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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규 Jan 21. 2019

사주풀이 데일리콘텐츠, 더사주(TheSaju) 패턴분석

세상에 기발한 놈들이 많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자주 살펴보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채널, 더사주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특이한 채널, 패턴에 대한 이슈가 있으면 언제나 수집해두는 경향을 갖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의 광고기반 활동은 저에게 있어서 어떠한 영감을 전달할 때가 많아 인스타그램은 거의 이런 채널들을 구독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스타하면 생각나는 옷파는 여성분들이 어떤 멘트와 이미지, 트리거를 사용해서 자신의 팬을 확보하고 관리하는지, 사진은 어떤 각도로 찍어내고, 이웃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대부분 인스타는 인물기반으로 운영되는데 비인물 기반의 채널이 뜨고 있다면 어떤 패턴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비인물 기반의 데일리콘텐츠로 제 시선을 사로잡은. 인스타그램 더사주 채널입니다. 






1. 누구나 문틈에 발을 디딜수 있는 '대중적'인 콘텐츠

일단 범주를 넓게 잡아야 한다

더사주의 기반은 사주입니다. 점쟁이들이 이야기하는 내용, 스톡스필, 콜드리딩이라고 부르는 방식에서 활용되는 뻔한 이야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한번쯤 솔깃해볼만한 내용. 인스타그램에서 이렇게 운용되는 것은 이색적인 패턴이지만 오래된 신문에서 한켠을 차지하는 방식은 우리 모두의 기억에서 익숙합니다. 


더사주의 콘텐츠는 쥐띠부터 돼지띠까지, 60년대생부터 90년대생에 이르기까지. 타겟고객을 세팅하고 하루의 운세에 대해서 썰을 풀어나갑니다. 네 썰(SSAUL). 바로 그것입니다. 


이 스토리텔링은 매우 막연한 이야기라서 내 이야기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이 애매한 간극. 이것이 콜드리딩의 핵심입니다. 결국 사주풀이나, 타로카드 같은 것들은 이러한 방식에 기반하여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함으로서 좀 더 많은 답을 이끌어내고 그것으로부터 스스로 변화를 촉진시키는 기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만약 더사주를 운영하는 관리자가 자신의 어떠한 사상적 기반에 기초하여 사주풀이가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이야기. 자신의 전문성을 뽐낼 수 있는 엣지있는 이야기등을 풀어냈다고하면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좋은 결과보다는 아마도 외면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프에서 매우 유명한 건대XX집과 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채널도 아니고, 현실세계에서 우수한 커리어를 걸어온 것도 아니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해봤자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해야할 것은 명확합니다. 영업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어려운 이야기하지 말고, 자기주관과 자기방식 다 내려놓고, 문틈에 발을 끼워넣는 방식의 라이트한 콘텐츠를 살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데일리콘텐츠입니다. 



2. 운영 프로세스 검토

프로세스를 구조화해본다

더 사주의 운영 프로세스는 1) 인스타그램 채널 데일리 콘텐츠 2) DM을 통한 무료상담 문의 3) 카카오톡을 통한 유료상담전환 4) 결제 5) 후기채널운영의 단위로 이루어집니다. 외부에서 더사주 채널을 바라볼때는 인스타그램 페이지가 모든것의 전부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채널운영이 비지니스에서 차지하는 영역은 매우 극소한 부분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이 아닙니다.


구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때, 사업주가 힘을 쏟아야 할 곳은 이런 온라인 상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전력을 다해야할 쪽은 영업(?)이라고 할 만한 무료상담-유료상담-결제에서의 전환이죠. 어쩌면 이 채널은 사주풀이를 하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채널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업자가 이런 콘텐츠까지 운영한다고 보기에는 뭔가 핏이 맞지 않아요. 어쩌면 IT에 빠삭한 개발자가 대략적인 방식으로 채널을 돌려 사주에 관심이 많은 고객DB를 확보하고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는 이 리스트를 개별 사업자에게 계정 하나당 얼마를 받고 팔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보험과 같은 큰단위의 산업군에서 활동하는 업체가 소규모 영역까지 이런 비지니스를 확대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냥 사주풀이를 하는 어떤 사업주가 필사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하여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일수도 있지요. 


구조를 뜯어내고 해체해서 패턴을 분석하는 것은 이제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 본질을 훔쳐보았다고 해서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데일리로 꾸준히 무언가 활동을 진행해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 어떠한 예외도 없이 매일매일 계속하는 일들의 반복.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포스팅에 댓글을 단 인친들을 대상으로 리리플을 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관에서 마케팅 강의를 하면서 언제나 강조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마케팅의 처음과 끝, 그것은 끝없는 시도에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의 엄청난 양의 시도. 퀄리티고 뭐고 일단 엄청나게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발 1개, 2개 해놓고 뭔가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 더사주 같은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법 

내가 만약 이런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어떻게 할까

저는 위 방식을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기준에서 이런 활동은 광고기반 활동에 불과하며 다만 대중적인 관점을 고려하기 위해 마케팅이란 표현을 쓰겠습니다. 제가 더사주와 같은 패턴으로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한다고 하면 저는 먼저 콜드리딩(Cold Reading)을 시전할 수 있는 재료가 될 데이터를 대량으로 확보할 것입니다. 그리고 해당 데이터를 엑셀워크시트에 정렬시키고 두번째 시트에서 위 콘텐츠의 배경이 될 환경을 구성한다음에 수식을 넣어서 랜덤으로 값이 배정되도록 만들어 콘텐츠 제작을 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간편하게 구축할 것입니다. 


엑셀이 아니라고 하면 파이썬이나 기타 다른 프로그래밍을 통해서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대략적으로 하루 이틀이면 기술적인 이슈는 끝날것 같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할때도 반복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지겨워져서 엑셀과 파워BI를 통해서 일정부분을 자동화시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블로그도 워드를 통해서 작성했고 여러가지 스마트워크환경에 관심이 많았을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데이터와 시스템이 구축되면 겨우 일을 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지만 프로토타입은 프로토타입일뿐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Working할 수 있기 위해서는 몇차례에 걸쳐서 시장검증을 하여야 하며 그러면서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위 채널로는 알 수 없지만 상담의 과정에서도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패턴화하여 얼마나 효과적인 매뉴얼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업무의 단위에서 이렇게 구성되는 파트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스마트워크가 되는 것이고 업무자동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말입니다. 업무자동화라는 것은 결국 내가 어떤 업무를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효율적으로 해내기 위해서 일어나는 일인 것입니다. 업무자동화라는 어떤. 가상의. 멋진. 엣지있는. 무엇을 보고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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