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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Aug 04. 2017

콘텐츠마케팅 선도사례 - 스타크래프트히트매치

최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등장함으로서 고요하던 세상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의 부활인데요. 

아, 정말 감동적인 상황입니다. 그 시절 스타크래프트를 리마스터로 만날수 있다니! 


바로 이 스타크래프트가 오늘 이야기할 콘텐츠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냥 일반인이 어딘가에서 수집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고 보기에는 굉장히 잘하는 편이라서 저는 사실 새로운 형태의 스타리그를 만들고자 하는 조직이 스타의 인기를 견인하기 위해서 개설한 채널이 아닌가하는 의심마저 갖고 있습니다. 


사건은 몇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한 수상한 채널을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 게임영상을 업로드하는 유튜브였습니다. 



뭐랄까 대놓고 프로게이머 임요환을 찬양하는 채널이라고 할까요. 

다른 선수들의 예전 경기영상도 올라오긴 하지만 압도적으로 임요환 선수의 영상이 매우 많습니다. 게다가 재미있는 사실이 개설자의 의견이 객관적이지가 않습니다. 제목을 아주 편파적으로 달아놓아서 임요환 선수를 상당히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뭐 저는 어린시절부터 임요환 선수의 팬이었기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임요환의 전략적 플레이를 통한 승리가 굉장히 영웅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으니까요. 



제가 놀랐던 것은 취향을 저격하는 타이틀과 부제. 어?! 이거 보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제목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어쩌면 유튜브 등 모바일 환경에 맞는 형태의 타이틀 패키지는 뭐 그럴싸한 세련미 넘치는 어떠한 무엇이 아니라 이렇게 취향을 저격하는 단어들로 포집된 덕후마케팅의 결정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히트매치가 단기간에 조회수와 구독자가 치고 올라가는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1. 경쟁력있는 서비스 

프로게이머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 방송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설적인 게이머입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에 임요환의 드랍쉽이다 카페부터 시작해서 임요환의 게임영상들은 항상 시청했으니까요. 임요환이 최강의 프로게이머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기준에서 최고의 프로게이머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가 승리한 게임을 지켜보면 정말 철저하게 전략적인 플레이를 통해 우위를 선점하고 영웅적인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은 경기가 매우 많은편입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기입니다. 자원먹고 물량뽑고 쭉쭉쭉 나와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수싸움과 모든것을 건 격전, 그리고 반전 이러한 스토리를 원하는 것이죠. 그리고 임요환의 경기에는 이러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제품이나 상품으로 따지자면 본래 경쟁력이 있고 높은 팬층이 확보되어 있는 제품 혹은 서비스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엔터업계에서 아이돌의 마케팅을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겠고 최근 등장한 이마트 노브랜드의 상품들을 이런 컨셉으로 다양한 버전을 내놓아 운영해도 가능할 것입니다. 혹은 주류 스트리트에서 떨어진 가든형 음식점이나 스토어에서 경쟁력있는 상품을 출시했을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2. 취향을 저격하는 창의적인 타이틀과 부제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임요환이라고 하더라도 임요환이 아니라 임요환 할아버지라고 하더라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타이틀으로 포장된 콘텐츠에는 시선이 가지 않습니다. 'XXX스타리그 제1경기' 이런식으로 포멀하게 패키징된 콘텐츠에 소비자는 시선을 보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상에서 언급한대로 '6배럭으로 도발하는 상대에게 배틀크루저로 참교육하는 임요환'이런 방식으로 타이틀이 붙여진다면, 이건 마이크로브랜딩에 가까운 전략이지만 그 순간 이 콘텐츠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누가봐도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보이는 것이죠. 


물론 핵심은 이렇게 한문장으로 줄여버리는 센스와 창의성입니다. 그것도 사용자의 취향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패턴으로 들어갔을때만 가능한 구조입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마케팅 담당자는 자신이 마케팅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의 열렬한 고객으로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냥 대충 생각나는대로 적은 타이틀으로 생각될수 있지만, 아니 실제로도 그렇겠지만 저런 제목을 물흐르는대로 적어넣기 위해서는 굉장히 오랜시간 동안 해당영역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두고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중요한것은 타겟고객의 취향을 정확하게 캐치하고, 시의적절한 저격을 가미하는 것. 앞으로의 마케팅은 이런 취향저격 마케팅을 펼치는 시대로 접어들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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