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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Aug 21. 2017

새 시대의 지평을 여는 마케터

이제 무엇을 마케터라고 하는가

10년전, 아니 15년쯤 된 일일까요. 

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하게 되면서 무려 '밥한끼가격의 커피'의 등장에 시대가 술렁거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래서 뭐?!'라고 하겠지만 당시에는 상상을 뛰어넘는 충격이었지요. 어떻게 저런 커피가 존재할 수 있는걸까. 

생수를 사서 마신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물은 그냥 약수터에 가서 떠와서 먹는 것이고 언제나 무료로 사용하는 공공재라고 생각했죠. 오늘날 정수기를 기본적으로 구매하고 마트에서 생수를 다량으로 구매하거나 탄산수를 선호하는 모습과는 사뭇 유리된 풍경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기업과 산업, 인간과 조직을 둘러싼 외부환경도 급격하게 변화해 왔습니다. 변변한 인터넷 쇼핑몰조차 없어서 다음카페, 네이버카페에서 공동구매를 하던 문화는 인터넷쇼핑몰을 넘어 모바일쇼핑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등장했습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개념이 자리잡았고, 조직을 지탱하던 술과 회식문화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퍼져나가면서 1인 가구의 시대가 등장했습니다. 


이런 시대. 이런 상황.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이어지는 세계.

마케터는 어떤 개념으로 성장해 왔을까요? 

오랜 옛날부터 고정불변의 변하지 않는 무언가는 아니었을거란 이야기죠. 



미국에서는 벌써 오랜시절부터 이런 논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국내 스타트업에서도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하는 퍼포먼스 마케터(Performance Marketer), 그로스해커(Growth hacker) 등의 개념이 탄생하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점점 사회가 진보할 수록 한 개인의 업무생산성을 제곱/세제곱으로 늘려나갈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심화될 수밖에 없고, 서서히 새 시대의 지평을 여는 마케터가 등장하고 있으니까요.


위 이미지는 모던마케터(http://themodernmarketer.org/)라고 하는 곳에서 첨부한 템플릿입니다.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마케터라는 개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새 시대의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무엇인지 인포그래픽을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 잘하고 잘 파는 것이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시기가 있었습니다. 대중매체에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중시하는 시기도 있었죠. 최근에는 데이터를 다루면서 엑셀을 잘 하는 것이 마케터의 덕목이기도 합니다. 



모던 마케팅 이론의 경우 이전 시대의 마케터를 The Door to Door Salesman, The Print Ad Pro, The Radio/Tv Peachman, The Direct Marketer, The Digital Marketer로 분류합니다. 


가방에 브로슈어와 상품들 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던 외판원부터 시작되는 마케터의 역사는 신문과 매거진에 광고를 싣는 전문가의 역할로 바뀌기 시작했고 그보다 더 파급력있는 라디오와 티비의 등장으로 인해 좀 더 진보된 형태의 스토리텔러로 변신합니다. 여기까지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끌 수 있는 감성적인 요소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였습니다. 


그러다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인터넷 초창기 시대 직접 개인개인을 대상으로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등장합니다.(국내에는 이 시기 광고성 스팸메일과 네이버 쪽지 같은것들을 보내는 이들의 수요가 생겨났습니다)그야말로 대량마케팅의 시대인 것이죠. 질보다는 양이라는 개념으로 무한히 때려박는 식의 마케팅이 넘쳐났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 사회가 고도화 되었고 많은 홈페이지와 서비스가 생겨나면서부터는 검색엔진최적화라는 SEO, 데이터를 활용한 방문자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광고집행을 실행하는 디지털 마케터의 시대입니다. 이 단위에서는 이전 시대의 감성적인 부분도 일정부분 존재하지만 가장 부각되는 것은 분석가로서의 면모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시대로 융합되는 오늘날. 

앞으로의 시대에 필요한 스스로 1명분의 마케터 몫을 할 수 있는 이를 일컬어 'The Modern Marketer'라고 모던마케터 페이지에서는 정의합니다. 이들은 조직에서 제한된 역할만 하던 과거의 선배들과는 달리 솔로 플레이로도 회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만능해결사, 슈퍼맨에 가까운 업무능력을 갖춘 존재입니다.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어떤이는 그로스해커(Growth hacker)라고 하기도 하고 퓨쳐마케터(Future Marketer)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관련 서적도 다수 존재하고 블로그도 다수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지칭하는 생소한 개념과 소개가 아니라 바로 변화하는 시대상에 대한 서술입니다. 이것은 제가 사용하는 1인분 마케터라는 개념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중요한 것은 맥락이며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가 본질입니다.  


1인분 마케터의 요구역량으로 철학과 뭐뭐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지만 결국 모든 것은 '과제설정의 사고력''문제해결능력'으로 요약된다고 생각합니다. 또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P-code(문제정의), S-Code(솔루션)라고 하기도 합니다. 제 기준으로는 마케팅 사이언스 철학을 가진 과학적 사고를 하는 마케터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본질을 보는 눈'과 '문제를 해결하는 손과발'입니다.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문제를 규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것


어떤 이는 기획과 개발, 디자인을 홀로 다 해내며 창의적인 기획, 개발요구사항과 사용자경험 등 세가지가 완벽하게 하나가 된 운영단에서 최적화가 된 서비스를 만들어 냅니다.
누군가는 스스로 서비스를 나타내는 아이콘이 되어 자기자신의 퍼스널 브랜드를 강화해 그 힘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고객들과 친구가 되어 자신을 따르는 부족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놀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기발하고 참신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세상에 없던 참여형 이벤트를 실행하여 대박을 치고 그 결과 브랜드를 널리 알립니다. 



물론 이전 시대에서부터 존재했던 방문외판원과 광고제작자, 바이럴마케팅, 그리고 지금 최근 한국기업에서 제일 많이 찾고 있는 퍼포먼스 마케터들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시간이 이렇게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야쿠르트 아줌마는 존재하고 있으며 학습지 교사도 존재합니다. 여전히 네이버는 한국에서 강력한 플랫폼이며 회원에게 쪽지를 보내 카페로 유도하는 기능은 실제로 잘 동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한 서비스에서도 인스타그램 노가다 마케팅이라는 방법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직역에서 움직이는 이들이 각자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우리시대의 마케터라고 할 수 있는 이는. 

스스로 움직여 회사의 이익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분은. 

홀로 완전하게 1인분 마케터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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