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현수 Sep 26. 2022

어떤 글을 쓸 예정인가요?

필명 꼼지랑딸기랑! 나의 페르소나 글쓰기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여러 각도로 해 보았습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작가를 중심에 두고 만다라트도 작성해 보며 나 자신을 작가로서 기획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가가 되려면 무언가 채워야할 2%가 있고 그것이 글쓰기로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보았어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군가의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즐거워 하는가?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직업은 무엇이고 취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직장이 없고,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더라도 존재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리고 결국 나는 무엇에 대하여 글을 쓸 수 있는가? 내가 쓰는 글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늘 빙빙 돌며 질문을 다른 곳으로만 던졌는데 오늘은 본격적으로 나에게 묻습니다. 나작가 너는 누구이며, 앞으로 무슨 글을 쓸 것인가? 무슨 글을 잘 쓸 것이며, 무슨 글을 즐겁게 쓸까? 독자가 좋아하는 나작가의 글은 또 어떤 글일까? 무엇을 진정 인정 받겠는가? 스스로에게 쉽지 않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떤 글을 쓸 예정인가요?


나작가는 작가입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실 동양화 채색화도 나름 오랜 기간 쏘옥 빠져서 그렸어요. 10년간의 단체전 끝에 개인전을 한 후 더이상 하지 못했지요. 직장은 당연했고, 플러스 두 아이 육아와 친정 아버지의 오랜 간병생활이 나를 맞이했어요. 한줄기의 빛조차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의 맨 끝에서 나작가는 결국 글쓰기를 선택했어요. 다양한 표현쟝르 들이 있지만 글쓰기로 수렴되었어요. 글쓰기를 통해서 스스로를 표현하고, 마음껏 생각을 펼지며, 독자들에게 인정도 받고 싶습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작가로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글쓰는 방법, 사실 즐겁게 글쓰는 방법을 마구 마구 알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어.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고 싶어요. 글쓰기에 대해 조근조근 쓰겠습니다.


에세이를 쓸 것입니다. 글쓰는 방법을 알리는 글도 쓸 것이지만,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내가 바라보는 세상, 내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지금 이곳을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글을 쓸 것입니다. 사실 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이유는 몰라요. 그저 내 멋대로, 나만의 시선으로, 나만의 문장을 쓰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독자들이 읽고 좋아요 눌러 주시고, 댓글 달아 주시니 사실 더 열씸입니다. 그 쓰담쓰담이 또 즐거워 매일 힘들어도 글을 쓰고 있어요.


학생들이 스스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어요. 나와 아이들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입니다. 부모님들은 사랑만 주시기를 원하시고 사랑만 줄 거라 착각하시지만 저는 아이들을 애증합니다. 나의 가족처럼 나의 아이들처럼 내가 만나는 친구처럼 똑같아요. 티내며 삐지기도 하고요. 꼬물꼬물 그려온 그림한장에 삐친마음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스륵 풀리기도 합니다. 애증으로 내 마음을 쏘옥 강탈하는 이 아이들이, 스스로를 마음껏 펼치도록 조금 더 쉽게 글쓰는 방법을 글로 쓸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야 하는 웹 3.0시대 아니겠습니까? 테크니 코딩이니 하지만 결국 가장 기본이 되는 쓰기와 말하기로 돌아갈 수 밖에 없지요.


가끔은 격한 분노에 휩싸여, @$#%@@$#%이웃공개조차 하지 못하는 쓰레기 같은 글을 쓸지도 몰라요. 아니 썼습니다. 다만 발행할 수 없을 뿐이지요. 발행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결국 남들에게는 쓰레기같은 이 분노의 글이 상처받은 내 안의 또다른 나를 달래 줍니다. 나는 내안의 또다른 나, 내면아이를 달래는 글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아이가 결국 나이거든요. 분노와 절망, 수치와 시샘! 온통 쓰레기 같은 감정들에 휩싸여도 그게 '나'였고 그래서 결국 사랑하는 방법을 나는 글쓰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해서 나는 발행하지 않는 글을 쓸 것입니다.


