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방황합니다. 일상이 평탄하면 가끔은 목적지도 없이 차를 몰고 헤메고 다니기도 합니다. 너무 쓰잘데 없는 셀프방황을 하는 저는 상당히 낮선 사람이지요?
별과 준거라는 제목을 가지고 왔어요.
별이라는 말에 우리 모두는 늘 설렙니다. 아마 어린시절 설레던 신비로운 별을 품고 있어서인 것 같아요. 별이 가진 함의는 너무나 다양합니다.
뜬금없지만, 준거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별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별은 흔히 수많은 별과 그 중 내 장미꽃이 살고 있는 유니크한 별로 구분할 수 있어요. 실례지만 어린왕자를 잠깐 빌어왔습니다.
흔하디 흔한 수많은 별은, 나의 별이 아닙니다. 유니크함이 없고 나에게 의미가 없는 별입니다. 한편 '내 장미꽃이 사는 그 별' 어린왕자가 스스로 죽음까지를 선택하게 한 그 별은 밤하늘에 알알이 박힌 그 수많은 별들과는 전혀 다른 별입니다.
제목에는 적지 않았지만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부터는 별이나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의 피가 속삭이는 소리를 듣겠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책은 정의도 사랑도 지혜도 행복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완벽해 보여요. 늘 책을 읽는 저는 늘 밑줄을 치고, 형광펜을 그어 둡니다.
제가 밑줄을 치는 그 책 속에서 싱클레어는 결국 책을 건너갑니다. 책 너머로 길을 떠납니다. 길잃음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저도 밑줄만 칠 것이 아니라, 밑줄 친 그 문장이 가리키는 그 곳, 나의 피가 속삭이는 그곳으로 용감하게 나서야 겠어요.
그래서 책도 해답을 찾아 밑줄치려고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결국 질문하고 넘어가기 위해 곁에 두는 것인가 봅니다.
한 발 내 딪으면 마치 낭떠러지 일 것만 같아 무섭고 두렵지만, 결국 길을 떠나야 겠어요. 나를 찾는 여행 나의 준거를 찾는 여행을 계속해야 겠습니다. 나의 별, 진정 나의 책을 찾아서요.
감사합니다.
#세상의준거나의준거
#긿잃음건너가기방황할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