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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수 Oct 08. 2022

WEB3.0 세상에서 운이 좋으려면

라떼도 web 3.0

세상 살아오면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골똘히 생각해 보니 누군가의 인정을 받거나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 그리 부럽더라고요. 그의 실력보다 그의 운이 눈에 띕니다. 실력도 별로인 것 같은데 눈에 띄는데 탁월한 그 사람. 그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반평생을 지나고 보니 운이 좋은 사람이 인생의 winner였어요. 운이 좋은 사람은 경쟁자가 없어요. 아니 경쟁이 무색하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그렇게 경쟁했는데 경쟁이 무색하게 운이 좋은 사람이 기회를 채어 갑니다. 운이 그 사람을 데려가요. 정말 부럽죠.


운이 좋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web 3.0 도 다르지 않아요. 그 속에서 운이 좋은 사람이 있을 겁니다. 벌써 촉이 빠른 사람들은 느낄 거 같아요. 그 안에서 운이 좋은 사람이 후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후광...... 어둠 속에서 그 사람을 바라보게 하는 빛입니다. 운이 좋은 사람에게만 있는 빛입니다. 후광을 입은 사람을 보면 그리 부러워요. web 3.0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막내 아이는 저에게는 없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어린아이가 자기가 와구와구 네 그릇의 밥을 먹지 않고, 세 명의 친구 불러 먹입니다. 친구들이 다 먹을 때까지 지켜봅니다. 그릇을 잘 비웠나 안 비웠나 지켜봐요. 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아이인데 신기합니다. 준비는 제가 다 해요. 그런데 결국 대접한 것은 그 어린 막내 아이입니다. 그 모든 것을 기획한 아이가 결국 대접한 아이죠. 어느 날은 퇴근길에 전화가 왔어요. 동네에 새로 생긴 분식집이 오픈했다는 겁니다. 가 보니 막내 아이와 친구 두 명이 식사시간이기 때문에 그냥 보낼 수 없는 표정으로 앉아 있더라고요. 퇴근시간 7시면 저도 배가 고픈시간이라 저는 네 그릇을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결제하는데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아 저의 식사 한 그릇은 포장해 달라고 했어요. 결국 엄카 긁고 식사비만 내주고 센쓰만쩜엄마 노릇하며 분식집을 나왔어요. "너희들끼리 먹고 들어가라." 대답은 1초도 안 걸립니다.  "네" 요즘 반숙이가 유행인지 뭔지 모두들 들어가는 계란은 반숙이로 해 달라고 주문까지 했어요. 돈은 제가 냈는데 대접은 막내 아이가 했더라고요. 신기한 능력을 가진 막내입니다.


막내는 그래서 학교생활이 평탄해요. 걱정거리가 없어요. 초4로 대분수를 가분수로 잘 못 고치는 이 아이가 선생님께도 친구들에게도 칭찬을 받습니다. 친절한 기운을 몰고 다녀요. 이 아이에게 엄마인 저도 친절하게 되고, 조부모님은 더 말할 거리가 없습니다. 아이의 전화 한 통에 가깝지 않은 길을 한달음에 달려오십니다. 어느새 할머니는 아이가 필요할 때면 오셔서 아이의 식사시중을 들고 계셔요. 이 아이를 임신했을 때, '뭐하러 아이를 또 낳으려고 하느냐?'시던 100년은 앞서 세련되신 어머니셨는데 시중드는 모습으로 180도 바뀌셨어요. 막내는 주변을 친절한 기운으로 바꾸어 놓을 줄 압니다. 부러워요.


대접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운이 좋은 막내와 운이 좋지 못한 저의 차이 말입니다. 막내는 내 돈으로 친구에게 대접해요. 돈은 내가 썼는데 대접은 막내가 했어요. 그게 세상 기가 막힌 차이입니다. 사람에게 대접해야 해요. 그리고 상황이라는 놈에게도 대접해야 해요. 바꾸어 말하면 그들이 대접받았다고 생각하게 해야 해요. 상황이라는 놈이 나를 거부하지 않는구나 어쩌면 기다리고 있었는가 착각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러면 운이 좋아집니다.


너무 늦은 거 아닌가 계산을 버리고, 주머니에 돈도 없는데 계산을 버리고, 네 명 밥값이면 돈이 30000원인데 계산을 버려야 해요. 적어도 사람을 대접할 때는 계산을 버려야 해요. 그게 최고의 투자라는 거 지나고 보면 알겠더라고요. 살면서 가장 좋은 기회는 누군가에게 밥을 사 줄 수 있는 기회더라고요. 특히 그가 고민을 한보따리 안고 나를 찾아왔을 때, 남편이랑 이혼할까 고통스러운 얼굴로 나를 찾아오고, 자식 때문에 집을 잠시 나와서 나를 찾아왔을 때, 그때가 사실 가장 투자하기 좋은 운 좋은 날입니다.


WEB 3.0 시대에는 운이 좋을 기회의 날은 너무 명확해요. 정모가 있는 날이거나, 으쌰으쌰 모임의 중요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WEB 3.O 시대를 준비 중인 커뮤니티가 있어요. 그곳에서는 신기하게도 제가 하는 일마다 잘되라고 큰 응원을 많이 받아요. 돌아보니 첫 정모가 있던 날, 초행길 무서웠지만 꽃집에 차를 세웠어요. 고르고 골랐어요. 신기한 이 온라인 모임이 그 모습을 드러내던 그날, 안개꽃이 어울리더라고요. 이들이 모두 각자 각자가 튀지 않았어요. 늘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올 자리를 내어놓더라고요. 타자도 느리고, 오타도 많고 벽타기는 용어조차 모르고 골뱅이로 이웃 소환을 할 줄도 모르던, 아무것도 모르던 라떼아줌마를 위한 자리도 슬쩍 비워주더라고요. 안개꽃이 어울리길래 안개꽂을 샀습니다. 모임 이름을 하트 팻말에 새기고, 운전석 옆자리에 안개꽂을 모셨어요. 2박 3일을 정모를 한다는데 2시간 30분밖에 못 있는 것이 미안해서 안개꽂 보며 2박 3일 행복하게 지내시라는 미안한 마음도 담겨있었지요. 향기가 좋잖아요. 미소 짓게 하잖아요. 향기보다 그냥 생생한 생화가 주는 그 기쁨이 있잖아요. 그래도 오래 피어있을 생화였어요. 돌아보니 그때 2박 3일 안개꽃이 행복하게 해 드렸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마음인 거죠. 짧은 일정에 너무 바빴을 그들입니다.


저는 식사대접을 잘 못하니, 꽂도 좋더라고요. 마음을 전할 수 있기만 하면 되죠. 그리고 그 마음이 있으면 되는 거죠. 마음이 향기를 풍기더라고요. 상대를 애정 하는 마음의 향기를 어떻게 든 전하면 되는 거죠. 온라인 세상이라고 모를 줄 알았는데, 숨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우 세상에!! 더 잘 드러나더라고요. 사람이 더 많아서 그럴겁니다.  대접하려는 주인장손해로 그 선한 마음이 WEB 3.0 세상에서는 더 잘 드러나더라고요. 사람마다 그 마음, 그 향기, 그 대접하고 싶은 그 마음이 풍기는 곳은 달라요. 막내아이처럼 식사대접으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안개꽃이면 또 어떤가요.


속일 수 없다는 거, 진심 아니면 안 된다는 거 그거 하나는 말씀드려 봅니다. WEB 3.O 은 모두 기록됩니다. 계산하지 말고 대접하고 조금 손해보면 모두 기록에 남아 비운만큼 채워지는 운이 따라 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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