오직 나를 위한 글이라고 하여 모두 발행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를 위로하는 글 중에서, 나의 비루한 글들이 누군가를 위로하는 글이 있다면 쓸 것입니다. 발행할 것입니다. 어쩌면 쓰레기 같지는 않은데 약간 재수없달까? 어이없다 할까? 거만한 글을 쓸 지도 모르겠어요. 한 페이지 몽땅 그렇게 쓸 수는 없기에 글 속에 슬쩍 담을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나는 나를 위한 글을 쓸 것입니다. 그것이 쓰레기 같은 글이어도, 약간은 재수없는 글이어도 결국 쓸 것입니다. 쓸 수 밖에 없어요. 아주 조금만 남기고 결국 지우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나의 울고있는 그 아이, 고독한 그 아이, 나의 내면아이를 위한 글을 쓸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나작가는 엄마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엄마의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가족의 이야기 엄마의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누군가의 사랑받는 딸이었던 제가, 두 아이를 위해 연신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많이도 했었지요. 사실 당연히 해야지 뻐기는 마음을 숨기고 남편에게도 친정부모님께도 시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해야 했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왜 그랬을까 싶지만,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인건 했어요. 직장 상사에게 직장동료에게 수시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랬어요. 두 아이를 통해 알게된 학부모님은 동네 이웃이 되었어요. 이웃의 이야기도 쓰려고 합니다. 아이를 통해 사실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지만, 다 풀어내기는 어렵습니다. 풀어낼 수 있는 이모 저모를 쓰려고 합니다.


가끔은 옛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기도 해요. 주말이면 지인이 하는 카페에서 수다방을 열기도 하고요. 첫 직장에서 만난 12총사들은 이제 11총사가 되었습니다. 후배가 먼저 세상을 떠났어요. 만나서 떠들수 있는 이들이 왜 그리 좋은지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나의 하소연을 들어주어서 좋구요, 그들의 하소연도 들어서 좋구요. 두 아이를 통해 알게된 이웃의 하소연도 사실 저는 좋습니다. 같이 고민하는 것이 나를 채우는 것은 왜 일까 몰라요. 어쩌면 내가 행복한 이야기를 쓰고 싶네요. 친구나 지인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나를 마음껏 표현하는 글쓰기 만큼이나 사실 소중합니다. 어쩌면 이들의 희로애락이, 이들의 다사다난한 스토리가 글쓰기의 부족한 2%를 충족한다고 할 수도 있어요. 나의 아쉬웠던 2%를 채워 줍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꼼지랑딸기랑은 언제부터 꼼지랑딸기랑 이었던지....... 저는 그냥 평범한 한국인의 이름 세글자를 가지고 있었고요, 꼼지랑딸기랑은 갑툭입니다. 사실 2년전 그림책 챌린지에 도전하면서 필명을 지으라기에 덥석 '꼼지'라는 필명을 지엇고, 필명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5만원 백화점상품권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전 꼼지였어요. 두글자가 좀 심심해 보여서 꼼지락꼼지락이라고 바꿨지요. 제가 꼼지락거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꼼지락꼼지락에서 발음이 좀 부드럽지 않은것 같아 갑툭으로 나온 이름이 바로 '꼼지랑딸기랑'입니다. 딸기의 임팩트를 좀 끌어오기도 했어요. 토마토저축은행, 브로콜리앱, 오렌지저축은행 처럼 과일의 상큼향긋한 이미지로 나를 임팩트있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였어요.


꼼지랑딸기랑이란 필명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3월 15일. 꿈블이라는 블로거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기억합니다. 그 이전에는 본명을 쓰기도 했다가, 꼼지라고도 했다가, 꼼지락이라고도 했다가, 딸기쌤이라고도 했고 프로필명에 저의 변덕을 담아 많이도 바꾼 것 같아요. 꼼지랑딸기랑이라고 고정핀 꽂은 것은, 블로거 이웃이 많이 생기면서 이분들께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어요. 그때부터 꼼지랑딸기랑은 블로그와 각종 sns, 커뮤니티와 커뮤니티에 필요한 테크, 이 모든 것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어요.


블로거가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실력이 나의 실력이라는 말처럼 저의 블로그는 커뮤니티의 수준으로 나날이 산뜻해지고, 그들만큼 자주 발행하고, 이웃의 수와 일방문자수도 그들 만큼은 아니지만 나날이 늘어갔습니다. 누구는 제가 이웃 2배, 일방문자수가 2배가 되는 그 기간에 10배 20배 늘었을지 몰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블로그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리라는 것입니다. 블로그가 발전하면 개인 꼼지랑딸기랑도 발전 한 것입니다. 블로그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sns 댓글도 제일 꼴찌로 하던 제가, 가장 먼저 빠르게 응답하는 친구가 되었어요. 손꾸락도 느린 라떼의 sns와 블로그 활동에 대해 글을 쓰겠습니다. 블로그는 sns활동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만 할 수 없는 세상이 왔어요. 커뮤니티와 연결된 각종 sns생활을 쓸 것입니다.


