신형기업을 뜻하는 벤처기업의 지표에 매장을 개업하는 소상공인창업지표가 포함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벤처기업의 생존율이 77%라. 이것도 뭔가 이상하기는 이상합니다. 이정도로 많이 살아남을리가 없거든요. 다시 생각해보니 이 지표는 '스타트업'의 지표가 아니라 벤처기업 인증을 필한 '벤처기업'에 관함입니다.
지표에 대한 오류나 여러 혼용등이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정도로 혁신형회사. 소위 말하는 스타트업의 생존율이 매우 낮고 성공확률이 매우 희박함을 의미합니다. 굳이 멀리 있는 사례를 들지 않아도 2~3년전 각종 스타트업 미디어에 노출되고 어디어디 투자받았다 하는 회사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온데간데 없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진원이 하는 맞춤형, 선도대학, 창사, 스벤 등의 창업자들 중에서 얼마나 살아남아있나 살펴보면 계속해서 사업을 지속하는 경우 또한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공률은 10%도 안된다. 아니다 1%미만이다 하는 이야기까지. 심지어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실패하지만 스타트업의 구성원 개인에게는 실패가 아니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그만큼 벤처창업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제 문제와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토록 힘든일은 도울 수 있다면 그 출발은 어디여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 우리사회에 필요한 스타트업은 어떠한 이들이고 앞으로 어떤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 해야 하는가. 나는 창업자 시절에 무엇이 불만이었고 무엇에 염증을 느꼈던가. 스타트업 교육은 달라져야 합니다.
저는 '실물경제에 기반한 비지니스'에서 그 답을 찾고 있습니다.
공허한 환상 대신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 문제와 해결점.
확장이 가능한 비지니스 구조.
기술에 기반한 창의적인 해결.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비해 왔습니다.
2017년 7월. 어반테크랩을 공개합니다.
허상의 비지니스가 아닌 실물경제에서 출발한다
어반테크 스타트업은 철저하게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것은 창업자 본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업에서 시작된 스타트업들의 문제를 무수히 많이 보아오면서 내리게 된 결정입니다. 기업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고객이 얼마나 많고, 현재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고 있느냐에 따라 비지니스의 시장규모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순하게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이 도시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문제'로 인식되는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추구합니다. 스타트업의 출발은 산업을 보는 눈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 없이 많은 이해관계가 창출되고 다양한 욕구와 니즈가 생성되는 도시의 문제는 언제나 새로운 후발주자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제가 어반테크랩의 디렉터로 합류하게 되면서 중시한 것은 바로 가치관이었습니다. 어반테크랩은 무엇을 추구하는 조직인 것인가. 단순하게 창업을 위한 지원기관이라면 그저 수많은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를 더할뿐 이 사회에 임팩트를 일으키기는 어렵다고 할 것입니다. 나 스스로도 동의할 수 없다면 누구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니까요. 한명 두명 시작된 파운딩 그룹에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의 미래라는 주제로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논의되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대안은 어떠해야하는가. 실물경제에 기반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철저하게 '산업'의 분야를 집중하고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사업의 출발은 '이권'을 보는 눈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에너지. 물. 라이프스타일. 공간. 푸드. 쓰레기. 모빌리티. 안전. 어반테크랩이 정한 8가지 도시혁신 분야입니다.
