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모든 사람은 도전이 가능하다. 도전은 나이와 상관없고 누구나 할 수 있다. 즉 도전 불가한 사람이 없다. 사람이 각자 다르듯 도전의 종류가 다르고 각 개인의 인생에 따른 도전이 있을 뿐이다. 만약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 중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고 그 사람만 도전할 수 있다면 세상을 사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할까?
아기들이 태어나서 몇 개월이 지나면 자신의 발달 단계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도전을 서슴지 않는다. 개인차가 있지만 뒤집기, 배밀이, 앉고 서고 걷고 뛰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발달 단계를 충실히 연습한다. 아기가 뒤집기를 시도할 때, 한쪽 다리를 반대편으로 어긋 놓고 몸을 돌려 뒤집고 팔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균형을 잡아 뒤집기를 완성하는 모습은 예술이다.
아기가 뒤집기를 도전할 때 처음에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속 깊은 울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다가도 나중에는 재빨리 뒤집고 목을 꼿꼿이 세우고 힘을 주고 버티고 있게 된다. 기어 다니는 아기는 처음에는 배로 온 바닥을 쓸고 다니나 시간이 지나면 무릎을 굽히고 기는 것을 터득하고, 걸음마 연습을 하는 아기는 몇 번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다리로 걸음을 걸을 때까지 걷는다.
젖이나 분유를 먹던 아이가 이유식을 먹고, 혼자 숟가락을 쥐고 밥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수많은 연습과 훈련이 동반되지만 결국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그들의 도전은 자신의 삶에서 익숙한 한 부분으로 자리하게 된다. 스스로 옷을 입고 벗으며 잠자기도 혼자 할 수 있을 때 즈음 화장실도 혼자 가서 이를 닦고 일을 보게 되면 이제 독립된 한 사람으로 어엿이 살아갈 준비가 된 거다.
이처럼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자라 가며 자연스레 배우는 도전과 성취는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교훈이 된다. 그들은 도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자신의 때에 맞춰 반복 연습한다. 아이 나름의 성향이 있어 조심성의 차이는 있어도 나름의 단계를 아이의 속도에 맞춰 밟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아이들은 나름 세상은 도전하며 성취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몸소 체득한다.
시작된 도전은 세상을 살며 그칠 줄 모른다. 학교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되던 지식들이 내 안에 자리하도록 연습에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머리에는 온몸을 통해 받아들인 지식들이 쌓여간다. 지속적인 반복과 도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나 결국 직업과 연결되기까지 자신의 역량이 쌓여나간다. 평생을 거쳐 반복되는 도전들로 자신의 인생이 이루어지고 결국 인생 마지막에 자신이 이룬 도전의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도전들은 사실 아기가 겪는 도전들의 연장이다. 아기가 태어나 자신의 인생을 위한 도전들을 멈추지 않았듯, 도전을 멈추지 않고 이루게 되는 과정이 인생이다. 그 과정은 아기 때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으나 선별된 누군가에게만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도전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시도하는 자만이 성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