커뮤니티에 대해 쓰겠습니다.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개인 블로그의 성장이 커뮤니티 무관하지는 않지만,한편으로 커뮤니티는 또 커뮤니티입니다. 공통분모가 있더라도 결국 개별 정체성을 갖고 있어요. 저는 고래학교, 굿짹, 꿈블, 씽크와이즈 등 몇 개의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활동합니다. 추구하는 목표와 운영하는 방식이 모두 달라요. 아직 뉴비 초보커뮤니케이터 활동가이지만, 저는 커뮤니티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커뮤니티가 어떤 의미인지, 남은 반평생 나에게 커뮤니티가 어떤 의미인지 기록을 남기려고 해요. 오늘 올라온 sns 카톡 설문도 늘 하루 지나 보던 제가, 어떻게 변화했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쩌면 댓글 하나 쓰고 썰렁한 그 찰나에 상처받고 커뮤니티 활동을 포기하는 분들께 힘을 드리고 지혜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함께 경험하고 나의 기여할 바를 찾아가며 중요한 존재임을 확인받는 과정에서 놀라운 자존감을 경험합니다. 꾸준히 커뮤니티에 관한 글을 쓸 것입니다. 아마 제가 쓰는 커뮤니티에 관한 글에서 커뮤니티의 이름만 빼고 읽어 보신다면, web 3.0시대의 커뮤니티의 미래를 짐작해 보실 수 있을 것이며, 나의 취향과 나의 개성에 부합하는 커뮤니티활동을 찾아 가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 쓰려고 합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커뮤니티는 가족처럼 당연해 질까요?


꼼지랑딸기랑은 감사일기를 쓰는 작가입니다. 66일 감사일기릴레이를 했고, 한 사람의 감사일기릴레이를 응원했습니다. 감사일기는 66일 썼다고 습관이 되는 것이 아닌데 저는 여전히 감사일기를 쓰고 있고, 제가 응원했던 그분은 오늘도 감사일기를 쓰실 것입니다. 66일 동안 리더 없는 격려의 순환사이클이 서로를 리더로 세워주었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자 감사일기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경험을 글로 쓰고자 합니다.


한편 씽크와이즈라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에 꾸준히 관심이 있어요. 손마인드맵도 물론 잘 활용합니다. 제가 왜 자꾸만 마인드맵프로그램에 관심이 가는지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마인드맵 프로그램의 활용이 두 세 가지로 요약 정리할 수 없는 커뮤니티 포함 웹3.0시대에 도움이 된다는 깨달음이랄까 느낌이 있어요. 이것도 찔끔 저것도 찔끔 사실 제대로 하는 것이 없습니다. 찔끔 찔끔 안할 수도 없는 것은 모두가 웹3.0세상에서 필요하고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복잡다양성을 사람인 제가 수용하기란 한계가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 한계를 돕는 현명한 도구는 디지털마인드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씽크와이즈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편집합니다. 정리하고 편집한 생각을 기반으로 다시 기획하고 변화를 꿈꿉니다. 씽크와이즈 프로그램이나 알마인드 등은 익숙하게 사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워드프로세서로 일기한편을 쓸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매일 연습할 필요도 있어요. 단축키도 알아야 합니다. 다만 익숙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동안 나의 마인드가 정리되고 편집되며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이 가능합니다. 인간의 한계로 다른 곳에 관심이 쏠리더라도 기록은 그대로 남고, 내 생각의 정리도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 기억이 쇠퇴해도 이 프로그램이 나를 도울 것이라는 희망이, 사실 제가 어렵게 이 씽크와이즈 테크를 배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칸바를 배우거나 미리캔버스를 배우는 것처럼 테크를 배운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제일 좋은 매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담은 매핑이면서 매일 사용할 필요가 있는 매핑이더라고요. 한동안 노션에 빠져서 씽크와이즈를 중단했었는데요. 1년후에 다시 들여다 봐도 여전히 내 맵이 사랑스럽더라고요. 물론 다시 사용할 때 다이어리로 사용하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맵도 매일 다시 봅니다. 쓰는 곳은 다이어리 맵이지만 행복을 주는 맵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록했던 그 맵입니다. 한장에 보여집니다. 사랑하는 만큼 나는 이것을 글로 써 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활용할 지도 써 볼 예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꼼지랑딸기랑이란 필명에는 sns, 커뮤니티, 테크에 진심인 나작가의 모든 삶이 다 담겨있네요.


감사합니다.


*고문헌:스테르담님의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중 페르소나 글쓰기 참고

작가의 이전글 내면아이라니? 그게 뭐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