우리는 스타트업이 시작하는 PRE단계. 사람이 모이고 만나 경험이 이루어지는 얼리버드 스테이지에서부터 사업화, 투자에 이르는 전단계에 걸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합니다. 투자회사인 컴퍼니비, 탭더모멘텀과 함께하고 있으며 SAP, 서울디지털재단 등 다양한 기관과 연계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에서 충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이제 독립적인 공간에서 어반테크 스타트업만의 허브를 시작합니다.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어반테크 트렌드
어반테크의 트렌드는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반US, 어반NYC, 메이커버시티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어반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어반테크랩이 출발합니다. 우리는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어반테크 스타트업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세계각지의 사례를 조사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해외의 사례중 메이커버시티의 경우 제가 그리는 그림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환경을 갖고 있는 구조입니다. 국내의 메이커스페이스와 다르게 열린사고와 크리에이티브가 살아 숨쉬는 공간입니다. 제가 5년째 멤버로 활동하는 오픈컬리지의 초창기 분위기를 연상케하는 모습. 저는 한 인간이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나의 관심사에 기반해 그 종류가 어떠한 것이든 나만의 프로젝트를 런칭해보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을 한번두번 연거푸 시도하게 되면서 점점 성장의 곡선을 그려나가게 되는 환경. 이 최초의 용기를 내고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아 점점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 나가는 것.
국내의 모든 스타트업 지원공간은 이런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처음 창업자가 스타트업의 업계로 들어서는 첫발을 내딛는 동기는 이러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출발해 도전의 경험이 쌓이고 쌓이게 되어 마침내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그는 가만히 내버려둬도 창업을 꿈꾸게 되는 것일테니까요. 저는 SNS에 떠도는 총 상금 XXX원의 주인공, 총 지원금 XXX원과 같은 방식으로 바이럴되는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창업관련 프로그램이 모객을 위해서라는 목적하에 이렇게 온라인에 업로드되고 있는 모습이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 창업멘토들이 정부지원사업에 있는 내용만 옮겨 자극적인 문구로 이런 마음을 부채질하고 있음을 알고 그것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또한 어느정도는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 생각해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어반테크랩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의 탄생부터 성장에 이르는 전단계를 지원하는 어반테크 스타트업들의 허브입니다. 가장 최초로 이루어지는 얼리버드 스테이지에서의 문제정의 단계와 리빙랩단계를 하나로 묶어 '어반테크 알파랩'으로 운영하고 이미 확고한 창업의지를 갖고 있고 문제해결능력을 갖고 있는 창업팀을 '어반테크 베타랩'으로 운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어반테크랩의 모든 구성원들은 각자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가 가진 노하우와 지식을 공유합니다. 살롱X와 같은 네트워킹 파티. 영어밋업모임과 독서클럽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서로가 인사이트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하고자 합니다.
제 개인적 경험으로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이 바로 이런 나보다 앞서있는 창업선배들과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머나먼 곳에 있는 어떠한 대단하신 한분을 모시고 강연회처럼 여는 그런 행사들 말고. 나와 호흡을 맞춰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내 옆에 있는 창업선배와의 주고받는 대화. 얼마안되는 지원금은 쓰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평소에 만나기 힘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게된 지식과 깨달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이들과의 친분을 만들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러 다니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했습니다. 별다른 직장경험도 특이한 이력도 없이 용기만 갖고 뛰어든 제게 남들이 감탄할만한 인사이트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고 언제나 성장하고 싶다는 갈망에 시달렸으니까요. 서로가 비지니스적으로 연결되는 것도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공통의 주제를 갖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서로가 가진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어반테크랩은 스타트업의 문화를 추구합니다.
어반테크랩. 시작!
우리는 언제나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갈 '어반테크 메이커스'를 찾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는 도시의 문제를, 적정한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분들이 그 대상자입니다. 저희와 함께 도전의 과정을 헤쳐나갈 어반테크 메이커스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현재 모집하고 있는 어반테크 스타트업은 이미 확고한 창업아이템을 갖고 있으면서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고 있는 팀'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실증검증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우수팀에게는 투자Track으로 연계하여 지속적 성장을 지원합니다.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물경제에 기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합니다. 한 인간이 창업을 결심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도전에 기반하여 주변사람들의 지지와 도움을 받아 축적된 경험이 쌓이고 쌓여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었을때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나오기 위해서도 무수히 많은 도전과 주변사람들의 공헌이 쌓이고 쌓여서 겨우 하나의 성공사례가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UrbantechLAB: 어반테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