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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ray Feb 18. 2022

'이'방인과 떠돌'이' 2

- 일상이 동화가 되어

옛날 옛날 '이' 나라가 있었어요. 그들은 붉은 문을 가진 작은 동굴 안에 살았어요. 그들은 비록 작고 연약했지만 평화롭게 살았지요.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들의 나라에는 모두 힘을 합쳐 다 함께 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일이었지요.


시시로 그들의 나라는 붉은 문이 열리고 그 안으로 음식물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음식물이 들어오면 우선 그들은 서로 할 일들을 잘 나누어 가졌어요. 단단한 음식은 어금니 쪽으로,  부드러운 것은 앞니로, 그리고 그 사이의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 부수다 보면 그저 서로에게 맡겨진 일들을 충실히 해 내어 목구멍으로 잘게 부서진 음식물들을 보내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평화를 위협하는 자들이 나타났어요. 그들은 '달달 구리'나라에서 온 사탕, 젤리, 초콜릿, 캐러멜이었어요. 그들은 입 안에 들어가면 녹아서 끈적끈적하게 되어 이에 달라붙기도 하며 이 사이 틈새 구석구석, 사이사이로 들어가 버리지요.


 나라의 병사들은 자신의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웠어요. 사탕과 초콜릿, 캐러멜이 오는 즉시  나라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도록 빨리빨리 씹어 넘겼습니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힘으로 그들은 전투를 치를 수 없었습니다. 가까운 이웃 친절한 ‘칫솔나라에서는 치약이라는 지원병을 보내 주었어요. ‘칫솔나라는 달달 구리들이 붙었던 흔적을 지우고자 끈적거리는 것들을 모조리 치약으로 깨끗이 닦아냈지요.


하지만  틈새에 숨어 있던 달달한 것들은 조금씩 이를 아프게 했어요. 이는 차츰 어갔  결과 조각이  깨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깨진 이들은 떠돌'' 되어  안을 돌아다녔어요. 그러나 더 이상 있을 자리가 없어진 떠돌''들은 붉은  밖으로 버려졌답니다. 떠돌’이’ 장군은 전투를 장렬히 치르고 죽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나의 죽음을 적군에게 알리지 마라!” 함께 모든 전투를 훌륭히 치렀던 남은 병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장군을 기렸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나라의 기둥은 무너지고 벽은 부서졌어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이' 나라의 왕은 '치과' 나라에 도움을 청합니다. '치과' 나라는 각종 기구들로 가득해요. 썩은 것을 갈아내는 도구와 썩은 것을 갈아 낼 때 아프지 않도록 약을 넣어 주는 주사, 이 모양으로 만들어 줄 틀, 그리고 만들어진 이를 붙일 때 필요한 본드,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이'를 고쳐줄 친절한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선생님은 고치고 고쳐서 무너졌던 곳을 말끔히 수리해 주었답니다.


그런데 떠돌''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이'방인은 떠돌'' 모양은 같았으나 똑같지는 않았지요. 전투를 함께 치렀던 떠돌’이’를 기억하면 할수록 ‘이’방인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지요. 그래서 새로  '이'방인과 원래 있던 이들 사이는 서로 서먹서먹했어요. 하지만 ‘나라 사람들은 사랑이 많았어요. 떠돌 빈자리를 채워준 ‘이’방인에게 금세 감사하게 되었고 그렇게 서로서로를 받아들이며 사이좋게 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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