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전국 체전을 보다가 눈물을 흘린 이유
‘애모’는 원래 예전 부터 좋아하던 곡이기도 했다. 천상 여자 같은 가사와 김수희 선생님의 애절함.
그런데 이 노래를 14살 외국인 완이화가 부를줄이야. 14살 인것도 믿기지가 않는데, 외국인이 저렇게 완벽하게 한국어를 발음하고 구사하고, 감정 표현 까지 해내다니. 그녀의 작은 어깨에 도대체 어떤 인생이 얹혀 있길래.
겹겹이 복잡한 심정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미얀마에서 내전을 피해 태국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가수였던 아빠의 꿈을 이제는 자신이 이루어 보겠노라 했다.
한국 노래인 줄만 알았던 트로트가 외국인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와도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음에, 역시 음악은 국경을 아우르는 글로벌 랭귀지라고 새삼 그 위대함을 실감한다.
거장 김연자 선생님도 울려버린 그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찬사를 보내며.
덕분에 한국인의 정서와 가장 가까운 트로트가 잊혀지지 않고 그 명맥을 쭉 이어가길 바라며.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