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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Aug 13. 2017

당신은 1인분 마케터인가?

온전하게 한명의 몫을 다하는 마케터


최저인금 인상에 대한 논의로 최근 대한민국이 시끄럽습니다. 그동안 낮게 책정되었던 사람에 대한 임금을 이제라도 OECD기준에 맞게 적용함으로서 실제 일하는 시간 대비 임금에 대한 실질임금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니까요. 때가 된 것이고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이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608151443001&code=920100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대한민국은 앞으로 변화의 기로에 설 것이라고 봅니다. 아니 이미 세계는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만 갈라파고스처럼 글로벌 움직임에 대응하는 것이 한참이나 늦어버린 상태이지요. 이제야 변화하는 움직임에 발맞추어 나가게 된 것입니다.


단순한 업무에 불과한 점원, 캐셔 등 기타 직업들은 키오스크 등의 기계로 대체될 것이고 인간의 동선과 움직임을 고려하여 최적의 사이클로 설계된 최소한의 인원들만 직원으로서 고용될 것입니다. 임금의 수준은 높아지겠지만 요구되는 업무의 역량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게 될 것이고, 업무 스트레스의 강도는 배 이상 뛰어오를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개인당 생산성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게 되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의 움직임이 일용직 노동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가 변화하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http://www.huffingtonpost.kr/michael-kocken/oecd-_b_5987406.html


위 기사에서 언급한 면에 동의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것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나라는 보상체계가 명확하지 않기에 직원들이 일에 집중하는 것보다 자신의 생활에 더 집중하는 이유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었을때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조직은 더이상 기능적인 움직임을 펼칠수 없을 것이고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낮은곳에서부터 시작된 변화의 흐름은 고요한 폭풍처럼 이 사회 전반부에 휘몰아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산업과 기업, 직종에서 혁신이 요구되고 생존이라는 가치를 위하여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조직효율성'의 논리가 강화되는 시대에 들어서고, 헤게모니가 되어버린 논리로 인해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여, 한 개인이 처리해야 하는 업무의 수준은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마케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마케터란 무엇일까요. 시장을 이해하고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보다 잘 이해하고 보다 잘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과학적 방법론과 여러 기술과 스킬을 요구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마케터라고 하면 시장의 전문가이자 고객의 전문가라는 느낌보다는 그저 중간에서 조직의 손발이 되어 일하는 정도의 역할만 수행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광고제작이 필요하면 아무 생각없이 대행사를 찾아 연락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마케팅이 필요하면 다시 바이럴마케팅 회사를 찾아 연락하고, 전략수립이 필요하면 목적에 맞는 컨설팅 회사를 찾아 용역을 맞기는 등. 조직에서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지만 이정도 수준에 머물러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세상에서 오롯이 한명의 몫을 해낼 수 있는 마케터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무조건 외부 조직에 아웃소싱을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특화된 조직에 업무를 위탁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고 한번에 여러 업무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 홀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외부협력조직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능력이며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결과를 내는것도 중요합니다. 일은 결과로 판단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내지 못한다면 스스로가 가진 일에 대한 전문성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인력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할 것입니다. 예산이 언제나 충분하게 지원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몇년을 일했다 하더라도 어디가서 자신있게 마케터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피피티를 잘만들고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등을 구독한다고 해서 제 몫을 다 하는 마케터라고 할 수 없는 시대가 곧 오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업의 특수성으로 해당되지 않는 영역도 존재하겠지만, 디지털 마케팅을 중점에 두고 이론을 전개합니다)


앞으로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지향적 관점의 극대화입니다. 취향저격 마케팅이라고도 부르고, 보라빛소라고 부르는 족장마케팅이라고도 부르며, 때로는 데이터분석이라고도 하는 소비자에 강하게 어필하는 호소력 있는 마케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과도기에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유아동용품업계의 보니언니 사례, 카드뉴스를 공유하는 타일의 카드뉴스만드는녀자, 재미있는 운동영상으로 헬스용품을 판매하는 재미어트 등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방식은 다르고 그 형태도 상이하지만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조직내부의 역량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마케팅 책임자가 진행한 독창적인 마케팅 캠페인이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뛰어난 인사이트를 통해서 정확한 문제를 정의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적절하게 구성합니다. 고객이 무엇이 불편하고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마음속으로 갈망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회성 이벤트에 가까운 일방적 푸시가 아닌 지속적인 상호작용 방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성장하는 마케팅 캠페인입니다.


몇가지 논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품/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하여 반드시 고도화된 형태의 스타동영상 마케팅이 필요한 것일까요?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 회사의 계정을 관리하는 바이럴마케팅 회사가 회사를 대신하여 고객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요? 
변화무쌍한 시대에 해당 업에 대한 꾸준한 경험이 없이 고도화된 리서치와 패턴조합만으로 컨설팅 회사가 전략을 대신 수립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하여 고퀄리티의 동영상 콘텐츠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제 시대는 달라졌고 문제를 해결하는 코드는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럴 마케팅 회사가 계정을 관리하면서 얻는 이점도 있겠지만 업의 본질에 닿지 못하는 피상적인 제공물을 통해서는 진심으로 고객과 소통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전략수립에 대한 것은 몇개월에 걸친 프로젝트가 아니라 즉각적으로 변화하는 데이터를 통해 측정-도입-피드백의 순발력 넘치는 액션플랜으로 이루어져야 함은 너무도 명백한 일입니다. 


고객에 대한 통찰력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 조직내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태도. 


따라서. 

이렇게 정리합니다.


마케팅 사이언스를 바탕으로 자신의 업의 본질에 대해 깊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자사의 제품 혹은 서비스의 가장 열렬한 추종자가 되어 같은 취향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집단으로 엮어낼 수 있을 정도의 표현력/역량/스킬을 보유한, 스스로 마케팅 프로그램을 설계/구축/실행할 수 있는 자.




당신은 1인분 마케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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